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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환경경영

[연재] 일본 원자력 발전소의 진실 -3

히라이 노리오 씨의 편지

일본 원자력 발전소의 진실 -3

 

히라이 노리오의 말

방사능 피폭 위협에 후계자 양성하기 어려워 더욱 비전문가를 쓰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후된 원전도 위험하지만 새로 지은 원전도 비전문가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현장에 전문 기술자가 줄어들면서 비전문가들도 건설, 제작을 할 수 있도록 공사 과정이 설명서(manual)화되었습니다. 설명서화라 함은 도면을 보며 건설을 하는 것이 아닌, 공장에서 어느 정도 조립된 부품을 가져와서 현장에서 1번이면 1번, 2번이면 2번 하는 식으로 그저 나무 블럭을 쌓아 올리듯 짜 맞추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게 하면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조립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도 사고나 고장이 빈번히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또한, 원전에는 방사능 피폭 문제가 있기 때문에 후계자를 양성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원전의 작업 현장은 어둡고 더우며 보호 마스크도 쓰고 있어서 상호간에 대화를 나누는 것도 어려운 곳이라서 손짓발짓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래서는 제대로 기술을 가르치는 것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른바 기술이 뛰어난 사람일수록 연간 방사선 허용치에 먼저 이르러 내부로 들어갈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 비전문가라도 좋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예를 들어, 용접 전문 기술자라면 눈이 쉬 약해집니다. 30세를 넘기면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고, 세밀한 작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세밀한 작업이 많은 정유 공장 등에서는 쓸모가 없게 되기 때문에, 그렇다면, 일당이 낮더라도 원전이라도 갈까라고 하는 식이 되어버립니다.


여러분이 뭔가 오해를 해서 원전이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설비라고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그런 고급 설비가 아닙니다. 그래서 비전문가에 의해 건설된 이 원전이라는 것은 이제 정말 처치 곤란한 것이 되었습니다.


원전을 만드는 전문 기술자가 없더라도 검사를 확실히 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검사 체계가 잘못되어 있습니다. 그저 완성된 것을 보는 것이 일본의 검사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검사는 시공 과정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관이 용접이면 용접을, ‘그게 아니지. 잘 봐요. 이렇게 하는 거지.’라고 스스로 실연(實演)해서 보여줄 기량이 없다면 진정한 검사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한 기량이 없는 검사관이 착실한 검사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건설사나 시공주의 설명을 듣고 서류만 갖추어져 있으면 합격을 시키는, 이것이 현재의 관청 검사의 실태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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