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 이슈/칼럼

탤크가 경고하는 연구원의 각성과 발상의 전환

  Date : 09-04-17 10:38     Hit : 9    
  트랙백 주소 : http://www.enwnews.co.kr/bbs/tb.php/new_02/53

탤크가 경고하는 연구원의 각성과 발상의 전환 

 
 사후처방보다 사전 예방적 연구가


국내 연구원들의 신뢰도 평가를 하면 과연 국제적으로 어떤 점수를 받을까.
OECD국가 중 대한민국 연구원들의 성적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식품, 물, 건설, 환경, 화학, 의약, 기계, 농업 등 관련 분야마다 한국을 대표하는 국책 연구기관들이 마치 대기 중의 산소처럼 다양한 연구를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정책 방향의 항로를 알려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진국들의 연구 방향에 대하여 정보를 교환하고 향후 우리의 먹거리나 제품의 선진화를 위한 우리 연구원들의 숨은 노력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그 공로를 깎아 내릴 수 없다.


중앙부처나 지자체나 국가의 중심축이 될 정책방향을 설정함에 있어, 그 부족한 문명의 파상품에 대하여 연구원들은 부단한 노력과 분석을 통해 확신을 위한 최소한의 논리를 정립해 주고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연구 분야도 경제개발 이후 꾸준히 연마되어 일부 연구분야는 선진국과 함께 동반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약간 철학적으로 풀어 보면 우주와 생명은 연결되어 흘러가고 있고 이 같은 엄연한 존재 속에 인간들은 서로의 흠과 결핍을 모르거나 부정한다 해도, 완전한 결합을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해야만 우주 원리에 동행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연구원들의 현실은 ‘제 소리 제 울림도 내지 못하고 항시 음지로 살아야 그나마 목숨을 이어갈 수 있는, 마치 똑똑한 바보처럼 살아가야만 한다.’며 스스로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다.
그렇다 해도 과연 스스로 제 목소리 제 울림이 과연 선율을 타고 대자연 속에 잘 흡수되고 있는지 이제는 거울을 보며 단아하게 자아를 더듬어 봐야 한다.


최근 불거진 유아용 파우더, 여성용 화장품, 고무풍선과 껌, 지하철 공기 속에 발암물질인 석면이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이미 우리의 관련 연구 분석가들은 세계적 정보망 속에 익히 알고 있었다.

식품연구소인 식약청은 5년 전인 2004년 기능성 화장품 안전성 평가 연구에서 이 문제를 진단한 바 있다.
또한 서울시가 운영하는 상수도연구원에서는 이미 5년 전 국민이 마시는 수돗물 속에 원생동물이 함유될 수 있어 사전 예방차원에서 연구와 수질관리가 필요하다고 스스로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두 연구기관은 하나는 국가가 운영하는 국책 연구원이고 하나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방연구기관이다.
위 두 상황의 결과를 보면 수돗물 속의 원생동물을 발표한 상수도연구원에 대하여 국민의 질타는 없었다.

반면 식약청은 위험적 요소인 탤크를 원료로 사용하는 모든 품질에 대해 적어도 5년의 시간 동안 기업들에게 방향제시를 하며 점차적으로 원료를 교체하는 시간적 여유를 주면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전 예방적 연구와 대책을 세울 수 있었다.


어떤 이유가 있든 문제가 사회 여론화 되고나면 결국은 사후 약방처럼 사후대책 발표로 시간의 힘을 빌어 한 고비를 넘길 수밖에 없다.
이 같은 행태는 여느 연구소나 대부분 비슷한 경향이며, 이로 인해 정책 부서에서 연구원들에 대한 가치는 죄송스럽게도 주인과 하녀와 같은 잘못된 동반자 관계로 살아가고 있다.

환경의 최고 대법원이라는 환경과학원이 최근 사전 예방적 연구로 방향을 돌리겠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음도, 뒤늦게나마 그 동안의 잃어버린 자아에 대한 깨달음의 표시라 다행스럽긴 하다.
연구원은 흔히 말한다. 문제 해결을 찾기 위해 잠시 발표를 늦추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동안 국가는 못 믿어도(신뢰도가 낮아도), 연구원에 대해서는 그래도 신뢰하고 싶어 하는 국민들의 짝사랑을 배반하는 행위일 뿐이다. 우리나라 모든 국책 연구소들은 이제 사전 예방적 연구와 대책, 그리고 신속한 발표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국민들의 마음은 더 이상 문제에 대해 분노하거나 책망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국가와 국민이 원활한 호흡을 하고 상호 신뢰하면서 진정한 동반자로 대자연의 섭리에 어울려 살아가기를 갈구할 뿐이다.



ⓒ 환경수도신문 & enw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