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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신문/184호

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14

한국인재를 모셔가는 중국기업들

한국은 분명히 중국보다 여러 산업에서 앞서 있다. 특히 인력의 생산성이나 시스템, 콘텐츠, 운영 능력 등이 탁월하다. 중국기업은 큰 규모로 틀은 잘 짜는 편이지만 어딘가 2%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성향은 아파트 구조에서도 잘 드러난다. 외관은 정말 화려하고 대리석으로 반짝반짝 빛나지만 실내 인테리어는 거칠고 하자가 많은 경우가 많다.
중국의 리더들은 바로 이러한 2%의 차이를 메꿀 고급인력이 한국에 많이 있음을 파악한 것이다. 중국기업들은 끊임없이 이러한 인재들을 원하고 초대하고 우대하고 있다. 다만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기 때문에 호흡이 길지는 않다. 3년에서 5년 정도의 기간 동안 충분히 배운 후 이별을 통보하는 경웅가 많은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경쟁력 있는 인재는 롱런하면서 조직의 핵심인력으로 성장한다. 이런 경우 언어와 중국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인재일 확률이 매우 높다.

급여의 역전 중국인이 더 받는다

미국계 모 HR컨설팅 그룹에서 표본 조사를 했다. 한국, 중국, 일본의 CEO를 대상으로 연봉 및 기타 보상을 조사해 국가별 평균 급여 순위를 매겼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일본-한국-중국’ 순을 연상할 것이다. 나도 처음에 그랬따. 그런데 놀랍게도 ‘중국-일본-한국’ 순이었다. 정확히 시장의 크기 순이다. 자본주의는 시장과 상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곳에서 생기는 부가가치가 부의 원천이다.
시장이 크면 당연히 부가가치가 크고 CEO에게 줄 수 있는 보상의 크기도 커진다. 이러한 당연한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쉽지 않았다. ‘내가 왜 중국인보다 덜 받아야하지?’라는 불만과 ‘내가 쟤보다는 나은데’라는 푸념이 앞섰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우리는 작은 국가에서 태어났고, 좀 약점이 있더라도 큰 국가에서 핵심 엘리트로 성장 중인 친구들이 더 많이 받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