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동파, 수도미터기 교체로 예산낭비
주민불편, 금전적 부담 초래
지자체 동파방지용 수도미터기 있어도 구매 안해
깨지지 않더라도 고장날 염려 있어 오작동 우려 심각
계속되는 한파로 얼어버린 수도자재를 녹이느라 시민들의 불편과 비용부담이 늘고 있다.
매년 겨울이면(동절기 11~3월) 수만 개의 수도미터기가 동파로 인해 교체된다. 서울시에만도 지난해 12월부터 24일까지 접수된 동파 사고 건수는 1만6490건이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연일 영하(15~24일까지 평균기온 -8.2°C)에 머무는 한파로 17~24일까지 1주일간 무려 8,507건의 신고가 집중되었다. 지난 겨울(2009년 12월~2010년 2월)에도 1만3869건이 발생했었다.
문제는 대다수 지자체가 동파된 계량기만 교체하는 것으로 해를 거듭한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도 영하 25°C까지 동파방지가 가능한 동파방지용 계량기가 생산되고 있는데, 지자체는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동파방지용 계량기 구매를 하지 않아 겨울만 되면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수도미터기가 쉽게 동파되는 이유는 물이 얼면서 부피가 팽창, 수도미터기 부위 중에서 가장 취약한 유리가 파손됨으로써 발생되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수도미터기 생산기업들이 이를 착안하여 팽창되는 부위를 흡수하는 흡수장치를 첨가하여 동파방지용을 개발했으나 지자체가 구입을 회피함으로써 동파사고는 연례행사로 정착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계량기 설치는 가정용의 경우 50세대 이하의 가구는 시에서, 50세대 이상의 아파트 등은 시공사에서 주관하며, 비용은 각 소비자가 부담한다. 계량기 교체비용은 수명이 다 되어 교체하는 경우는 시에서 부담하지만 동파의 경우는 수리비는 무상, 계량기는 유상으로 청구된다.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동파로 인한 손·망실의 경우 수리비와 계량기 가격을 모두 청구한다. 수원시의 경우 수리비 2000원, 계량기 가격 14000원(13㎜)이 책정되어 있다.
또 동파시 계량기의 교체 비용뿐 아니라 낭비되는 물 값과 교체를 위한 투입 인력의 소요 등으로 경영측면에서 매우 불합리한 구조를 지니고 있는 것이 지자체가 운영하는 수도사업자들의 현실이다. 즉, 해마다 계속된 동파로 인해 결국 시민의 부담가중과 지자체의 경영상의 불리함이 초래되며 이를 반복하고 있는 현실이다.
선진국에서는 동파위험이 낮고 열대성에도 기기작동이 수월한 건식 수도미터기를 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동파 위험이 높은 습식만을 고집하고 있다. 가정용으로 가장 많이 보급되고 있는 13㎜ 수도미터기의 경우 현재 사용되고 있는 습식의 경우 1만 8천원, 건식은 2만 5천원, 동파방지용은 3만 원 정도(서울시 가격기준)로 가격차이가 있다. 현제 지자체는 조달청에 의해 납품을 받고 있는 구조로 싼 가격이 제품결정에 중요한 요소이다.
이 같은 현상의 해소를 위해 최근 서울시, 제천시, 천안시, 평창군, 김포시 등에서 일부 동파방지용 계량기를 사용하고 있고, 수자원공사는 동파방지팩을 전국에 확대 보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동파방지팩의 경우는 방지팩으로 인하여 검침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문제점이 있으며, 동파방지팩이 있더라도 혹한에서는 수도미터기가 얼기 때문에 유리부 파손은 막더라도 기기고장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게다가 현재 설치되어 있는 수도미터기가 유해 중금속인 납 성분이 많이 검출되는 황동 재질로 되어있어 G20의 활동주체 국가로서 국민에게 안전하고 위생적인 수돗물을 공급한다는 취지에서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소장은 “수도미터기를 우리나라 기후여건에 맞는 동파방지용 수도미터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차제에 습식보다 동파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건식으로 전환하는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아울러 위생측면이 강조되는 현실에서 납 성분이 들어가 있는 황동을 사용하여 8년마다 폐기하기 보다는 청동으로 교체하여 재이용하는 면이 선진화이며 에너지 절약도 할 수 있다.” 라고 말한다.
김기정 기자(kkj@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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