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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맹모삼천지교 (孟母三遷之敎)
한(漢)나라의 유향(劉向: 기원전 79-8년)이란 사람이 지은 열녀전에는 우리나라 교육의 지표처럼 여겨지는 맹모삼천지교가 실려 있어 더욱 유명하다."여러(列) 훌륭한 여자들(女)의 이야기(傳)를 모은 책"으로 맹자의 어머니 이야기는 이 책의 첫머리에 쓰여 있다. '추(鄒)나라 맹가(孟軻)의 어머니 맹모(孟母)는 묘지 근처에서 살았는데 어린 맹자가 무덤을 파고 장사지내는 일에 몰두했다. 맹모는, "자식 키울 곳이 못되는구나" 하면서 시장 근처로 이사했다. 이번에는 물건을 짊어지고 팔러 다니는 흉내를 내고 돌아다녔다."여기도 자식 키울 곳이 못되는구나" 하면서 이번에는 학교 근처로 집을 옮겼다. 맹자가 그곳에서는 법도를 차리고 예식을 벌리는데 흥미를 느끼자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 키우는 데는 여기가 제일 좋겠구나" 하면서 그곳에 눌러 앉았다. 맹자가 어른이 되었을 때 그는 여섯 과목의 기예와 학문(六藝)을 익혀 위대한 유학자로 알려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마치 교육지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이 이야기를 구구히 나열하는 것은 이 속에 숨겨진 진실을 오늘날 산업화의 현실에서 새롭게 비교해보자는 취지에서이다. 맹모에 대한 이야기는 구구단을 외우듯 익히 알고 있지만 열녀전의 탄생 배경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열녀전의 저자는 왕족이다. 한(漢) 제국은 모든 권력을 중앙에 집중시키는 바람에 권력주변의 암투가 격화되었다. 중앙관계에 진출한 유향은 당시 권력을 장악한 외척 세력의 미움을 받아 모든 작위를 박탈당하고 평민(庶人)으로 강등되는 박해와 수모를 당한다. 이 사태로 그는 권력구조 주변에 기생하는 외척 세력에 대한 깊은 혐오를 가지게 된다. 황제 주변의 치맛바람을 잠재워야겠다는 정치적 각성에서 태어난 것이 이 '열녀전'이다. 궁중 안에 순종적이고 헌신적인 이른바 현모양처만 있다면 올바른 정치를 펴는데 훨씬 유익하리라는 것에서 이 같은 교훈집을 엮게 되는데 이 같은 치맛바람은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여러 전적(典積)에서 자료를 모아 편찬한 이 책에는 민간에 유포되던 전설, 그리고 자신이 지은 창작도 들어 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맹모이야기는 어쩌면 완전한 허구라는 이야기도 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맹자가 묘지 근처에서는 무덤 파는 연습이나 해대고, 시장 근처로 옮겼더니 장돌뱅이 흉내나 내어 결국 학교근처로 옮겨 주었더니 열심히 공부를 한다는 주제이다. 그러나 이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세 번에 걸친 이삿짐에는 맹모가 현대에서도 너끈히 소화해 낼 경영자를 키우는 큰 모성을 지녔다는 재발견을 하게 된다. 경영학에서 근본인 실전을 익히는 전술을 스스로 체득하게 하는 기법을 실행하게 했다는 점이다. 묘지근처에서는 죽음을 넘나들며 올바른 삶과 죽음의 허무함을 내면적으로 체득하게 했고 살아가는 길에서 기왕이면 윤택한 삶을 살기위해서는 경제원리에 의한 돈을 버는 기법을 배우게 했고 올바르게 돈을 벌고 정직한 삶속에 자기와 이웃에게 넉넉함을 베풀 줄 아는 지덕과 지혜로움을 익히는 정신적 바탕을 튼실히 하기위해 스스로 공부하게 하였다. 뒤집어서 서당에 끓어 앉혀 공부를 시키면 그 아이는 아마 놀기 위한 방법에 몰두하고 이에 질린 부모는 내 자식은 공부에 관심이 없다며 장사꾼을 만들어 보지만 결국 아이는 장사에도 흥미를 잃어버리고 노름과 도박으로 가산 탕진이 빤한 결말이라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진실도 사실도 흐려져 엉겨져 있다. 진실과 거짓이 공존하면서 진전한 사업가도 진정한 학자도 진정 존경받는 물산업의 어른도 없는 현실로 맴돌고 있다. 언제 어디서 사는 동안, 왜 배워야 하는지, 어떻게 사업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지. 근본이 뒤흔들리고 있는 오늘의 작태 속에 바른 눈으로 바라보는 강직한 삶의 줄기가 내년 봄이면 새싹처럼 돋아나오길 기대해 본다. 군자(君子)는 후대에 이 내용에 대해 "맹자의 어머니는 자식을 환경의 영향력에 동화시키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고 평하지만 환경산업도 정책입안자나 사업자나 학자모두 오늘날의 시대적 배경과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해 배앓이만 하는 모습이 안타갑기만 한다. 비록 맹모이야기가 허구라 해도 오늘날 다시금 제조명해보고 싶은 것도 근본적으로 삶의 철학과 교육의 지표와 방향이 뚜렷이 각인되기 때문이다. ⓒ 환경수도신문 & enw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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