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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생태교육

막걸리 종균도 일본산이라니-광복 70년과 생태환경-

막걸리 종균도 일본산이라니

-광복 70년과 생태환경-

김동환(길샘/시인,수필가,환경저널리스트)

생물자원관의 탄생과 막걸리

광복 70년을 맞아 국가적 행사가 펼쳐지면서 그보다야 짧은 연륜을 지닌 환경 30년을 생태학적으로 돌아 보았다.

DJ정부시절 연극인 손숙씨가 장관으로 1개월 재임한 이후 숙대교수이던 김명자장관이 취임했다.

여성장관으로서는 황산성변호사 이후 3번째 입각한 인물이다.

김명자전장관은 38개월동안 환경부를 관할하면서 여러 갈래의 평이 나돌지만 분명한 족적은 국립생물자원관을 탄생시킨 인물임은 분명하다.

 

비교적 청와대와 밀접한 연계를 가지고 있는 김전장관의 힘이 공허한 메아리는 아니라는 판단아래 어느 회의 말미에서 넌지시 한마디 던졌다.

-우리가 외국 여행을 가면 반드시 거쳐가는 곳이 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이 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북한에도 있는 국립 생물자원관이 단 한곳도 없다. 참으로 민망한 일이다. 우리도 매립지 주변에 생물관하나 건립하는 것이 어떤지-될지 안될지 가늠안가는 숙제를 던졌다.

뜻밖에 김전장관은 -북한에도 있어요-라며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김전장관은 잊지 않았다.

재임시절인 02년 생물관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다음해 실시설계를 시행했다.

그리고 실시설계를 하던 032월 장관직을 한명숙장관에게 넘기고 떠났다.

이렇게 해서 생물자원관은 국내에서 최초로 04년 착공하고 073월 준공(이치범장관시절)하여 올해로 8년을 맞는다.

 

환경부 조직의 발전은 타부처와는 달리 국가적으로 환경문제가 발생되는 시점에서 그 기폭제가 되어 조직이 늘어났다.

전두환정권 말기 정부 행정조직중 유일하게 확산된 부서도 환경청이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경기를 앞둔 한국의 환경문제는 부끄러움 그 자체였다.

당시 환경청장으로 박판재청장이 부임하여 전두환대통령을 설득 한강,낙동강등 거점별 지방환경청을 설립하고 환경공단설립,수도권매립지 부지 매입등 환경역사에서 조직발전을 가장 많이 확산시킨 인물로 조명되어진다.

 

그 열 돐도 되지 않은 여린 싹 같은 국립생물자원관이 올들어 연달아 안타를 치고 있다.

안타성 타구는 목말라하는 국민적 갈증과 기업인들의 간절한 소망들을 가문땅에 내리는 이슬비처럼 촉촉이 적셔주고 있기 때문이다.

토종미생물 균주를 발견하여 수차례에 실험을 통해 동일한 맛을 내게 하는 막걸리 효소 개발은 평생 우리가 즐겨 마시던 서민들의 술인 막걸리의 종균이 일본이 개발한 종균이었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가을쯤이면 막걸리 주조업체들이 함께 설립한 회사들이 토종 미생물로 발효시킨 토종 막걸리가 시중에 판매될 전망이다.

또 하나는 유용자원활용과에서 연구한 국내 침입한 외래식물을 이용한 미용과 질환예방을 위한 약품 개발이다.

박정희시절 황폐한 산야를 가꾸기 위하여 도입한 아까시 나무로부터 입술이 트는등 흔하게 발병하는 허피스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항균력을 발견했다.

약국에서 흔하게 구입하는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과 동일한 항균력을 단풍잎돼지풀,미국자리공등에서 찾아낸 것이다.

또 뽕나무와 화살나무에서 추출한 치약은 충치예방에 효과적인 사실도 밝혀냈다.

이 모든 연구들은 국민의 건강에 직결되고 이를 생산하는 약품회사와 주조회사등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하지 않아도 국가로부터 고마운 선물을 받게 되었다.

이런 고마운 연구들이 언론에 비춰지면서 한갓 연구소개념으로 비춰지던 생물자원관은 관심권 안으로 스며들었고 낙동강에 또다른 국립 생물자원관이 준공되었다.

 

구별되지 않는 생물관들의 탄생

 

서천의 국립생태원에 이은 세 번째 국립생물자원관으로 상주보 주변에 위치한 낙동강생물자원관과 서천의 국립생태원 그리고 태안 천리포수목원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천리포수목원은 미국인이면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사랑했던 고 민병갈(Carl Femis Miler)씨가 개인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수목원이다.

178천평의 작은 면적에 5백여종의 목련,370여종의 호랑가시나무, 3백여종의 무궁화,380여종의 동백나무,2백여종의 단풍나무를 비롯한 15천여종의 국내최대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천리포수목원은 현재 18천평만 일반에게 개방되어 있는데 설립자인 민병갈씨가 별세한 이후에는 재정상의 문제로 입장료를 받고 일반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후원회가 결성되어 그 자금으로 이곳에 종사하는 자원봉사자들에게 해외 생태관을 견학하여 지식을 습득하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봄에는 목련을 비롯하여 수선화,동백나무,삼지닥나무,만병초,미취목의 꽃들을, 여름에는 수국과 수련,가시연꽃,상사화를 가을은 가을벗나무,석산,화살나무,단풍나무,억새의 스치는 향기를 그리고 겨울에는 호랑가시나무,납매,설강화,풍년화,복수초와 눈인사를 하게 된다.

하지만 70년부터 수목을 조성하기 시작했으니 45년이 지난 현재는 그 나무들이 자라 하늘을 가리고 불어난 몸짓으로 땅이 비좁아 한계점에 달하고 있다.

이곳에서 재배한 수국차 한잔을 마시고 천리포를 떠나 1백여Km를 달려 군산과 맞닿은 서천의 국립생태원을 향했다.

 

개미학으로 유명세를 높이고 있는 최재천박사가 원장으로 있는 곳이기에 관심도가 높다.

생태적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학제적이고 융합적인 연구를 하는 국가 통합연구기관인 국립생태원 본관과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복원을 위한 복원생태관,연구와 교육이 연계된 체험중심의 생태교육관,그리고 방문자센터와 방문자 숙소를 운영하는등 부지가 천리포수목원의 두배정도인 30만평(998,000m2)을 활용하고 있다.

총 사업비 34백억원을 투자하여 지난 12년 준공하여 현재 2백여명의 종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후문쪽에 위치한 에코리움은 열대,사막,지중해,온대.극지의 바이움을 재현한 전시온실을 운영 관람객의 흥미와 체험적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36백여종의 재배온실에는 기후대별로 29개동에서 재배증식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최근에는 개미특별관을 조성하여 전세계 개미들의 모습을 관찰하게 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을 나오면서 나는 우리나라 환경문제중 산업화의 잔재로 뼈아픈 아픔과 고통을 겪어야 했던 울산 온산공단과 함께 환경피해의 중심점이었던 장항제련소의 현장을 지나갔다.

1936년 조선제련주식회사로 설립되어 1962년에는 한국광업제련공사가 되었으며, 1972년에는 한국광업제련주식회사로 민영화되었다. 1986년부터 스테인리스 파이프 제조설비 등 금속가공사업에 착수했으며, 2000년 현재 한일합작회사인 LG-Nikko동제련의 장항공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동 용광로의 준공으로 처음에는 동 제련만 이루어졌으나 1965년 연 제련 설비가 준공되었으며, 1974, 1976년에는 동제련 공정이 증설되었다. 1982년 온산 동제련주식회사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1983년 귀금속공장이 온산제련소로 이전했으며, 1984년에는 주석제련 설비가 준공되어 구리·(주석을 전문적으로 제련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19906월 환경오염의 이유로 연제련은 조업을 중단하게 되었으며, 주석제련도 1991년까지만 조업이 이루어졌다.

이에 환경부는 1999년 장항제련소 주변 농경지의 중금속 오염이 토양환경보전법에 규정된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발표되어 장항제련소로 인한 환경오염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었고 이후 인천 소래 한화화학기지 주변 토양 및 지하수오염, 미군기지 환경피해등 우리나라의 토양오염문제와 주변농경지오염의 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는 장한제련소를 뒤로하고 경북 상주로 향했다.

상주는 낙동강등 4대강 사업이 진행되기 직전 환경생태학자와 전문가들과 함께 낙동강 상류에서 하류까지 23일의 물길여행이후 다시 찾는 곳이라 4대강 개발전과 후를 비교해보기 위해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설립되어 준공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을 방문하기 위해 지나는 상주의 길목마다 풍기는 인상은 정돈된 물길이지만 자연스러움은 퇴색된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선사시대부터 내려온 고을이라지만 성곽하나 보존되지 못한 아쉬움속에 4대강 개발의 중심축인 상주보를 지나 도남서원,경천섬,상도촬영장을 둘러 보았다.

낙동강을 끼고 조성된 상주박물관,자전거박물관,그리고 낙동강생물자원관이 물길따라 조성되어 자연스럽게 둘러볼수 있었다.

여기서 상주를 대표하고 차별성을 지닌 곳이라면 자전거박물관과 낙동강생물자원관을 꼽을수 있다.

자전거박물관은 명칭만 듣고서는 밀집도와 관심도에서 떨어지지만 막상 박물관을 찾아가보면 건물에서부터 외부조형까지 자전거라는 주제를 확실히 각인시켜주면서 조화롭게 배치하고 있다는 점은 깊이 눈여겨 볼만한 현대조형의 또다른 일면이다.

안내판에서 가로등 건물외벽과 조형탑등 모든 것을 자전거라는 주제어를 확실히 부각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차로 5분거리도 안되어 위치한 낙동강생물자원관은 간판을 보지 않고서는 어떠한 상징성도 부각되지 않아 관심 없이는 그냥 스쳐 지나갈 그저 국가기관의 한 전형처럼 비춰진다.

상징조형물도 그렇거니와 건축구조물도 생물자원관의 주제를 담겨내지 못하고 있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주권 확보와 생물산업(BT)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9년부터 건립을 추진 올 7월 준공한 곳이다.

국내에서는 오지이며 연구자체가 냉토인 담수생물자원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국내 모든 담수생물에 대한 연구와 보존을 위한 총 본산으로 설립했다.

550만점 이상의 생물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최첨단 수장시설(표본을 보관하는 시설)123,592규모의 부지에 연구수장동, 전시교육동, 전시온실, 연구온실 등의 시설물이 들어섰다.

 

융합적 사고와 응용력

인천의 국립생태원을 비롯하여 서천 국립생태원,상주의 낙동강생물자원관을 각기 둘러보면서

나는 국가가 운영하는 생물관과 민간인이 운영하는 천리포수목원과의 전반적인 비교를 할 수밖에 없었다.

세세한 비교는 차치하고라도 우선 천리포수목원은 작은 면적에도 불구하고 오밀 조밀,아기 자기,사계절 모두 자연이 던져주는 빛깔과 향기를 맡을 수 있다는 강점이 돋보였다.

반면 이들 3개 국가생태원은 아직은 어설프고도 들익은 생태원이라지만 자칫 이들 3개 생태원은 규모의 차이만 있지 차별점을 찾기 어렵지 않냐는 의심과 걱정이 앞선다.

인간은 생물분류로 보면 단일종이긴 하지만 황,,흑인종으로 구별된다.

국가가 운영하는 곳이라면 민간이 할 수 없는 영역에서 좀더 미래지향적이고 국가적 발전을 위한 생태원으로 거듭나길 기원하기에 더욱 그 아쉬움은 절절한지 모른다.

생태원을 둘러보며 느낀 짧은 스케취는 우선 낙동강생물자원관은 국립담수생물자원관으로 명칭부터 개칭하고 그에 걸맞는 특색있는 전시와 연구를, 서천의 국립생태원은 천리포수목원과 협력하여 비좁은 땅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생물들을 이식하여 전체적인 구성을 다시금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만간 전남 목포주변에도 생물관건립을 기획하고 있어 이에 상응하는 염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농림,식품,보건,임업,산림,해양,광업, 분야에서 제각기 이와 엇비슷한 생태관을 운영하고 있다.

광능수목원과 서천의 해양박물관,강원도의 석탄박물관도 대표적인 한 예이다.

국민들에게 안심처가 되고 휴양지가 되며 마음의 평화와 자연앞에 온존한 생명체로서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지혜를 모아 구성부터 튼실해야 하고 낭비적 요소도 최대한 배제해야 한다.

너른 바다에 던져진 좁쌀 한톨인 지극히 작고 보잘 것 없는 창해일속_()이 인간이라지만 맛있는 음식이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듯 회자인구()하는 생태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