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홀리듯 앞만 보며 살아왔다는 박대문 전환경비서관이 09년 「 꽃 벌판 저너머로」첫 시집을 상재하고 ,「꽃 사진 한 장」에 이어 세 번째 시집 「꽃따라 구름따라」를 세상에 내 놓았다.
수도권매립지공사장과 민간기업 강원풍력사장을 끝으로 사회생활을 접은 그가 대관령 삶에서 얻은 향기를 따라 꽃 탐구와 사진을 통한 교감을 넓히더니 시의 세계까지 발을 뻗혔다.
젊음을 행정 관료로 살아오더니 인생후반기를 자연과 정신세계로 스스로를 다듬어 가고 있다.
이번 세 번째 시집은 4부로 나눠 다작 시집을 출간 했다.
간행하면서 박시인은 ‘꽃 따라 구름 따라 그리움 있기에 헤매는 마음, 들꽃 앞에 무릎 끓고 눈높이 낮은 자세로 지금 아니면 소용이 없기에 내 곁의 모든 것, 너와 나,한 포기의 풀, 나무에 대한 사랑의 다짐입니다.’ 라고 고백한다.
1,2시집보다 성숙한 그리고 안정적 호흡을 하면서 때론 시조체의 흐름을 보이는 세 번째 시집에서 추려본 그의 시세계를 탐닉하자.
<길샘 김동환>
꽃 따라 구름 따라
꽃과 봄 향기에
휘둘리는 춘심 몸살
어디간들 머무를 곳 없으랴
가도 가도 유혹인데
짙푸른 청록이요 눈부신 흰빛
모닥모닥 피어나는 하얀 꽃 구름
청산도 꽃 피우네 산마루 흰구름
이 마음도 흘러가네
꽃 따라 구름따라
풍년화-2
떨며 흔들리며
찬 바람 맞으며 피어나는 풍년화
간난신고의 잔영은
어룽진 꽃잎에 감추고
엄동설한에 타는 단심
떨며 흔들리며 피어나는 꽃
얄사한 주름 꽃잎에 향기 그윽한
풍년화의 봄 손짓.
울괴불나무 꽃
허공에 매달려 뉠 꼬드기나
곱게 칠한 연지 입술
찾는 이 없어
설움 베인 파란 꽃술로
낙화되어 날리네
꽃향유
꽃도 아름다운데
향기마저 고우니
어찌 이쁘지 않으리오
나,꽃처럼 곱지 못하고
향기롭지도 못하니
보고 좋아라도 해야죠
곁에두고 닮아라도 가야죠.
안갯속 공룡능선
짙은 안개가 앞을 가리지만
해 뜨면 걷히리
선경이 보이리
가다보면 끝이 나오리
험한길 채근하며
발 끝에 힘 모아 걷는 길
앞만보고 걸어온
내 삶의 여정.
성인봉에 오르다
한 걸음 오르면
한 걸음 낮아지는 바다
두 걸음 오르니
사방이 두 걸음 낮추어 든다
오르고 낮추어지고
그 사이 선인이 되어 닿는 성인봉.
구엄리 파도
하얀 이빨 드러내고
내리치는 거친 파도와 포효
희디흰 함성으로
바위위에 남는다
하얀 소금이 된다.
수종사 삼정헌
다반을 앞에 두고 고운사람 마주앉아
뜨거운 찻잔 두 손에 받쳐드니
다정한 눈 웃음 세상 번뇌 사라지고
냉가슴 쌓인 울화 다향속에 누그러진다.
출처 / 환경경영신문 http://umz.kr/0JP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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