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의 장관 물환경학회·상하수도학회 마지막 축사
이 글은 한국물환경학회와 대한상하수도학회의 공동 주관 하에 지난 4월 22일 ‘물환경과 수질관리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2011 공동춘계학술발표회」 개회식에서 이만의 환경부장관이 연설한 축사 내용이다. 한국물환경학회(회장 고광백)와 대한상하수도학회(회장 김영관)는 각각 85년과 86년에 출범한 환경분야의 양대산맥이다. 이러한 거대 학회가 통합형 공동 학술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은 환경 분야 뿐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환경부가 후원하는 공동 학술대회는 1년에 두 번 열리며, 춘계는 물환경학회가, 추계는 상하수도학회가 각각 주도하여 개최한다. 심화섭 기자(shs@elnews.co.kr) |
개천과 하천은 곡선, 강은 직선
강이란 물을 기술로 다듬은 것
자연의 섭리를 예측,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인간
오늘 우리나라 최대 물 관련 학회인 양학회가 만나 학술대회를 하느라 비가 오나 봅니다.
물 문제는 4반세기동안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는 분야입니다.
최근 서울시의 한강물을 원수로 정수한 아리수물이 세계 물평가대회에서 최우수 물로 선정받은 것은 우리들에게 무한한 희망을 던져주는 것입니다.
가뭄과 홍수등 물은 인간에게 좋은 에너지와 나쁜 에너지를 모두 선사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이 하는 연구는 물의 섭리를 잘 예측하여 최소한 피해를 줄여나가는 해결책을 찾는 것뿐입니다.
환경의 여러 특성 중 대표적인 속성을 지닌 것이 물입니다. 한문으로 강은 물(水)수변에 工(공)자가 합쳐 있습니다. 즉 물에 엔지니어링(기술)이 접목되 강이 된다는 뜻입니다.
개천과 하천은 물이 조금씩 흐르지만 공통점은 구불구불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강은 직선구간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보를 만들고 운하를 만드는 등 사람의 손길로 다듬어져 탄생한 것이 강입니다.
4대강 문제의 핵심은 오늘날의 문명사에 있어서 해법을 찾고 국민과 진정한 소통을 하는 것입니다. 전 국민의 92%가 도시민으로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강이 무엇인지, 강의 실체를 잘 알지 못하고 자라왔습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은 그저 내버려지고 방치되었던 강을 보아왔을 뿐입니다.
논에 물을 대어야 하는 농민들조차 잊어버린 강이었습니다. 홍수가 오면 쓰레기와 각종 이물질들이 쌓였던 그런 강이었습니다. 모래와 자갈등이 쌓여 배부른 비만형 강이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사행천이 되어버린 강들이 태반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모래톱에 뿌리를 내린 버드나무 숲만이 강의 풍경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올 6월말이면 4대강에 엔지니어링 공사가 마무리 됩니다. 그 이후에는 수생태와 수질개선을 내년까지 마무리 할 것입니다.
저는 환경부장관으로 3년 2개월 근무해왔습니다. 정치적으로 오염된 인물이란 지탄도 많이 받아 왔습니다. 고향의 강을 살리기 위해 수많은 지탄을 받아오며 시련을 겪어 왔습니다.
환경부에는 물환경국과 상하수국이 나란히 있습니다. 두 학회가 왼팔, 오른팔 손을 잡고 많은 연구를 해 주십시오.
제가 세계기후변화 총회가 열리는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인도의 뉴델리에 묶었을 때 현지 외교관이 아무리 고급 호텔이라도 수돗물로 양치질을 하지 말라고 귀뜸해 주었습니다. 세균에 감염되면 청각을 상실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조언과 함께.
물이 얼마나 중요하고 위험한 존재인지 다시금 깨닫게 한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제 환경기술지원법이 통과되면 2050억 원의 기술투자가 이뤄지게 됩니다. 그 중심에 바로 물산업이 있습니다. 알차고 결실 맺는 학술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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