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국경과 숲 방음벽
유럽연합으로 통합되면서 네덜란드와 독일의 국경도 사라졌다.
다만 중립국인 스위스만 국경이 있다.
우리는 남북이 하나인데 국경보다 더 살벌한 DMZ가 동서로 길게 드리워져 노루와 온갖 동식물의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는데, 베를린 장벽도 무너지고 국경도 없는 유럽연합.
그 독일과 네덜란드의 고속도로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아스팔트 포장과 도로변 방음벽의 형식과
재질이다.
물론 방음벽도 우리나라처럼 촘촘이 설정된 것이 아니라 평지인 이들 나라에서도 방풍림처럼 훌쩍 높게 자라는
상엽수들이 숲을 이뤄 방음을 대신하고 있다.
다만 숲을 조성하기 어려운 지점에서만 간간히 방음벽이 설치되어 있다.
방음벽도 낮으막하다 그저 높아야 2층 높이나 될까.
독일이 나무재질로 회색이나 붉은 벽돌색의 방음벽을 설치했다면 네덜란드는 디자인이 가미된 채색과 전체적으로
조형미를 담은 방음벽이라는 점이다.
다만 상엽수림으로 방음효과도 보고 자연미를 살린다는 점에서 공통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곳곳이 청사든 개인주택이든 공동주택이든 왕벚꽃나무와 소나무, 영산홍, 요즘 와서는 은행나무 등도
심지만 대부분 10여종의 나무들이 주종을 이룬다.
그러나 이들 묘목들은 키가 작고 잎새가 무성하지 않아 방음으로 부족하고 가림도 어설퍼 차단효과는 턱없이
부족하다.
언제가 시 조경과 공무원과 조림묘목에 대한 난상토론을 가진바 있다.
요점은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묘목으로 식제를 하여 지역 특성이나 주변환경과의 배치 등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나의 비판에 대하여 그 공무원은 한마디로 나의 소견을 일축해 버린다.
지역주민을 상대로 조림수에 대한 묘목선정에 대한 설문을 받아보면 대부분 벚꽃, 은행, 소나무일색이라는
것이다.
주민이 이런 묘목들을 원하니 할 수 없이 여론에 밀려 같은 종류의 나무만 심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공무원의
답변이다.
시민의 눈높이가 이정도라지만 이에 대한 이해를 구하고 도시환경에 대한 조형미, 방음 등 환경미, 용도에 대한
설정, 거리의 미관과 보는 즐거움 등 다양한 측면에서 그 지역에 걸맞은 조경수를 심어야 하는데 이들은 연구도 조사도 사전 영향 평가도 없이
주먹구구식 행정을 펼치니 전국토의 신설된 도로 주변은 모두가 하나로 결집된다.
하긴 조경수 선정에 대한 사전 심의는 과연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심할 만하다.
그저 관련 업체의 입맛대로 그저 저렴한 가격에 조경수를 선택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금 들춰내고
싶다.
지금도 수많은 신도시에는 은행, 벚꽃, 소나무 일색이다.
그래서 새들이 편히 잠들 공간도 부족하다.
나무는 심어졌지만 여전히 공허하고 울림은 담을 넘어 창안의 침실까지 찻소리가 들리기
마련이다.
부산시같은 경우에는 가로수 하나 제대로 심어지지 않은 구도시의 어쩔 수 없는 지역 여건이라 하지만 우리의 많은
신도시들에 대한 전체적인 조감도를 다시금 그려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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