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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화제의 책(임원경제지 본리지, 동물권리선언)

화제의 책

 
 

임원경제지 본리지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도 없던 조선 후기에 한 개인이 손으로 30년 동안 총 113권에 이르는 실용백과사전을 집필할 수 있을까? 조선 후기의 북학파 소장학자였던 풍석 서유구는 이용후생(利用厚生) 사상을 따라 113권의 ‘임원경제지(林圓經濟志)’를 집필하였다. 임원경제지는 16개의 분야로 나뉘며, 그 중 첫째로 저술된 본리지(本利志)는 농업을 다루고 있다. 이『임원경제지 본리지』가장 큰 특징은 놀라울 만큼 구체적인 지식의 수록이다. 농업 지식 전반을 다루는 본리지의 경우 고랑의 너비는 얼마로 할 것인지, 얼마의 면적에서 곡물별로 몇 되를 수확할 수 있는지 등을 척, 촌 단위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관개시설 부품도를 그려 수록하는 등, 누구나 바로 현실로 옮길 수 있도록 서술돼 있다. 이러한 치밀한 서술들에서 풍석 서유구의 집필의지를 맛볼 수 있다.
서유구 지음/정명현, 김정기 역주/소와당·90,000원(3권 세트)
 

동물권리선언

저자 마크 베코프는 콜로라도 대학 생태학·진화생물학 명예교수이며 제인 구달 등과도 오래 협력해온 동물학자다. 그는 이 책이 “우리를 향한 동물들의 선언문”이라고 말한다.
동물권리선언』은 동물 역시 사람처럼 인지능력이 있고 온정, 사랑, 연민, 배려, 존경, 존엄, 평화를 느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존재란 것을 숱한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그렇다고 저자가 오늘부터 당장 육식을 끊고 모든 동물실험을 금하며 동물들을 인간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당장의 불편과 과학의 발견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되는 학대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우리에게 묻는다. 베코프는 간단한 선택만으로도 동물의 삶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동물에게 온정을 베풀게 되면 그것이 사람이든 다른 동물이든 모든 생명체에 전염된다.” 
마크 베코프 지음/윤성호 옮김/미래의 창·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