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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기업/중소기업

<129호>[기업]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123호] 2011년 4월 11일 월요일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물산업 거인으로 다가서고 있는 수기주

CEO의 경영철학 배워야 기업의 미래가 보인다

Eco-Star 사업 참여로 사회기여와 독자기술 확보

 
수기주 정승수 대표는 끊임없이 직원들을 현장 무료 봉사활동에 투입시킨다. 그것이 수기주의 실적 쌓기 전략이다.

 

‘좋은 기술을 가진 회사는 많다. 그러나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물산업계에서 100명 이상 되는 인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회사는 수기주가 유일하다.’

수자원기술주식회사(대표 정승수, 59)는 어떤 회사인지를 묻는 본지 인터뷰에 대한 정 대표의 명료하고도 확신에 찬 대답이다.

 

정 대표의 대답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수기주 직원 한명 한명이 어느 회사에도 뒤지지 않는 브레인이라는 것과 경영진의 안목과 경영철학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
정 대표는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관련분야의 기초강의를 듣게 하고 현장에 무료 봉사활동을 하도록 투입시킨다. 수기주는 ’01년에 수공에서 독립한 민영기업이다. 이익창출이 궁극적인 목적인 사기업이 재교육에 투자하고 현장에 인력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직원들의 탄탄한 기초와 현장에서의 경험과 실적이 바로 기업 경쟁력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국내시장에서 이윤을 창출할 생각이 없다. 국내에서는 사회공헌에 주력하고 그 대신 실적을 쌓는다. 그리고 그 실적과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수기주의 기본 경영방침이다.


’06년 이라크 아르빌 상하수도 현대화 시범사업 기술지원과 인도 리킴로 수력발전소 운영관리를 시작으로 ’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 소수력발전소 기술지원, 작년 적도기니 정수장 및 상하수도 유지관리 사업 등 해외사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기업이지만 공적인 일을 하는 회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동시에 해외에서 이윤을 극대화함으로써 수기주는 두 마리 토끼 잡기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주들도 새겨들어야 할 법한 경영 마인드이다.

 

수기주는 25년간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댐 및 발전시설, 상하수도 등 수자원시설에 대한 점검·정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전문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다. 그러나 정 대표는 점검·정비 분야에 한정된 채 수공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독자적 회사로서의 미래는 없다고 전망한다.

 

이에 따라 수기주는 단순 점검·관리에서 벗어나 상하수도 시설 등의 설계 및 시공에서부터 진단, 운영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토탈솔루션 기업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상수도와 하수도를 양분하고 수공과 시장을 나눠 상수도의 모든 사업을 담당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불어 소수력 발전시설을 개발하여 차세대 신성장동력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개발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정승수 대표는 신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4월에 부임한 직후 ‘신사업추진단’을 구성하고 업무조직을 효율적으로 개편하였다. 정 대표가 가장 지양하는 것은 추상적인 공약이다. 그의 CEO 재임기간동안의 모든 공약과 계획은 구체적인 실행계획들이며 직원들의 기술력과 행동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

 

신사업추진단의 사업계획은 7~8개월 단위의 중장기 계획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주 없이 사업 전 부문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전담반이 아이템을 수집하여 각 부서가 정보를 공유하는 유기체적 운영방식이 가능하다.

그리고 유역별 본부제를 도입하여 4대강 유역 각각에 수도 총괄사업소 설치, 전진기지화와 책임경영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3개 권역에 총괄사업소가 운영되고 있다. 한강권 총괄지사는 과천에, 금강권은 청주에, 낙동강권은 창원에 각각 설치하였다.

 

정 대표는 신사업뿐 아니라 기존 핵심과제인 환경부 Eco-Star 사업단의 ‘상수관로 성능향상을 위한 개량공법 개발’ 프로젝트의 주관사업자 역할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였다. 개발된 신기술은 지난 6월 1일 준공식을 갖고 8일 환경산업기술 그린에너지전(ENVEX 2011) 홍보관에 전시되었다.

 

프로젝트를 통해 수기주가 새로 개발한 상수관로 진단·보수·관리 시스템은 3부문에서 10개에 달한다. 조사·진단 기술은 ‘부단수 관로 내시진단장비’, ‘매설관 위치탐사시스템’, ‘진단용 로봇’, ‘초음파 진단시스템’, ‘누수탐사 시스템’ 등이며, 보수·보강 기술은 ‘부단수 밸브 교체장치’, ‘밸브 패킹 교체장치’, ‘밸브 스케일 제거장치’ 등이고, 유지·관리 기술은 ‘갱생용 로봇’, ‘복합세척공법’ 등이다.

 

각 기술은 기존 시스템의 단점들을 보완한 신개념 기술로, 일본 등의 상수도 관리 선진국의 값비싼 수입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시장성을 확보함으로써 경쟁업체들보다 더욱 앞서가게 되었다. 관망진단 사업은 진단 구역의 총 길이가 4만6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모든 신제품은 수기주 본사(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한승베네피아 2층)에 별도로 홍보관을 설치하여 전시하고 있어 언제든지 시운전 관람이 가능하고 담당자에게 직접 제품설명도 들을 수 있다.
무엇보다 수기주의 기술개발력과 사업확장력의 가장 큰 원동력은 원만한 노사관계와 직원들의 주인의식이다. 수기주는 종업원 지주회사이다.


정 대표는 “직원들이 월급만 받아가는 것이 아니라 회사 경영을 내 살림처럼 생각하고 회사의 매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직원들이 끊임없이 경영변화와 주의를 촉구해야만 기업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회사의 재정과 경영의 세부사항에 대해 직원들에게 공개하는 것을 꺼리고 감추는 일반적인 기업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는 경영방침이다.
 

심화섭 기자(shs@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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