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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신문/178호

환경산업의 마케팅 전략 [16]

윤리경영, 경영성과에 도움이 되는가?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주었던 1997년 당시 외환위기는 ‘윤리경영’이 국내 기업의 핵심과제로 부각되는 의미있는 계기가 됐다. 당시 사업구조조정과 외자조달 과정에서 투명성과 도덕성을 확보하지 않은 기업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고 결과적으로 생존 자체가 어렵다는 공감대가 경영자들 사이에 확산됐다. 따라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윤리헌장과 강령(code of conduct)을 제정하고 전담부서(ethics office)를 설치하는 등 윤리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었다.
 국내기업들이 앞다퉈 윤리경영을 도입한 결과 기업내부의 준법 시스템 확립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반면 일부 기업과 경영자들의 비리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비판적인 학자들이나 시민단체들은 윤리경영추진이 기업의 부정적인 측면을 가리기 위한 수단이 아닌가 하는 의혹도 나온다. 미국식 윤리경영 시스템을 외부적 필요에 의해 급격하게 도입·운영함에 따라 윤리경영이 조직문화로 정착되지 못해 본격적인 효과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최근 10여 년간 윤리경영이 실효성 있게 추진됐는지, 특히 기업의 경영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는지가 큰 관심사항이다. 그렇다면 기업의 윤리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내부비리의 감소, 이해관계자의 만족과 재무적 성과 등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기여했을까? 학계에서는 이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기업윤리는 기업활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이고, 윤리경영은 그 기준에 따라 ‘옳은 일을 하자(Do the right thing)’는 것이므로 경영성과와는 무관하며 의식해서도 안 된다는 규범론, 윤리경영은 좋은 성과를 도출한다는 선의경영이론(good management theory), 단기적으론 오히려 비용상승을 유발한다는 부정적 영향이론이 있다. 최근에는 윤리경영이 성과를 높이는 게 아니라 경영성과가 좋은 기업이 윤리경영의 수준도 높다는 여유자원이론(slack resources theory), 선의경영이론과 여유자원이론이 모두 작용한다는 상호작용이론 등과 같은 실증연구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연구결과의 빈도수로는 다수가 선의경영이론을 지지하나 반대 결과와 무관계성을 보여주는 연구도 적지 않아 아직 일관성 있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이런 점에서 윤리경영이 Profit Driver로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Corporate Value) 제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해관계자 이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전략적 이해관계자인 ‘소비자’와 ‘임직원’은 윤리경영이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특히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기업이 고객윤리를 강화해 소비자들이 만족했을 경우 브랜드 가치와 고객충성도가 높아져 매출이 늘어나고 경영진의 솔선하는 윤리경영 실천과 적극적 윤리 의지는 조직내부의 부정사고 예방은 물론 구성원의 자긍심, 소속감, 충성심을 고취시켜 조직문화의 선진화와 함께 장기적으로 기업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윤리경영이 수익성 등과 같은 기업 재무성과에 미친 영향은 사례연구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물론 사례연구는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과 상황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일반성을 갖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지만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실증연구와는 달리 경영자들에게 윤리적 통찰력과 실행의 동기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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