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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이슈/뉴스

[환경] 무너져 가는 삼안엔지니어링

무너져 가는 삼안엔지니어링

철도분야 도화 인수, 김성광 사장 동명으로
과천 임대사옥 매각 예정

 
 
유동자금에 발 묶인 프라임그룹(대표이사 백종헌·59)의 계열사인 (주)삼안(대표이사대행 임종명·50)이 와해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해 롯데와의 인수합병 막바지에서 주식매매계약(SPA)체결 당시 롯데는 2030억원에 인수키로 했었다가 롯데 측에서 당초 제시한 가격에서 5%를 깎아 193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다. 오랜 협상 끝에 최종 매각을 결정했으나 막판 실사 도중 삼안의 숨겨졌던 300억원의 부채(롯데측 400억원)가 발생, 롯데가 인수 방안을 철회함으로써 삼안이 해체위기에 들어섰다.

지난 09년 3천600억원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삼안은 1967년 설립, 지난해 2916억원의 매출(전년동기 60%, 영업이익 197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65%의 실적을 올린 도화, 유신과 함께 국내 엔지니어링 최대 설계회사이다.

롯데 인수가 와해되면서 삼안은 환경부 출신 부회장인 신원우 씨와 석금수 부회장이 사표를 냈다. 10여년 가까이 삼안의 부회장과 고문으로 재임하던 수자원공사 부사장 출신의 이희승 고문 등 고위 간부들이 12월 말로 대부분 사퇴했다.

한편 삼안에서 최대실적을 올리며 실무를 이끌던 김성광 상하수도본부 사장은 동명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겨 상하수도분야는 사실상 공석이 되었다. 동명의 상하수도분야는 지난해 환경부 출신의 유지영 씨가 본부장 겸 상하수도본부사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김성광 씨는 동명 출신으로 삼안에서 동명으로 자리를 옮기면 1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김성광  씨와 함께 삼안에서 동명으로 옮겨가는 직원은 10여명이다.
이와 함께 삼안에서 상하수도분야와 함께 최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철도분야(100여명 직원 근무)의 경우 도화가 총체적으로 인수할 의사를 표방함으로서 우리나라 최대 엔지니어링사가 결국 조각 날 위기에 처해있다.
 

박병기 기자(PK@el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