본문 바로가기

뉴스 & 이슈/칼럼

고학력자가 많은 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

 

고학력자가 많은 지방선거 당선자들에게

대학의 서문을 다시금 음미하며

 
 
 
올 6월 치러진 제 5회 동시지방선거는 여러면으로 시사하는 점이 많다.

천안함 사태로 계절을 잃어버린 3월부터 온 국민의 가슴을 조이게 하여 선거열풍도 뜸을 들이지 못하고 치러진 지방선거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시도지사는 한나라당 6명, 민주당 7명, 무소속 2명으로 구, 시, 군수는 228명중 한나라당 82명, 민주당 92명, 자유선진당 13명, 시도의회의원은 한나라당 252명, 민주당 328명 등으로 민주당이 집권당인 한나라당을 누르고 압승한 선거였다.

한마디로 한낮의 반란이었다. 시도지사를 제외한 전체 당선자의 성비율로는 남성이 3085명, 여성이 335명으로 여성당선자가 10%정도를 차지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마땅한 평가지표가 없는 현실에서 당선자들의 학력이 그 어느때보다 고학력자가 많다는 점이다.

시, 도지사는 16명 중 8명이 대학, 8명이 대학원출신으로 석사급 당선자가 50%를 차지했다. 구, 시, 군수는 228명 중 109명인 47.8%가 시, 도 의회의원은 680명중 34.5%인 235명이 석, 박사 출신이고 구, 시, 군수는 전체 2512명중 20.5%인 517명이 대학원을 졸업하거나 수료하고 있다.

점차 우리나라 사회에서 대학은 고등학교와 같은 기본사항이고 대학원을 다녀야 인생의 관문을 넘어야 하는 기본 소양으로 조명되어지고 있다.

야당이 쾌재의 기쁨을 오랫동안 누리기에는 부족됨이 많다. 그렇다고 여당도 속상해 할 필요는 없다.
야당이나 여당이나 아무리 꼼수를 펼쳐야 민심의 치마폭 아래에서 처마밑이라며 비를 피하는 야물지 않은 명분만 있는 당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당락이 결정된 순간 필자는 근심부터 밀려왔다. 차기 선거에서 또 한번 요동치겠구나. 그러려면 민심의 횃불 아래 불밝힌 야당연합이 잘 해야 할텐데라는 막연한 걱정과 몸서리쳐지는 명확성의 주문이었다.

투표의 쓰나미 현상은 지난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번 지방선거는 오히려 그 강도가 낮았다.

-대인이 학문하는 도는 밝은 덕을 밝히는데 있으며, 백성을 새롭게 하는데 있다.

결정된 후에야 마음이 고요해지며, 마음이 고요한 뒤에 편안해지며, 편안해진 후에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한 뒤에 얻는 것이 있다.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고, 일에는 마침과 시작이 있다.

먼저할 바와 나중 할 바를 알면 도에 가까워진다. 明德(밝은 덕)을 밝히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의 나라를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의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자 하는 자는 자신을 수양하고 자신을 수양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그 뜻을 참되게 하고 뜻을 참되게 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의 아는 바를 극진히 해야한다.

아는 바를 극진히 하는 것은 사물의 이치를 지극한 데까지 궁구하는 데 있다. 사물의 이치가 지극한 데까지 이른 뒤에 아는 바가 분명해지고 아는 바가 분명해진 뒤에 뜻이 참되게 되고 뜻이 참되게 된 후에 몸이 닦여지고 몸이 닦여진 뒤에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집안이 가지런해진 후에 나라가 다스려지고 나라가 다스려진 뒤에 천하가 평화롭게 된다.

천자로부터 서인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다 수신으로 근본을 삼는다. 근본이 어지러우면서 말단이 다스려지는 경우는 없다-

고학력자가 많이 탄생된 이번 당선자들에게 다시금 상기시켜주고 싶은 四書(論語, 孟子, 中庸, 大學)의 하나인 대학의 서문에 실린 말이다.

나라와 지역사회를 살려보자고 나온 당선된  정치인들은 과연 환경, 교육, 보건, 문화, 자치, 복지와 같은 현안과제에 대해 얼마나 고심하고 분명한 날을 세웠을까.

뜻은 진정 참되게 세웠으며  그 집안은  얼마나 가지런해져 있을까.

계절이 와도 꽃을 피우지 못하면 본인뿐 아니라 가정, 지역사회, 나라에 그늘이 지워진다. 계절의 향기는 오래가지 않는다.
지금 온 국민은 썰물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밀려오는 밀물을 근심하고 있다.

잔잔히 채워주는 향기가  신통치 않다고 화려한 조화로 온 방을 장식하여 훗날 재활용도 못할 쓰레기로 거둬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과 주변을 냉혹하게 살펴야 한다.

도심에서도 새소리가 깨우는 아침, 대학을 나온 당선자들이 많이 나왔기에 참새처럼 조악거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