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수질오염 가축분뇨가 더 문제
가축 분뇨와 소독약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 없어
저렴한 소독약물 통합 시스템으로 공급해야
가축분뇨 처리 시스템 조속히 강구 절실
지난 2010년 11월 29일 경북 안동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매몰지에 대한 보완처리와 잘 처리되지 못한 매몰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침출수 문제, 따뜻해지면서 나타날 수 있는 병원군 문제 및 악취에 대한 대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국의 매몰지 4172곳에 대한 전수(全數)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 대상의 9.8%인 412곳 매몰지가 정비·보완 공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이들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새나와 인근 지하수·하천 등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매몰지 주변 수십m 깊이 암반에까지 땅을 파내려 간 뒤 철제벽을 설치하는 공사나 경사진 곳에 있는 매몰지가 미끄러져 붕괴되지 않도록 콘크리트벽을 쌓는 공사를 이달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구제역지역에 대한 각종 축산물에서 배출된 분뇨들로 이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노천에 방치 수질오염을 위협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책은 무방비 상태이다.
2011년 3월 3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임시총회에서 강성천 의원(한나라당)이 지적한 매몰지 선정 지침 내용이 통일 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하여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환경부에서는 2010년 11월 가축 매몰지 환경관리지침을 개정하면서 매몰지 장소 선정시 하천, 수원지 등으로부터 30m 이상 이격하도록 하는 등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의 불명확한 부분을 명확히 하였다.”고 답변하고 2011년 2월에는 매몰지 사후관리지침을 통일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조해진 의원(한나라당)은 제한적으로 매몰을 허용하는 동시에 소각방식으로 가야한다고 되어 있는데 환경부는 어떤 입장이냐는 질문에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매몰처리 방식 외에 소각, 렌더링 방식을 적극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백신접종으로 살처분 대상이 줄어듬에 따라 소각, 렌더링, 고압 스팀발효 방식 등 비매몰 방식을 적극 병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구제역 발생으로 온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2011년 2월 28일은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친환경 폐가축처리 개선방안 전문가 워크샵’을 개최했다. 그리고 같은 해 3월 4일에는 국회에서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위원장 정운천 최고위원)의 주최로 ‘구제역 방역 근본대책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발의와 토론의 장을 열었다.
이 두 모임에서도 지적하고 있는 것은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접근하여 구제역 사후처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였다. 매몰중심의 가축사체 처리방법을 지적하고 환경오염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하여 매몰처리의 개선방안과 대안처리를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해결책은 구제역이 발생한 시작보다 더욱더 진보된 모습이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침출수, 핏물, 악취, 파리보다도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가축 분뇨라는 지적도 있다. 환경부는 이에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소독방역대책도 아직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2주에 1번씩 소독하라는 지침은 무용지물이다.
이상섭 교수(경기대)는 가축매몰 매뉴얼 대로 잘 된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며 소독방역은 하루에 1번씩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축분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여 하루속히 보완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처리되지 않은 가축분뇨와 함께 무분별한 소독약의 투약이다. 대부분 매몰지에 투약된 소독약은 2배로 투약했다고 한다. 투약된 소독약은 대부분 토양을 오염시키는 동시에 빗물과 함께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 마이옥스, 네오그린 등에 안전하고 위생소독능력이 좋은 유기농소독약이 국내에 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구제역이 마지막 막바지에 다다랐다. 문제는 풀어야하고 그 문제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도록 대처해야 하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문제를 풀어야 한다. 가축분뇨와 소독약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할 시점이다. 매몰지를 다시 보완하고 여러 가지 방법들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지만 지금 시급한 것은 가축 분뇨와 소독약 문제이다. 처리되지 못한 가축분뇨와 과다한 소독약 투여는 곧 지하수와 취수원의 오염을 낳을 수 있다.
김기정(kkj@elnews.co.kr)
ⓒ 환경노정신문 & el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 & 이슈 >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환경] '11년 물의 날 이명박대통령 IWA 명예회원상 수상 (0) | 2011.03.23 |
---|---|
[환경] 건강한 물, 녹색강국의 원천 (0) | 2011.03.23 |
[국회] 한나라당 구제역대책특위, 토론회 개최 (0) | 2011.03.16 |
[환경] 기상청 역사 이래 산업발전 위한 R&D예산 20억원 책정 (0) | 2011.03.16 |
[환경] 가축 매몰지 환경관리계획 수립지침 개정 (0) | 201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