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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136호>[책소개]이 한 권의 책(그 세월의 뒷모습)

[136호] 2011년 10월 21일 금요일 발행

 

이 한 권의 책

 

그 세월의 뒷모습

 

환경의 지난 발자취를 엮어보자는 환경인들의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원로 환경인들의 속삭임같은 30년 전 환경청 설립 과정의 이야기들이 『그 세월의 뒷모습』이란 표지를 달고 태어났다.

 

권숙표, 김원만 교수 등 1세대 환경인들이 이승을 떠났지만 아직은 노익장을 보이고 있는 1세대 원로들이 늦게나마 70년대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어려운 여건에서도 출간한 것은 우리나라 환경의 흐름을 엮어주는 좋은 나침판이 되어주고 있다.

 

노융희, 박노경, 차철환, 김정현, 이달우, 손동헌, 노재식, 이승무, 박재주, 신광순, 윤명조, 박창근 씨 등은 90년대 중반까지도 환경분야에서 제각기 깊고 찰진 목소리를 내던 원로 환경인들.

 

우리나라 환경문제의 초기 발전 과정을 윤명조, 식품위생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을 신광순, 서울시 보건위생과의 족족을 박재주, 우리나라 최초의 수은중독사건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담양 고씨 사건을 손동헌, 환경청이 어떻게 만들어 졌으며 환경보전법이 탄생 과정을 김정현, 뚝섬 기형물고기와 농약을 조선일보 만물상에 기사화 한 박노경, 서울특별시 특별조치법의 탄생을 노융희, 폐기물 불법 매립과 88서울 올림픽을 이승무, 한국의 산업기술의 흐름을 이달우, 공해문제를 월간 다리에 쓰려다 수사기관원들에 자료를 빼앗겼던 언론인 박창근 씨 등의 글들이 펼쳐진다.

 

대부분 연구와 정책을 다루던 원로들이라 필체가 수려하지 않아 큰 기대를 지닐 수 없었다. 그러나 원로들의 아스라한 기억들을 추스려 세세하게 정리하면 좀더 많은 과거의 환경사를 끄집어 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더 늦게 전에 한 묶음으로 세상에 내놓았다는 점이 후배 환경인들에게는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일사회 편/홍문관 출판/358면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