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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급 저수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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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급 저수지가 없다

 
우리나라에는 멸종된 희귀 동식물과 같이 저수지도 1급 저수지가 사라졌다.
겨울이면 윗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썰매 끌며 신나던 그 정겨운 저수지가 매년 오염이 되고 있고 낚시를 해도 토종 붕어는 사라지고 낯선 중국산 붕어들이 입질을 할 뿐이다.
우리나라의 저수지중 농촌공사가 관리하는 곳은 3,324개소로 환경정책기본법 제 10조에 규정하고 있는 농업용수원의 수질관리를 위한 -수질 및 수생태계 환경기준- 4등급(COD 8mg/L)을 초과하는 저수지는 169개소로 밝혀졌다.
점차 나쁜쪽으로 늘어가는 형상이다. 농촌공사가 조사한 저수지 2,838개소 중 수질기준을 초과한 곳은 전남이 37개소, 전북이 14개소, 충남 8, 경북 6, 경기·충북 각 3개소, 강원 1개소 등 72개소는 악화된 수질로 또 다른 질병을 유발하는 위험한 저수지로 변질되고 있다. 지난해 농촌공사가 수질측정망조사를 한 결과 그나마 2006년까지만 해도 COD 2이하의 1등급 저수지가 10여개 소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완전히 사라져 결국 우리나라 저수지중 1등급 저수지는 영원히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2006년과 2007년 수질측정망을 통한 수질현황을 보면 COD 3이하의 저수지도 72개소에서 32개소로 60%이상 줄었으며 5등급 이하는 32개소에서 56개소로 빠르게 늘고 있다. 결국 얼마 쯤 있으면 꿈결처럼 아름답고 동네를 평화롭게 해주는 저수지가 질병과 고통을 던져주는 골치 아픈 저수지로 변질될 상황이다.
농촌공사는 수질개선사업을 위해 수질개선이 시급한 69개 저수지를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상류지역에 환경기초시설을 설치하고 호소내 인공습지 등 연차적으로 수질개선 사업을 하겠다고 말한다.
저수지를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은 저수지 상류층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 등 각종 폐수로 인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를 위해서는 하수유입을 완전 차단하고 순수한 빗물만이 살 수 있는 저수지가 되어야 한다.
스위스의 레만호수나 일본의 비와꼬 등은 시민들이 호수주변에 살면서 장사를 하고 호텔이 있어도 레만호수는 병들지 않고 아름다운 자태로 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국의 하수도보급률이 85%에 이르고 있는데도 면단위 지역의 하수도 보급률은 20%에 머물고 있다.
아늑한 모정처럼 영원할 것 같은 향수 속에 아침햇살과 물안개 피어오르는 농촌의 저수지는 지금 환경기초시설의 미흡으로 방치되고 썩어가며 고향의 참맛을 상실시키고 있다.
고향의 저수지가 썩어가고 있다면 아무리 도심의 환경시설 강화로 오염을 차단시키고 있다 해도 혈맥이 썩어가는 현상에서 결국 육신은 병들고 만다.
더구나 이상기후로 자연 저수율도 낮아지고 있는 형편이라 수질오염은 날로 악화될 뿐이다. 평년 저수율이 74%인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저수지의 저수율은 53%에 머물렀다.
특히 경남은 30%로 저수지의 바닥이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무계획적이고 무분별한 인간들의 자연파괴행위는 하천정비, 하수처리, 생태습지 조성, 오염인자 차단 등의 대책 찾기에 허겁지겁이지만 결과는 부메랑이 되어 고스란히 우리에게 되돌아오고 있다. 참으로 위기의식으로 생활의 참지헤와 공동체적 대책이 필요하다. 당장 400만 낚시꾼들에게도 찾아갈 곳이 마뜩치 않다. 오염된 붕어를 낚아봐야 상실감만 늘 뿐이다.
자연을 배반하면서 인간이 제멋에 겨워 살아봐야 무슨 가치를 느낄 수 있을까. 호반위에 비춰진 붉은 감과 물안개 속에 나래짓을 하는 청둥오리 가족을 보며 도란도란 삶의 낭만을 찾아가는 우리 인간들의 소박한 꿈은 결국 사라진 1급 저수지처럼 영원히 이 땅에서 사라져가는 것일까.
또 한 번 절망의 늪에서 한숨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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