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 기업/중소기업

상생적 동반자, 무한경쟁

트랙백 주소 : http://www.enwnews.co.kr/bbs/tb.php/new_02/17
 
 
상생적 동반자, 무한경쟁
- 국제협력의 과제
 
 

우리나라의 수도 100년은 일본 수도산업에 기대서 출발했고 발전해왔다고 해도 부인하기 어렵다.
기술적 발전 뿐 아니라 수도법 등 관련법의 근간도 일본 수도법과 시행규칙을 도용하다시피 하여 그 체계를 수립했다.
그만큼 수도산업은 비록 국가의 차이는 있지만 동질성과 공통적 분모를 많이 지니고 있다. 그대로 옮겨놓다시피 하여도 단어나 용어의 어색함만 있지 자연스럽게 국내 현실에 녹아간다.
구한 말 수도산업의 설계에서 사업전략 수립, 기술 등은 영국 기술과 미국기술을 받아 들였고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기술, 설계와 운영시스템이 해방까지 이어져 왔다.
해방이후에는 그나마 일본 교육을 받은 우리나라 기술자들에 의해 폐허 속에 심지를 세우기 시작했으며 70년대 이후에서야 일본을 비롯하여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수도인들에 의해 우리 것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0년, 이제는 우리의 수도산업은 토종화 되었다고 말한다.
마치 토종벌이 양벌을 몰아내듯 기술력과 운영 시스템에서 이제는 한번 해외에 팔을 뻗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어떤 면에서는 일리가 있다.
그러나 골프에서 보기프레이로 체면만 유지하던 사람이 어쩌다 80대가 되었다고 보기의 세계에서 탈피했다고 자만하는 것은 아닌지 눈 여겨 볼만하다.
이 같은 자신감과 성장 속에서 특광역시 상수도본부를 비롯하여 수자원공사와 환경관리공단등이 해외시장을 겨냥한 탐색과 동반자적 연구와 교류를 위한 지반 다지기에 나섰다.
수자원공사와 서울시는 일본 동경을 넘나들며 공동의 연구와 직원들의 교류 등을 펼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발빠르게 부산시는 일본의 후쿠오카시와 베트남의 호치민시와도 교류를 해오고 있다.
일본 동경의 3년 된 동경 수도국 산하 수도교육 연수센타는 우리들의 기를 또 한 번 꺾게 만들었다.
수도산업에 필요한 모든 시설물들을 교육현장으로 만들어 놓았고 분야별 강의실이 만들어져 있다.
연구센타의 기본 취지인 인재육성의 실질적인 기본 틀이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부러움을 낳는다.
얼마 전, 이곳을 방문한 수자원공사 관계자들이 매년 100여 명씩 교환교육을 실시하자는 제안을 했나보다.
일본 측은 한국서 100여명의 수도인이 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우리는 한국에 가서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 라고 말을 흐리며 수자원공사가 적극적으로 국제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상생의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할 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연구와 논의도 없이 막연히 국제 교류라는 깃발아래 행군만 하는 꼴이다.
세계 주요 도시와의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상수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외국의 선진 상수도 도시와의 신기술을 벤치마킹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하겠다는 극히 단편적이고 일회성 프로그램만을 나열하고 있을 뿐이다.
즉 기초적인 자료확보와 정확한 사전 정보가 미약하여 선진국에서는 무엇을 배워야 하고 무엇을 줘야 하는지 후진국에게서는 무엇이 절실하고 무엇을 그들에게 줌으로써 물산업의 기조를 마련할 수 있는지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이 같은 연구와 분석도 본지의 자매기관인 환경국제전략연구소가 풀어보고 싶은 과제이며 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