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게 늙는 법"
2013년 법륜스님의 희망 세상 만들기
자식에게 모든 재산 물려주지 마라
옛날에는 나이가 들면 재산을 다 자식한테 물려주고 뒷방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자식이 부모를
받들고 살아갑니다.
걱정이 없습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부모에게 잘 공경하고 살았는데 내 자식은 나한테 그런 식으로 안하는 시대에 돌입해 있어요.
재산을 다 자식한테 물려줘 버렸는데 만약에 자식이 사업하다 실패하거나 하면 내가 길거리에 나 앉게 됩니다.
젊었을 때는 길거리에 나 앉아도 다시 도전하면 됩니다.
텐트치고 살아도 불쌍하게 안보입니다.
젊을 때 고생은 돈 주고 사서라도 하는 거야 하면서 괜찮아집니다.
그런데 늙어서 오갈 곳 없이 길거리에 나 앉아 있으면 그것 또한 추한 모습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절대로 재산을 자식한테 다 물려주면 안 됩니다.
만약 시골 살림을 살고 있다면 집은 남겨두어야 합니다.
논도 두세 마지기 양식이 될 건 남겨야 되고, 밭도 한마지기 정도 채소 갈아 먹을 건 남겨 놓아야 돼요.
이건 절대로 주면 안돼요.
아무리 죽는 소리를 해도 주면 안돼요.
그렇게 자기 삶에 최소한의 단도리를 해야 합니다.
잘 살겠다는 게 아니에요.
도시에 산다면 방 한 칸은 가지고 있어야 되고, 라면이라도 끓여 먹을 돈을 자기가 미리 확보해야 합니다.
큰 돈 필요 없습니다.
그래야 늙어서 추하지가 않습니다.
이 정도만 딱 간직하고 그냥 유유자적하게 살면 늙는 게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정을 떼고 죽어라
죽는 문제 갖고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해요.
대부분 어른들은 ‘자는 듯이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들을 하시지요.
그런데 그건 욕심이에요.
부모든 자식이든 남편이든 아내든 누가 갑자기 돌아가시게 되면 충격이 크지요.
죽은 뒤에도 쉽게 안 잊어져요.
그래서 죽은 뒤에도 그리워서 계속 웁니다.
자식은 부모한테 ‘효도도 제대로 한번 못해 봤다.’ 이렇게 울면 살아있는 사람은 슬프지만 죽은 사람은 어때요?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그건 저도 잘 모르지만 보통 하니까 있다고 치고 얘기해 봅시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떠나죠.
영혼은 떠났고 시신은 태우거나 묻어서 썩어버렸는데 계속 울게 되면 이 영혼이 가요?
못 가요?
그래서 뭐가 되요?
무주고혼이 돼요.
살아서도 애 먹이더니 죽어서까지 애를 먹이게 돼요.
영혼도 무주고혼이 되고 살아 있는 사람도 힘들거든요.
그러니까 죽을 때 어떻게 죽어야 된다?
애를 좀 먹이고 죽어야 돼요.
옛날 같으면 한 3년은 병석에 누워가지고 자식이 똥오줌을 받아내도록 이러고 죽어야 되요.
그러면 처음에는 ‘아이고 어머니 아버지’ 이러다가 한 3년쯤 끌면 속으로 다 마음이 이렇게 변해요,
‘아이고 마 죽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때 죽어야 되요.
그러면 돌아가셔도 그냥 형식적으로 울지 하나도 미련이 안 생겨요.
‘살만큼 사셨다, 마 잘 죽으셨다’
이렇게 된단 말이에요
이걸 정을 뗀다고 그래요. 이렇게 정을 딱 떼줘야 돼요.
정을 떼는 게 서로 좋은 거예요.
그러면 자식도 너무 그렇게 애달프게 안 우니까 영가도 쉽게 자기 갈 길 가고 살아있는 사람도 편해요.
그래서 애를 조금 먹이고 죽어야 된다.
그래서 자는 듯이 죽고싶다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3년 애를 좀 먹이려면 환자도 힘들지요.
간호하는 사람도 힘들고요.
그런데 요즘은 자식들이 부모에 대한 정이 3년까지 안 가도 3개월만 누워있으면 정이 딱 떨어져요.
그래서 요즘은 한 3개월만 좀 앓아누워줘도 ‘아이고 마 돌아가시지’ 이렇게 돼요.
그래서 요즘은 고생 안 해도 되요.
죽는 것 같고 안 아프고 죽어야지 이런 생각하지 마세요.
안 아프고 죽으면 그것은 그것대로 좋고, 아프고 죽어도 괜찮습니다.
아프고 죽는 게 오히려 정을 떼고 더 좋은데 가기 위한 방법이에요.
그러니까 살아있을 때 평소에 잔소리 하지 말고 죽을 때 정을 좀 떼서 죽고요.
그러면 내세가 뭐 어떻게 되는지 저는 모르지만 좋은 곳이 있다면 당연히 가게 될 거예요.
따 놓은 당상이에요.
그렇게 여유 있게 지내면 좋아요.
아시겠지요?
<환경국제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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