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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신문/171호

싼 용역비로 청소만 하고 소독은 생략

 

싼 용역비로 청소만 하고 소독은 생략
소화조와 식수탱크는 분리시설 해야
 

 

 
 공동주택내 저수조들의 관리가 아직도 허점을 보여 아리수 등 수돗물의 고급화가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서울시 상수도본부 수돗물평가위원회에서 외부용역으로 저수조 실태조사를 한 결과 저수조관리가 허술하여 수돗물의 신뢰도를 떨어트리고 있다는 연구가 나와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이 보고서에는 철근콘크리트 저수조와 FRP 저수조 벽면에 물때, 그리고 틈새 및 보강재 접합부에 잔유물 등이 많이 발견 되었고, 일부의 경우 저수조 진입로가 좁아 청소·소독 장비의 진입이 어려운 경우도 많아 안정적인 청소작업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와 수돗물 관리시스템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청소작업자가 위생 안전장비 착용을 준수하지 않고 저수조 진입시 위생복 미착용뿐만이 아니라 장화 등의 신체부착물에 소독을 하지 않고 작업하는 사례가 많아 물탱크에 세균감염의 위험성이 많다는 지적을 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위해서는 청소마감과 함께 소독처리를 실시하여야 하나 소독처리를 생략하고 작업을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저수조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돗물의 안전성을 저해하는 또 다른 문제로는 대부분의 저수조가 음용수와 소방용수를 동시에 사용하기 위해 많은 양의 물을 비축하게 되어 저수조내의 정체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잔류염소가 부족, 세균오염이 가속화된다는 문제도 밝혀졌다.
 옥상위에 설치된 고가수조는 지하저수조에 비하여 비교적 소형으로 경량재질인 FRP 저수조를 많이 사용하나 청소 등 관리가 대규모 저수조보다 허술하여 햇빛에 노출되어 세균 및 녹조발생으로 심각한 수돗물 오염인자로 떠올려지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최근 옥상물탱크에 대한 완전 폐쇄와 함께 직결급수설치를 유도하고 있으나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소규모 물탱크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일부 5년이 경과한 복합주택 연면적 5천㎡이상 건물의 경우 SMC재질로 내·외관 모두 깨끗하고 이물질 등이 없었고 특히 인입·출관을 스테인리스스틸로 사용하여 수질관리가 위생적인 지역도 있었다. 그러나 준공후 5년 이상 지난 대단지 아파트는 철근콘크리트 저수조가 상당수 있었는데 이 시설물에는 벽면 및 틈새 등에 소독처리가 필요하나 소독처리를 하지 않았고, 작업자는 위생복 미착용, 장화 소독 등을 무시한 위생관리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19년이 경과된 저수조의 벽면 바닥상태가 비교적 깨끗하고 이물질도 없이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으나 인입·출구관의 노후가 진행되고 녹 발생이 심하여 부식에 의한 오염 위험성은 여전히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8년 경과된 건축물의 저수조 실태는 저수조의 외관은 양호하나 내부의 보강재와 지지대에 녹 발생이 진행 중이고 접합부와 벽면에 물때 등이 있어 관리의 한계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소방용수와 같이 사용함으로 청소를 위한 소방시설의 밸브를 열었을 때 소방시설 내부의 녹물이 저수조로 흘러 들어와 저수조 시스템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결과적으로 지자체가 운영하는 수돗물의 관리가 고도정수로 시스템을 대폭적으로 개선한다 해도 최종 주택에 공급되는 과정에서 물탱크의 관리가 허술하여 최종 수돗물은 여전히 불신의 대상이 된다는 엇박자 수도정책을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의 이병은 박사는 고도 정수된 물은 안전하고 위생적이나 저수조에 정체되고 소화전 물과 혼합 사용되므로 관리의 어려움이 많아 결과적으로 수돗물의 상수도 고도화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수도정책은 실패했다고 단언하면서 정수장의 고도화와 함께 최종 주거지역의 관리도 과학화와 현대화가 동시에 구축되어야 수돗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