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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신문/183호

나는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만났다 13

동진해오는 중국자본들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잘 알려진 카카오톡의 2대 주주로 급부상한 중국기업이 잇다. 바로 텐센트 그룹이다. 중국의 최대 포털이자 중국 인터넷기업 중 가장 많은 수입을 내는 회사다. 그 수익의 중신에는 한국 콘텐츠가 있다.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이 한국기업이 만든 게임으로부터 창출되기 때문이다.
한국 콘텐츠와 한국시장에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 온 텐센트는 급기야 카카오톡에 900억대의 통 큰 투자를 했다. 아직 수익도 실현 못 한 모바일 메신저이기는 하지만 대륙에서 익히 봐왔듯이 트래픽이 어떻게 수익으로 연결되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고, 장기적으로 텐센트의 콘텐츠를 카카오 모바일 플랫폼에 싣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또 한국게임으로 성장해 무명에서 일약 스타가 된 중국 인터넷 게입 기업이 있다. 샨다즈게임즈라는 중국기업이다. 이 기업은 이미 수년 전에 한국의 게입기업인 ‘액토즈소프트’를 인수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제는 모바일 비즈니스를 이 한국기업을 기반으로 실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샨다는 더 이상 한국게임의 대리상이 아니라 홀딩컴퍼니(지주회사, 모회사)로 수많은 자회사를 거느린 인터넷 재벌이 되었다. 그 중심엔 역시 한국 콘텐츠와 한국기업의 도움이 있었다.
빼앗기지 않으려면 빼앗아라
한국기업도 이러한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찔끔찔끔 중국기업에 투자했다가 되팔고 퇴각하는 소심한 정책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의 알짜배기 기업들을 사들여야 한다. 중국의 로컬 룰과 중국인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중국 내의 한국기업들을 더 많이 확보해야하지 않을까?
빼앗느냐, 빼앗기느냐! 이제는 자본의 전쟁이다. 지금 사들이지 않으면 나중엔 기회가 없다. 불과 6~7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대표 인터넷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중국의 국가대표 기업들의 시가총액보다 컸다. 지금은 어떤가?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10배 차이로 오히려 역전됐다. 비즈니스는 타이밍이다. 기회는 아주 빠르게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