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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신문/171호

독일병정은 국장선에서 마감

 

독일병정은 국장선에서 마감
4대강 특별법 훗날 자서전 집필할터
 

 


 “연필 다섯 자루도 모자란다면서요.”(최봉홍의원)
 독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일욕심도 많고, 일처리에 신중한 성격 때문에 부처 내에서 ‘독일병정’이라는 별명이 불리기도 한다. 반면 융통성이 없고 주위에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은 아닌지?”(김성태의원)
 업무 스타일에 대한 질의가 인사청문회에서 다른 장관내정자보다는 많이 쏟아졌다.
환경부의 미래가 조금은 암울한 현실에서 다소 근심스럽게 청문회 풍경을 재삼 거론했다.
임명장을 받기 3일전 여의도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차 한잔의 담소를 나누며 끄집어낸 윤장관의 업무스타일에 대해 윤장관은 분명한 선을 긋는다.
 일을 함에 있어 확고한 원칙과 소신을 갖고 철저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런 별명으로 불리어졌다고 본다. 그 같은 업무스타일은 국장선에서 마감했다. 이제 장관으로서 할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도 옳은 것은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하는 소신을 견지할 것이다. 다만 소통의 폭을 넓혀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두루 수렴하고, 관계기관의 협조 및 대국민 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그런 의미의 한 테두리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SNS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하지만 1급 시절인 환경 과학원장시절과 기성청 차장시절에도 깐깐하고 면밀한 분석스타일은 그리 변하지 않았었다.
 22년간 환경부에 근무하면서 가장 보람되었던 일과 가장 회의적이었던 점에서 가장 보람되었던 일은 수질보전국장으로 재직하면서 「3대강 수계 특별법」 제정에 참여했던 것과 시화호 수질보전대책을 수립하여 시화호 문제 해결에 기반을 제공했던 일, 그리고 새만금호의 정확한 수질 예측 평가 등으로 새만금간척사업에 대한 정부의 조치 방안 확정에 기여한 일 등이 가장 큰 보람으로 남는다고 한다.
 현존하는 환경부 직원이나 퇴임한 공무원 중 4대강, 새만금, 시화호 등 굴직굴직한 수자원의 수질보전을 위한 최일선 활동가는 윤장관이 유일하다.
 현 정연만차관이나 곽결호, 김명자 前 장관도 4대강으로 매듭지었을 뿐, 새만금이나 시화호까지 아우르지는 못했다. 결국 수자원의 환경적 정책입안을 두루 섭렵한 인물은 윤장관이 유일하다. 그래서 환경국제전략연구소가 기획한 환경30년사에도 4대강특별법과 관련되어 집필 및 교열 당사자로 나서기도 했다.
 4대강 물관리 종합대책은 환경부 30년사에 있어서도 한 줄기 큰 획으로 남는다. 핵심은 수질관리방식을 유역관리로 전환하고 상하류 지역 간 갈등구조를 상하류 공영과 상생의 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 키워드이다.
 환경부차관과 광역자치단체 부단체장 등으로 구성한 수계관리위원회가 설치되고 수계관리기금을 조성하여 상수원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했다.
 이 대책에는 오염총량관리제도, 수변구역, 토지매수제도, 물이용부담금, 주민지원제도등 선진정책수단이 도입되었는데 이는 윤장관이 독일유학시절 체감한 제도를 국내 실정에 어울리게 제도화한 정책으로 성공한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그래서 윤장관은 훗날 4대강사업과 관련 감춰진 일화들을 중심으로 자서전을 기획할 계획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