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영의 수도국 시절 (못 다한 이야기 1-2)
태영을 키워낸 선유 정수장 공사
■수도국 시설과 발령
1978년3월27일 서울시 수도국 시설과 공무2계장 발령장을 들고 서울시청 2층 회의실을 떠나 첫 출근지로 향했다. 광화문을 지나 효자동쪽으로 가다가 진명여고 입구 골목으로 들어서서 한 100여 미터 지나다 보면 오른쪽에 중부시립병원자리가 있었다. 중부시립병원은 언젠가 4급을 공무원 시험을 볼 때 신체검사를 받은 적이 있던 낯익은 곳이었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우측에 병원관리동을 사무실로 쓰고 있었고, 좌측에 학교건물처럼 큰 병원건물은 사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으며, 병원부지는 사람이 살지를 않아 풀이 길게 자라고 있었으며, 꽤나 넓었고 황량하게 보였다. 첫 날 나는 2층 수도국장에게 발령인사를 드리고 시설과에 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인사드린 분은 수도행정담당관이란 부국장격인 이 최형씨였다. 듬직하게 생긴 40대중반의 중후한 모습에 큰 안경을 쓰신 폼이 매우 고급 공무원스러웠다. 기술고시로 관청에 높은 직책을 맡게 되면 사실상 업무는 잘 모르기 때문에 매사가 서투르기 짝이 없다. 그때 나는 공무2계장이고, 우리 계의 주임은 약 40가까이 된 박종오씨였으며, 차석은 진석우씨와 이동기씨가 있었다.
발령받던 날 즈음에 수도국장이 검찰에 연행되어가서 자리가 공석이었다, 수도행정담당관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때였다. 사무실 분위기기 꾀나 어수선했을 텐데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서울시 공무원으로 첫 발령받은 신출내기였다. 점심은 구내식당이라고 하는 병원지하실 한 칸을 빌어 아줌마가 해주는 밥을 1000원쯤에 사먹었는데, 장부에 달아놓고 돈을 직접 낸 기억은 거의 없는 걸보니 아마 나중에 과비용으로 갚아주는 형태 였던것 같다. 낮에는 가끔 업자들이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곤 했는데, 특히 생각나는 사람은 당시 태영건설에 배무기 차장이란 분으로 나이는 한 40은 되었었다. 어찌나 열심히 일을 하는지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가 하는 일이란 오직 돈을 타는 일이었는데, 일은 모른다. 오직 돈만 달라고 하는데, 각종 서류를 만들어 여러 군데 도장을 다 받을 때까지 절대로 사무실을 떠나질 않았다. 가끔 오전에 왔다가 점심때가 되면 슬며시 사라졌다가는 점심을 먹고 오는지 어디서 냉수만 마시고 오는지 다시 오후에는 어김없이 나타난다. 주머니에 돈은 한 푼이 없는지 난 한 번도 그 사람이 밥을 사는걸 보지 못했다. 후에 그분은 태영에서 30여년을 근무하고, 2007년 작년에 오산공장장을 끝으로 태영건설을 그만두었다고 하면서 새로 삼성엔지니어링에 부임한 나를 축하해주러 화분을 하나 들고 왔었다.
얼마 후에 우리 사무실은 서대문구청을 헐고, 수도국 건물을 지어서 지금 상수도본부건물로 이사를 갔다. 그 건물은 우리과의 공무1계장인 남승운씨와 재작년에 돌아가신 박석안 전 서울시건축국장이 당시 건축기사였는데, 그 분이 감독을 하고, 지금 기술심사담당관실의 건축팀장인 김용백씨가 보조감독으로 태영건설이 건설하였다.
■태영건설과 선유수원지
태영건설은 원래 제2한강교 한가운데 있는 섬에 조그만 옹벽공사를 하고 있던 작은 건설 회사였다, 당초에 영등포에 건설하려고 했는데 공원시설로 되었던 선유수원지를 수도시설용지로 도시계획 변경하여, 그 곳에 20만 톤/일 용량의 수원지를 건설하는 공사가 발주되고 수의계약으로 수주하였다.
태영건설은 원래 제2한강교 한가운데 있는 섬에 조그만 옹벽공사를 하고 있던 작은 건설 회사였다, 당초에 영등포에 건설하려고 했는데 공원시설로 되었던 선유수원지를 수도시설용지로 도시계획 변경하여, 그 곳에 20만 톤/일 용량의 수원지를 건설하는 공사가 발주되고 수의계약으로 수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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