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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신문/187호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소수’가 아닌‘모두’를 위한 금융사회
 
피해자가 아닌 영향력 있는 참여자가 되는 길 
 
 
 
새로운 금융시대.jpg

 

 


 
요즘 국회에서는 연일 출판기념식최근 동양증권 사태는 금융업계의 현주소를 반영한다. 문제는 정무위 국감조차 일이 왜 이 지경까지 왔는지 깊은 내막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양그룹이 발행한 회사채, 기업 지배구조와 조직개편 등은 일반 시민이 평소 접하지 못했던 내용들이었고 CP나 회사채 등은 모두 증권이나 자본시장 파트에서 주로 다루는 상품이어서 은행에서 취급하는 예적금 상품보다 훨씬 개념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현재 금융업계가 겪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금융은 역사적으로 소수 엘리트 계층에게만 접근이 허용된 특혜였다. 하지만 산업혁명을 거치며 금융의 민주화가 진행되었고, 모든 국민에게 금융의 기회가 개방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금융의 민주화와 인간화가 100프로 진전이 안 되었기에 금융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로버트 쉴러는 미국 주택시장의 가격을 나타내는 케이스-쉴러 지수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경제학자라면 그럴듯한 모델보다는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인데 이 책에서도 그러한 그의 면모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현대사회의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인 경제적 불평등 또한 이러한 시각에서 접근한다. 각국은 경제적 불평등 개선을 위해 누진소득세, 근로소득공제 등 다양한 조세 제도를 시행 중이다. 그러나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목표로 설정된 직접적 조세제도는 없다. 그는 경제적 불평등을 지수화한 후 조세에 자동 연장시켜 누진세를 부과하는 등 경제적 불평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자동안전화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 사회는 상생ㆍ나눔ㆍ배려 등의 사회적 가치를 필요로 한다. 금융이 사회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으로 인식되면 금융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자연스럽게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의 암담한 금융현실과 다소 반대적 입장을 취한다. 로버트 쉴러는 금융이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오늘날의 현실을 검토한 후, 금융이 이미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주고 있다. 그가 이 시점에서 던지는 메시지들은 우리가 이에 대한 긴급한 관심을 가질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금융을 먼 나라 이야기로 생각하지 않고 금융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우리는 금융기관의 피해자가 아니라 영향력 있는 참여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대해
- 애덤 스미스부터 뇌신경 과학, 카지노 설계까지 수많은 아이디어와 팩트 등이 가득하다. 이제껏 금융을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해왔던 독자들도 금융이 얼마나 흥미롭고 심지어 재미 넘치는 학문인지 알게 될 것이다. -로버트 웨이드(런던 정치경제대 교수)
- 풍요를 창조할 수 있는 힘으로서 금융을 이해하고 재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금융 관련 시스템의 변화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참고해야 할 책이다. -로자베스 모스 캔터(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
-시기적절한 매우 중요한 책이다. 그의 책을 읽는 것은 흥미로운 정원을 거니는 것과 같다.「뉴욕타임스」라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