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급 거치지 않고 국장직부터 수행
초대 청와대 환경비서관을 끝으로 퇴임
故 조병환
지난 11일 별세한 조병환 전 환경과학원장은 73세로 환경부고위직 출신으로는 보기 드물게 특이한 관직을 역임한 인물이다.
고시출신도 아닌 그는 미국 유학 후 환경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2년간 근무하다가 환경청이 발족되면서
대기보전국장으로 특채된 인물로 사무관을 거치지 않고 서기관급 대기보전국장을 시작으로 관료생활을 했다.
당시 체육계 출신의 박승규 초대청장의 영입 을 통해 KIST에 근무하던 임재명(현 강원대교수 퇴임)씨를
사무관급(심영섭 당시 수질과장과 함께 근무)으로 조병환씨를 서기관급 대기국장으로 영입한다.
1년후 부이사관 승진으로 초창기 환경부의 중심인물로 활동한다.
이처럼 고시출신도 아니면서 간부생활을 거치지 않고 고위직으로 활동하는 경우는 차관급이나 장관급이 대부분으로 이들
출신은 사실상 길어야 3~4년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한다.
조병환씨가 KIST에 근무하게 된 동기는 당시 실장이던 신응배전한양대교수의 추천으로 인연을 맺었지만 조병환씨가
환경부로 가면서 이들 둘 사이에도 묘한 장벽이 가로막기 시작한다.
연세대학 출신으로 교직에서 대기국장으로 전격 발탁되어 환경부와 인연을 맺었지만 선의적 경쟁자인 김인환 차관과
쌍벽을 이루며 환경부의 중심인물로 활동하였으나 차관을 역임하지 못하고 공직을 마감한다.
환경청 대기보전국장(80.2.21∼86.11.25), 광주환경지청장,
부산환경지청장(86.11.26∼88.4.1), 환경청 수질보전국장(88.4.2∼90.1.11), 서울지방환경청장, 중앙환경분쟁위
위원장(90.1.12∼91.12.5), 환경처 환경정책실장(91.12.6∼95.3.19)을 정점으로 현업에서 떠난 조병환 원장은
국립환경과학원장(95.3.20 - 96. 2.9)을 끝으로 사실상 환경부생활을 마감하게 된다.
환경부 초대 대기보전국장시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대기확산모델링을 전파하기도 했다.
6대 환경과학원장 시절에는 낙동강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하는 등 사후대책이 중요하던 시점에서 국내 최초로 환경경찰을
발대하고 낙동강 수질검사소 개소식을 하는 등 과학원 조직의 확산을 꾀한다.
94년에는 보사부의 음용수관리과, 건설부의 상하수국이 환경처로 이관되던 해로 환경부 역사상 86년의 지방청 설립
이후 최대의 부처 확장의 계기가 된다.
김영삼 정부에 들어서면서 환경문제가 사회적 파장으로 전달되면서 청와대에 환경비서관을 신설하여 초대
비서관(96,2,10)으로 근무하지만 결국 정권이 김대중 정부로 바뀌면서 후임 환경비서관으로 박대문씨가 임명되고 조병환원장은 차관에 오르지
못하고 환경부를 떠난다.
이후 학구적 열의를 살려 포항공대 교수로 발탁되어 교수정년을 마치게 된다.
환경부 고위직 출신으로 교수직에 임용되어 정년까지 새로운 인생을 설계한 인물로는 조병환씨와 김인환 전
차관(계명대)뿐이다.
타 국장급 출신들은 사업단장을 맡으면서 학교에 남게 되어 정교수로서의 지위는 확보하지
못했다.
고 조병환씨의 환경인 생활은 초대 대기국장, 초대 환경비서관으로 각인되고 있으며 환경비서관보다는 환경과학원장으로
호칭되길 좋아해 내면적으로 학자의 길로 가고 싶은 욕망이 컸던 인물로 평가된다.
술을 즐겨 마시면서 과별 업무회의가 끝나면 직원들과 술을 들면서 인간관계를 형성했던 조병환씨는 환경부에서
18년간 생활하면서도 항시 변방의 실력자로 조명되어진다.
다만 실력과 해외박사라는 긍지속에 동료직원들의 실력을 펌하하는 차별화로 그닥지 존경을 받지 못했으며 환경부의
2인자로 불리던 김영화전 환경기술원장도 조병환씨에게 호된 질타속에 끈끈한 인연을 이어갔다.
칠순잔치때에는 연세대 총장공관을 빌려 축하연을 열기도 했으나 환경부 출신보다는 개인적 지인들이 많이 참여하기도
했다.
최근 병치례를 하면서 건강 회복을 꽤했으나 결국 짧고 굵은 환경인으로 이승을 하직했다.
유명을 달리한 환경부 출신으로는 김형철전차관이후 고위직중에는 최고위직 인물로 평가된다.
유가족으로 부인으로는 박영순(전 연세대 생활과학대교수), 아들로는 조일형(삼성물산근무), 민형((메이플트리코리아
근무)씨가 있다.
형제로는 조병주(전 쌍용그룹 근무)·병호(화일운수 대표)·병우씨(사업)가 있다.
'환경경영신문 > 182호' 카테고리의 다른 글
33년간 대기분야 최고 핵심 인물로 공직마감 (0) | 2013.10.14 |
---|---|
국립공원이사장에 박보환전국회의원 (0) | 2013.10.14 |
인사동정 (0) | 2013.10.14 |
봉사와 나눔의 미학 (0) | 2013.10.14 |
신항식의 신간화재 (0) | 2013.1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