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의 섬들을 찾아서
특정도서, 무인도서 자연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
괭이갈매기, 저어새 등이 집단번식하고 있는 강화군 비도 |
고립된 환경이 개발제한, 독특한 생태계 형성
노 환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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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서는 사전적으로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섬”을 말한다.
또 관련 법률인 무인도서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만조 시에 해수면 위로 드러나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땅으로서 사람이 거주(정착하여 지속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하지 아니하는 곳”을 무인도로 정의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등대 관리 등의 사유로 인하여 제한적 지역에 한해 사람이 거주하는 섬도 포함된다. 무인도서에 관한 통계자료는 위성영상이나 측량기술과 같은 탐사기술 발달에 따른 발견, 정주여건 변화에 따른 유인도의 무인도화 등으로 인해 조사주체나 시기에 따라 차이가 있다.
2005년 발간된 행정자치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있는 무인도서는 총 2,675개, 면적 86.30㎢로 전체 3,167개의 섬 중 개수로는 86%를 차지하나 면적으로는 2%에 해당한다. 약 100,000㎢를 넘는 우리나라 전체 면적에 비하면 0.1%도 되지 않는 좁은 지역인 것이다. |
그러면 이런 무인도서에 대해 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보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그것은 무인도서가 가진 독특한 지형, 지질, 경관적 특성과 생태적 특성에 기인하고 있다.
우선 사람의 접근이 어렵다는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인위적 개발이 오랜 기간 제한됨에 따라 바닷물에 의한 침식, 퇴적작용을 통해 형성되고 드러난 전형적이고도 특이한 지형, 지질이 잘 보존된 곳이 많다. 이러한 지질, 지형은 관련 분야 연구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경관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무인도서는 바다로 둘러싸여 외부세계와의 생물이동, 교란이 제한됨에 따라 저마다의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 물론 좁은 면적과 격리된 환경, 그에 따른 제한된 유전자 다양성과 종다양성, 서식처 다양성으로 인해 환경변화에 취약하고 조그마한 인위적 교란에도 쉽게 훼손되고 복원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사람의 접근이 어렵다는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인위적 개발이 오랜 기간 제한됨에 따라 바닷물에 의한 침식, 퇴적작용을 통해 형성되고 드러난 전형적이고도 특이한 지형, 지질이 잘 보존된 곳이 많다. 이러한 지질, 지형은 관련 분야 연구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경관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무인도서는 바다로 둘러싸여 외부세계와의 생물이동, 교란이 제한됨에 따라 저마다의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가지고 있다. 물론 좁은 면적과 격리된 환경, 그에 따른 제한된 유전자 다양성과 종다양성, 서식처 다양성으로 인해 환경변화에 취약하고 조그마한 인위적 교란에도 쉽게 훼손되고 복원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인도서는 그 지리적, 환경적 특성으로 인해 생물 분포에 있어 육지와 육지를 잇는 바다 위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하고 피난처 역할을 하며, 또 오랜 격리를 통해 나름의 독특한 생물종이 진화되고 고유한 생태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현재 각종 교란과 천적, 질병으로 인해 육지에서는 사라져 버린 몇몇 생물들은 무인도서를 비롯한 섬 지역에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무인도서 자연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한 환경부는 1997년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처음으로 ‘전국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를 수행하였다. 작은 규모, 접근의 어려움, 자연환경에 대한 무관심으로 그 동안 자연환경 연구와 관리의 사각 지대에 있던 무인도서가 이 조사를 통해 비로소 그 실체를 드러내게 되었다.
괭이갈매기나 노랑부리백로 등이 무인도서를 집단번식지로 이용하고 있었고 검은머리물떼새나 매를 비롯해 수달, 구렁이와 같은 다양한 멸종위기야생동물이 무인도와 주변 바다를 취식과 번식지로 이용하고 있었으며, 끈끈이귀개와 같이 멸종위기에 처한 식충식물이 비바람에 노출된 척박한 토양환경에 기대어 자생하고 있었다.
부안 내조도에서 확인된 수달 |
또한 상록활엽수와 노란별수선 등 다양한 남방계 식물이 철새나 바람, 바닷물을 따라 동남아나 중국, 일본으로부터 한반도로 유입되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염소, 토끼 방목으로 무인도서 식생이 훼손되고 있었으며 낚시꾼을 따라 들어온 집쥐가 조류 번식을 방해하였고 육지에서 떠내려온 쓰레기와 폐어구가 해안의 아름다운 경관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이에 환경부는 2000년부터 2004년에 걸쳐 전국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를 통해 드러난 무인도서의 지형, 지질, 경관과 생물 서식 여건, 희귀·멸종위기야생동·식물 분포 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활용해 무인도서와 사람이 극히 제한된 지역에만 거주하는 유인도서를 대상으로 153개의 ‘특정도서’를 지정하여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또 2006년부터는 제2차 전국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하여, 지난 2010년까지 특정도서 17개를 추가 지정하여 총 170개 무인도를 특정도서로 관리하고 있다. 특정도서로 지정되면 건축물 신축이나 증축이 제한되며 매립과 간척, 개간 등 각종 개발행위, 가축의 방목, 야생생물의 채취와 반출 등 생태계 훼손행위가 제한되고 정기적인 순찰과 모니터링, 생태계 정밀조사가 이루어지며 이를 토대로 복원, 보전을 위한 조치들이 취해진다.
이처럼 무인도서 자연환경조사와 특정도서 지정은 희귀동식물과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의 서식, 생육실태를 파악하고 자연경관 및 생태계가 양호한 무인도를 특정도서로 지정, 관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유전자, 생물종, 서식처 차원의 국가 생물다양성과 지형, 지질, 경관 자원을 포함한 자연환경 보전, 복원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이렇게 보전된 생태계와 경관자원은 결국 생태탐방 자원 활용과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통해 지역사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국립환경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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