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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칼럼

“흔들리는 수공 - 선장을 밀어라”

둘이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의 정점에서 식어가는 시점이 평균 16개월에서 24개월 사이라고 어느 심리학자가 분석한 자료가 눈길을 끈다.

만나고 헤어짐의 시간 폭이 길게 잡아 24개월이라면 인간사는 언제나 허허로움의 연속이다.

그 사랑을 붙드는 구심점이 신뢰와 믿음이다.

신뢰와 믿음이 없는 만남은 애초부터 싹을 틔울 수 없다.

수자원공사가 최근 수도를 포함한 4개 본부장자리를 놓고 공개모집한 결과 41의 경쟁률을 보여주고 있다.

때맞춰 노조위원장에도 4명이 출정 41의 경쟁이다.

그들의 노선방향 중 사장 추출이란 구호성 혹은 일회성 발언도 있다.

수공이 걸어 온 어제를 돌이켜 보면 초창기에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에서 내부 발탁으로 환호를 보였지만 우려했듯 과잉충성형 정책으로 기구를 대폭 축소, 회사의 경영 내실화보다는 팔다리를 잘라버리거나 과욕으로 불명예 퇴진 혹은 구속 등으로 실패한 선장들로 부각되고 있다.

물론 잘한 점도 있지만 결과론적으로는 아쉬움이 더 짙게 채색된다.

현재의 선장인 곽결호사장은 기술직으로 건설부, 환경부장관, 공사 사장으로 안착한 관운이 좋은 인물이며 수도나 수자원 등 토목기술자가 장관직에 오른 몇 안 되는 인물이다.

당초 공사 사장 내정 시 그 기대와 믿음, 신뢰는 어떤 인물보다 강하고 높았다.

그러나 사랑이 익기도 전에 지금은 인사지연으로 업무가 마비되고 공무원 스타일로 안일하게 대처해 선원들이 보고만 받고 방침은 내리지 않는 부초와 같이 표류하는 실정이라고 질타한다.

개인적으로 곽선장은 오랜 숙고와 다양한 양분을 섭취, 피를 덜 흘리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안을 모색하는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선배와 후배의 인간적 우애, 동료들 간의 화합 등이 우선적이다.

하지만 이미 문제가 제기된 인사에서 시기를 놓쳐 업무에 혼선을 빚어 불만적 요소가 터져나오고 있다.

뜸을 너무 오래 들여 밥을 태우고 있다는 불만이다.

물과 관련하여 다양한 인사와 교류하고 있는 여러 선후배들이 곽사장을 염려하고 사랑하고 있다. 외부로는 원로자문회, 내부로는 전략기획팀을 만들어 홀로 지닌 고뇌를 나눠서 해결하는 묘책도 있다.

그 많은 인물 중에는 재갈, 자룡, 장비, 유비, 조조, 관우 등이 있다.

멀리서 찾기보다 가까이서 건져 올리는 것이 더 현명할지 모른다.

노조나 수공을 진정 아끼는 직원들은 기다릴 것이 아니라 충언을 하고 안 되면 1만 번 간청을 들여 마음의 키를 돌려야 한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험담만 늘여놓아서는 째글거리는 모래알 같은 두드러기만 번질 뿐이다.

아울러 기다리는 인내도 때로는 큰 빛을 볼 수 있다. 기다림과 절묘한 판단은 리더의 중요한 선택이다.

연습스윙을 너무 오래 하면 오비가 나는 것은 그토록 질기게 체험해 보지 않았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