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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뉴스

[노동]한국인, 직업윤리 희박하다

한국인, 직업윤리 희박하다

직장에서 한두시간 개인활동 증가

선물(뇌물) 받아도 좋다 고졸보다 대졸 더 높아

의사와 경비원 직업위세 차이 줄어

 

우리나라 직장 재직자의 45.65%가 1시간 이상의 사적 활동(주식, 게임, 미니홈피 관리, 인터넷 쇼핑, 사적인 통화, 신문 읽기)을 해도 좋다고 대답해 직업윤리에 매우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06년보다 두 시간 이상 개인활동을 하고 있다는 직장인이 11%에서 16%로 5%가 증가했으며 개인일을 전혀 하지 않는 직장인은 06년보다 6%나 줄어 직업윤리에 대한 개념이 과거보다 오히려 줄어들고 있어 투철한 직업관이 상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시간 이내 개인활동도 06년보다 무려 13%나 증가한 20%에서 33%로 증가 직장 충성도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무와 관련하여 선물을 받아도 좋다는 직장인은  32.2%로 100명중 30명은 뇌물을 받아도 된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나 직업윤리가 오히려 과거보다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고위층 제직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졸이상(35.5%)이 고졸이하(29.1%)보다 직무 관련 선물 수령에 아무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의 선물(뇌물)문화는 쉽게 근절되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권대봉)이 전국의 15~64세 1,500명에 대한 가구 방문 면접 조사를 통한 한국인의 직업의식 및 직업윤리 실태를 파악한 결과이다.

조사 내용은 일중요성에 대한 인식, 직업가치관, 전문직업성과 직업위세, 직업윤리이며 부가조사로서 청년층, 중고령자, 여성, 외국인의 경제활동과 관련된 한국인의 인식을 조사하였다. 기존 조사(통계청 사회통계조사, 세계가치관조사)를 활용하여 직업의식의 변화와 국제비교가 이루어졌다.


직업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보상(4.14), 고용안정성(4.09), 쾌적한 근무환경(4.05), 일의 흥미(4.03)등으로 나타났으며 경제적 보상의 중요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중시하지만, 특히 20대와 30대, 10대 순으로 높게 평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20대와 10대, 30대는 일의 흥미와 자아실현과 같은 내재적 가치 역시 중요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02년도 이후 비교했을 때, 직업 선택에서 수입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즉 02년도에는  적성과 흥미, 자신의 장래 발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나 10년이 경과한 현재는 발전 장래성은  16%에서 7%로 낮아지고 적성이나 흥미도 16%에서 11%로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반면 수입에 대한 관여도는 21%에서 36%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어 적성보다는 봉급이 최우선이란 인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 연도별 직업선택 요인의 변화(1980~2009년)

                                                                                                                  (단위:%)

연도

수입

안정성

발전
장래성

명성
명예

보람
자아성취

적성
흥미

기타

2002

21.5

34.4

16.1

1.7

8.2

16.4

1.7

100.0

2006

31.7

32.6

10.2

2.6

6.6

12.0

0.1

100.0

2009

36.3

30.4

7.8

3.3

7.4

11.3

0.1

100.0


전문직업성은 자신의 직업의 전문성을 인식하는 정도로서 재직자의 48.3%가 ‘자신이 하는 일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요구된다.’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47.1%가 ‘나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 26.3%가 ‘자신의 직업은 사회에 봉사하는 바가 크다.’고 인식하였다.
재직자의 32%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보수나 지위는 낮지만, 창의적이며, 자율적으로 전문성이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은 상대적으로 삶만족도가 높았다. 이들은 대체로 30, 40대의 전문대졸 이상의 자영업자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남자가 여자보다 일을 더 잘 한다”(48.2%), “기혼 여성보다는 미혼 여성이 일을 더 열심히 한다”(33.9%), “일자리가 부족한 경우 남성이 우선 취업되어야 한다”(52.4%)는 편견을 대다수가 아직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편견은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990년 이래 직업위세의 차이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1990년에는 최고(판사: 93)와 최하(아파트경비원: 14)간 차이가 79점이었으나, 2006년에는 최고(판사: 89.1)와 최하(아파트 경비원: 22.8)간 차이가 66.3점이었으며, 2010년에는 최고(의사: 87.8)와 최하(아파트 경비원: 27.8)간 차이는 60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중고령자가 직업인으로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때 고객으로서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느끼는지에 대하여는 아파트 경비, 주차요금 정산원, 대형슈퍼 계산원과 같이 제한된 직업에 한해서는 불편함을 느끼지 않지만, 여타 직업(국내선 승무원, 유치원 교사, 커피점 직원, 백화점 판매원)에 대해서는 불편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윤덕남 기자(ydn@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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