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없는 생수 시장 만들어
제조원 동일한데 가격은 브랜드 따라 들썩
풀무원 가장 싸고, 롯데 씨에이치음료 가장 비싸
생수산업 중소기업적합 업종으로 지정 필요
제조원 동일한데 가격은 브랜드 따라 들썩
풀무원 가장 싸고, 롯데 씨에이치음료 가장 비싸
생수산업 중소기업적합 업종으로 지정 필요
같은 품질의 동일한 제조원에서 생산한 물임에도 브랜드에 따라 생수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경기 양주시 남면에 위치한 씨에이치음료 양주공장의 경우, 롯데아이시스, 초이스엘, 깊은산맑은물, 델리수,
깊은산속옹달샘물, 세븐럭, 컴플리멘터리내추럴미네랄워터 등 총 14종류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제품의 브랜드만 다를 뿐 모두 같은 수원지의 같은 물이다. 하지만 가격은 PET 2.0리터의 경우, 대형마트
기준으로 판매원의 브랜드가 NH깊은산맑은물은 470원, 롯데아이시스는 770원, 초이스엘샘물은 550원(행사가 440원)으로 최대 1.8배
차이가 나고 있다.
또한 씨에이체음료가 제조원으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농협중앙회 등이 판매하고 있는데 최소 210원에서 최대
410원에 판매하고 있어 동일한 제조원의 물도 200원의 차이가 나고 있다.
롯데 DMZ청정수는 연천군 백학면에서 생산되고 있는데 롯데칠성음료가 판매를 하면서도 롯데백화점,
이마트에브리데이 등에서는 880원, 롯데마트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서는 6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평창군 진조리에서 생산하는 봉평샘물(제조원 해태음료)의 경우는 이마트 봉평샘물과 해태 강원평창수라는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는데 판매원인 이마트는 균일하게 580원에 판매하고 있으나 해태음료는 최저 540원(홈플러스 중계점), 최고로는 홈플러스 목동점에서
800원에 판매하고 있어 가격차이가 260원이나 차이가 나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지 않냐는 질타를 받고 있다.
0.5리터의 경우에는 풀무원 샘물이 경기 포천시 이동면에서 생산하고 코스트코 양재점에 판매하는 물이
166원으로 가장 싸고 양주시 남면에서 생산하는 씨에이치 음료의 홈플러스 잠실, 중계, 목동점이 가장 비싼 41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동일한 장소에서 생산하는 물값이 브랜드와 판매되는 위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문제발생 원인은
먹는샘물을 생산하는 업체는 대부분 중소기업이고 열악한 자본력과 조직력으로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많아 대기업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다 보니, 품질이 동일한 제품에서 여러 브랜드로 출시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당초에는 자율적인 시장경쟁에 맡기고 수질보호와 신뢰하는 생수시장을 개척하고 지하수 고갈을 막자는 취지에서 1사
1브랜드로 국한하여 허가해 주었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시장 경쟁에서 판매량보다 생산량을 맞추지 못하자 환경부에 로비성 건의로 OEM을 허용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전체 제조업체 총66개소 중 중소 제조업체는 83.3%인 55개소이고, 중견기업 제조업체는 7개소,
대기업 제조업체는 4개소이다. 과거 1995년까지는 중소업체가 샘물시장을 주도하였지만 현재는 조직력과 자본력 뿐 아니라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으로의 편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유통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중소 제조업체는 자사상표를 포기하고 대기업이 원하는 생산계약조건에 맞춰야만
회사운영이 가능하므로 불합리한 조건이라도 대형업체에서 원하는 계약조건에 따를 수밖에 없는 갑을의 종속관계에 놓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샘물시장에서는 대기업의 횡포는 발주물량을 잘 유지해 오다가 특별한 이유 없이 특정 중소 제조업체만 공급물량을
대폭 축소하는 사례, 증정행사를 하기 위해 중소 제조업체의 재고를 보유토록 한 후 유통일자가 적게 남은 제품을 증정토록 종용한 사례, 원가에
가까운 값으로 납품하게 하는 행위 등 다양하다.
국회 이완영 의원은 “소비자는 대기업의 브랜드를 믿고 장점이 있다고 생각하며 더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하고
있지만, 실상은 껍데기만 다를 뿐 같은 물이다. 이렇게 소비자를 기만하여 생수 값이 올라가도 대기업 배만 불릴 뿐 대다수의 중소 제조업체는
갑을관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환경부는 동일 수원지의 물은 1개의 브랜드만 허용하고,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판매하도록 ‘동일수원지
1브랜드’제도를 부활시키고, 중소 제조업체가 살아날 수 있도록 생수시장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지정, 공표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제도로 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 소장은 ? 대기업의 약점을 탈피하기 위해 OEM제도로 전환한 것 등 현재의
먹는물 관리법에서의 생수시장은 대기업법이다. 결과적으로 95년 이후 근 20여년만에 자생적 중소기업은 전멸하다 시피 했다. 이런 현실로는 좋은
품질 경쟁보다는 유통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을 통한 저질품 저가 생수만 판치게 되어 해외수출 등 세계적 유명 생수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명박 정권시절
G20정상회의에 국내 생수는 납품되지 못하고 에비양이 단상에 올라 간 것도 서글픔 물 역사의 한 단면이다. 이런 점을 등한시 한 국회와 먹는샘물
협회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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