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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신문/181호

길샘의 독일로 떠나는 에코기행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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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하이델베르그로 시간반 정도 달려갔다. 프랑크푸르트 시내 중심가에는 전 세계 문학인들이 찾고자 하는 괴테기념관이 있지만 그곳은 훗날 다시 찾기로 하고 아우토반(고속도로)으로 접어든다. 독일은 대부분 고속도로와 이어져 있어 시내만 조금 벗어나면 아우토반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괴테의 책들을 읽었던 과거를 들춰본다. 고전일기대회ㅍ에서 상을 타보려는 열성으로 제대로 흡수하지도 못하면서 읽었던 파우스트, 그리고 중학교 시절 생땍쥐베리의 어린왕자와 함께 설레며 읽었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책갈피를 빠르게 넘겨본다. 괴태가 던진 말 중에는 나이가 들어서야 이해가 되는 용서.
 많은 기업인들이, 부모들이, 직장인들이 학창시절과 청춘시절을 거쳐 어른이 돼서야 징기스칸의 매의 교훈처럼 얻는 용서 말이다.
 괴태는“청춘도 언젠가는 나이가 든다. 관대해지려면 나이를 먹으면 된다. 그 어떤 잘못을 봐도 모두 자신이 저지를 뻔했던 것들이기 때문에 용서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요즘 독일의 고속도로도 속도제한을 하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는 속도제한이 없지만 부분적으로 130키로로 제한하고 있는 표시등이 눈에 띈다. 일부 도시 진입구간에는 100키로, 70키로 등으로 점차적으로 속도를 제한하는 표시 등이 있어 운전자들에게 무한 질주에서 차량이 많아져 스스로 속도를 줄이라는 마음가짐을 심어주게 한다. 고속도로에서는 반드시 1차선에서만 추월해야 한다. 2, 3차선은 추월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를 안내해 주는 독일 기업의 아시아담당 책임자는 평균 시속 180키로로 달리는데 낮은 속도를 달리는 앞 차량들이 백미러를 보고 2차선으로 차선을 변경한다. 우리 차량도 속도가 더 빠른 차량이 달려오면 2차선으로 옮겨 길을 터준다. 그 행위가 전혀 짜증내거나 투덜댐이 없이 자연스럽다. 그렇다고 중간 중간 CCTV이나 순찰차도 없다. 그러나 한번 걸리면 용서가 없다. 무조건 140만 원 정도의 100유로의 벌금을 내야 한다. 모두 익숙한 도로 주행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정상속도로 달리니 추월하려면 네가 하라는 식으로 운전을 하니 지그재그식 운전 묘기가 펼쳐지고 들리지는 않지만 욕설도 들어야 한다. 여기는 하이델베르그 괴테의 고향땅인데, 이런 것은 나이가 먹어도 목사가 되어도 운전대만 잡으면 욕부터 배운다고 하는데, 어떻게 용서 할 수 있을까.
 우리도 고속도로에서 추월은 반드시 1차선으로 규정하고 1차선을 달리는 운전자는 아무리 법적 제한 속도인 110 혹은 120키로를 달리고 있다 해도 빠른 속도로 진입하는 차량에게는 애교스럽게 차선을 내줄 용의는 없는지.
공항에서 하이델베르그로 가는 아우토반은 그래서 부드럽게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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