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산업과 녹색성장
환경분야에 있어서 이명박 정부 들어와 가장 신선한 이미지로 무언가 싹트고 있는 듯, 역동적 구심점을 던져주는 단어가 녹색성장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신호등에서 녹색은 출발이며 행진이고 대부분의 환경운동단체들의 유니폼도 녹색일변도다.
유례는 명확하지 않지만 산이 녹색이고 대자연의 색이 녹색이기에 언제부터 환경하면 녹색을 연상하게 된다.
그래서 녹색이 던져주는 이미지와 성장이란 단어가 합쳐지면서 모르긴 하지만 방황하는 우리의 현실에서 마치 고승의 선문처럼 현실적 화두를 던져주었다.
지금 대통령의 화두인 녹색성장에 대해 모든 부처들이 부산하다.
녹색성장의 참값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고민 끝에 만들어진 업무추진방향에 대해 녹색이란 단어와 성장이란 단어가 9월 국회 업무보고서에는 틈틈이 박혀있다.
경제부처도, 교육부처도 건설부처도 행정부서도, 외교부서도, 국방부서도 녹색성장이란 단어는 어느새 친숙하고 낯익어 자주 풀어보았던 숙제처럼 쉽게 풀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러나 숙제는 여전히 버겁고 어렵기에 그야말로 모든 서류는 녹색잔치다.
대통령은 국가 동력산업으로 녹색성장이란 화두를 던져주었고 모든 부처의 목표점은 녹색성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베이징올림픽경기 이후 간만에 한곳으로 집중된 느낌이다.
목표가 굳건하게 설정되었고 새로운 목표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서는 열린 사고의 무한한 상상력과 과거와 오늘에 대한 피드백, 그리고 미래예측능력과 통찰력이 절절히 필요하다.
문제인지능력이 발달된 자가 많은 부처는 이미 대통령의 숙제를 반은 풀었다고 해도 좋다.
각 부처들과 관련기관, 연구소, 정책을 기획하는 정책연구소, 학계 등은 나아 갈 방향에 대한 지도는 대체적으로 잘 그려 놓고 있다.
이번만큼은 용두사미 현상이 되지 않길 기대한다.
오만에서 나온 묘수는 곧 악수가 된다는 진리를 사전에 깨우치길 간절하다.
누구보다 발 빠르게 칭찬받기 위해 그럴듯한 포장으로 상대를 현혹시키는 작태가 결국은 어지러운 자국으로 남고 이 얼룩이 보기 싫어 후배 행정가들은 과거를 묵살하거나 아예 거론조차 하지 않으려 한다.
대기업의 성장 속에는 무수한 개미군단의 행진이 필요하고 개미들에게는 물살을 막는 든든한 둑이 우선적으로 건설되어야 한다.
개미들은 작은 물결에도 행렬이 흩어지고 살아 돌아온 동료를 찾기 어렵다.
녹색성장을 위해 실제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표준화시키고 예산확보를 하여 글로벌 경쟁력강화를 한다고 하지만 이를 솔깃하게 귀담아 듣는 기업은 그다지 많지 않다.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통일벼를 개발했지만 맛이 없어 단명했고 황소개구리와 베스 등 외국산 살점 많은 물고기들을 수입하였지만 온 나라의 생태를 파괴하여 토종들을 멸종시켰으며 정수장의 수질관리를 명확히 한다며 탁도계설치를 의무화하였지만 너무 빠른 정책발표로 개발완료단계였던 국산기기회사들은 망하고 외국산 탁도계가 전국의 정수장을 도배했다.
큰 눈으로 내 앞부터 면밀히 관찰하고 이웃의 안녕과 갈증을 함께 풀어가는 찬찬하고도 장기적으로 이어져 가는 녹색성장을 기대 한다.
섣불리, 마당에 멍석 펴고 밥상을 차려 놓았다가는 주인은 번번히 끼니조차 놓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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