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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008 그 위대한 역사 수도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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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2008 그 위대한 역사 수도100년

역사는 위대하다. 남겨진 과거의 유물을 찾아 그 고난과 발전의 흔적을 찾아 가는 것이 후대가 해야 할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이다.
올해는 물 분야 특히 근대산업과 함께 시작된 수도산업의 100년을 맞는 해이다.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를 비롯하여 전국 광역시들이 100년사를 편찬 백년간의 수도산업의 자취를 남겨놓고 있다.
1908년, 그 해는 윤년으로 수요일로 시작된다. 그리고 올해는 화요일부터 시작됐다.
대한민국 융희(순종)2년이며 평양에 관립 중등학교가 최초로 설립된 해이기도 하다.
대한제국이 공인한 최초의 한성여학교가 설립되었고, 국민의 재산이 착취되기 시작한 동양척식주식회사법이 공포된 해이기도 하다.
민족적으로는 국어연구회가 창립된 해이면서 미국에서는 오늘날의 GM(제너럴모터스)가 설립된 해이기도 하다.
연극계에서는 원각사에서 신연극 ‘은세계’가 초연된 해이다.
수도산업에서는 뚝도정수장이 일본인의 기술에 의존하여 시민에게 수돗물이 공급되기 시작한 해이고(9월 1일) 11월경에는 인천시 송현배수지에서 물을 담아 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곳을 수도국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늘날의 수도산업이 시작된 매우 중요하고 생명론적으로도 접근할 만한 해이다.
수돗물 공급으로 인해 당시 전국적으로 만연되던 장티푸스, 이질 등 각종 수인성 질병이 자취를 감추게 한 중요한 인간생명의 사업이다. 우리나라에서 100년 이상의 연륜을 지닌 사업은 별로 찾기가 어렵다. ‘교육사업, 문학, 언론, 연극 등이 새로운 지평을 열기 시작했고 은행, 우정국(체신), 철도, 전기등과 수도산업 등 몇 분야만이 100살을 넘기고 있다. 그만큼 매우 중요하고 역사의 한 상징이며 우리나라 산업발달의 핵이기도 하다.
산업적, 생명론적, 의학적, 보건적으로도 역사적 의미를 지니며, 값진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수도산업이 그 존엄성과 위대함에 비해 대중적 관심의 전파가 약하고 사회적 반응도 미미하다.
타 분야가 민영화가 되어 급성장을 이룬 반면 수도산업이 국가가 관리하고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기업형태여서 발전이 더딘 감도 있지만 그간, 온 국민에게 선사한 값진 역할은 너무도 많다.
그런데도 수도산업성장 100살 기념 파티치고는 너무 쓸쓸하고 독창성 없는 맹물 같은 행사로 끝난 인상이다. 난타등 공연행사와 걷기대회 등이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순수한 수돗물과 연계된 자축행사는 의외로 찾기가 어렵다.
다행인 것은 인천시가 최근 100주년 행사를 수돗물을 공급하기 시작한 송현배수지 공원에서, 서울시가 뚝도정수장에서 행사를 개최한 것이 그나마 상징성을 찾을 수 있게 했다. 인천이 주관한 행사에서 수도산업의 발전과 변천을 타임캡술에 담아 봉인한 행사가 미래를 향한 소중한 기억이다.
여기에 은은한 감동을 던져주는 것은 1908년 출생하신 100살 된 어른들을 모시고 함께 행사를 치룬 점은 매우 인간적인 연출이라고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수도100년과 함께 한 수도관련 역대 공무원과 기능직 인물들, 수도의 각종 자재를 개발한 기업과 기술자들, 상하수도학을 정립하고 체계화한 원로 학자들의 면면은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수도산업은 차별화 된 사업이 아니며 우리가 인간인 이상, 이 나라 이 국토에 정착 하는 한, 반드시 함께 해야 할 존엄성을 가지고 있다. 걷기대회나 음악회 등은 가장 흔하게 진행되는 행위문화이다.
수도산업속에서 한 평생을 애써 뛰어온 공무원들이나 학계, 관련 기술자나 산업계에 그 공을 나누어 주는 한 마당을 곁들여 펼쳤다면 흐뭇한 긍지와 새로운 소명감을 상기하였으리라.
너무도 간략히, 그리고 수도의 이미지가 각인되지 않는 행사로 한해가 저물어 가고, 수도인의 얼굴에 흘리던 땀방울이 그저 햇살에 사라지는 이슬과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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