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적, 거렁뱅이, 절망원과 희망원, 정치인, 대통령, 아줌마부터 노동자,학동까지
50년대에서 2009년 2월까지.
튼실하게 뿌리내린 고목에서 우러나오는 향기는 눈부시기까지 한,
철저하게 무소유를 실천한 아름다운 사람 김수환.
노점상을 위한, 성당 안에 갇힌 학생들을 위해, 민족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민주주의를 위해,
하느님께 서러운 기도를 드려 스스로 죄인이 되고자 했던 성직자 스테파노.
가훈처럼, 교훈처럼, 나라의 정신처럼 참되고 부지런하자며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길을 지긋이 걸어오신 추기경님.
무엇이 평화로 가는 길인지, 어디로 가야 진정한 삶의 길목인지,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라앉히는 방법을 바보처럼 던져주고 떠나신 예수님과 꼭 닮으신 어른.
격동의 세월 속에서, 고비 고비마다 방관자의 비겁함보다
깊은 사랑의 촛불로 서 계셨던 김수환 추기경.
거듭날 수 있는 희망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한 고뇌로 가슴아리 많으셨던 키 작은 거인 스테파노.
인간이, 인간으로서 지닐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운명의 순간까지 보여주고,
그리고 아낌없이 남기고 가신 큰 어른 김수환 스테파노. 고마워하고 또 사랑하라고.
명동성당앞에서 -나를 밟고 신부들을 밟고 수녀들을 밟아야 저 학생들을 만날 수 있소-라고
군인들에게 절절한 화두를 던졌던 스테파노 김수환 추기경.
갈 곳이 없는 사람을 위해, 노동자들을 위해, 바른 민주주의를 위해 정직한 이 땅의 정치를 위해,
국민의 숲속에서 스스로 한 시대의 고목이 되어
길 잃은 철새들의 쉼터이고자 하셨던 추기경을 전 환경부 정종택장관과 함께 만난 적이 있다.
환경운동에 또다시 앞장서 달라 꼬이고 꼬인 환경문제를 풀어 달라
음식 좀 남기지 않게 음식물 줄이기 실천운동동참을 위해 김수환 추기경은
망설임 없이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
-먹을 만큼만 먹어야지. 주신 은혜는 아낌없이 받아야지- 음식물 남기지 않는 운동에 참여하고,
탄광촌을 다녀와서는 진페증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맑은 공기를 선사하기위해 나라에 부탁하셨던 추기경님.
추기경님 참 많은 역할을 하셨지만, 세상은 아직도 많은 것을 원하기만 합니다.
선종하신 그 순간까지 사람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한 죄를 용서해달라고 기도하시던 김수환 추기경,
오늘 우리가 처한 그대로 사랑으로 받아들여라.
남에게 말씀하시는 게 아니고 스스로 다짐하며 기도하신 주교님,
무소유의 원칙을 실천하신 위대한 철학자이십니다.
인간을 사랑하신 하느님의 충실한 자식으로 온전히 사셨습니다.
자동차 운전도 안하셨기에 배기가스 조차도 배출한 적 없으신,진짜 환경인으로 사셨던 김수환 추기경님.
이제 저도 당신의 발자국을 따라 조금씩 닮아가는 일상이 되게 하시고
고마워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하시고, 부디 이끌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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