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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만의 환경부장관과 장태평 농림부장관의 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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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의 환경부장관과 장태평 농림부장관의 시세계

시인이 장관하나 장관이 시를 쓰나
 
그동안 우리나라 장관들은 군인, 정치인, 행정가 그리고 교수들의 텃밭이었다.
조선 500년사에서는 문인들이 정승을 한 예가 많으나 현대사회에서는 문인이 장관을, 더구나 시인이 장관을 역임하는 예는 극히 드물다.

물론 수필가로서 국무위원으로 활동한 예는 종종 있으나 문단에 정식 등단한 시인이 장관을 한 예는 찾아보기 어렵다.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장관과 환경부 이만의 장관이 시인으로 늦깍이 데뷔하여 이명박 정권에서 장관을 하고 있어 이채롭다.
장장관은 이미 시집을 출간하기도 한 인물이다.

종종 연예계 출신 장관으로 손숙(연극인) 환경부장관, 영화인 이창동(문화관광부), 탤런트 유인촌(문화체육관광부장관), 연극인 김명곤 등이 떠올려진다.
이어령 문화 관광부 장관은 문학가이면서도 학자적 측면이 강하다.
이 같은 시대적 흐름속에서 현존하는 이만의, 장태평장관의 인물적 소묘와 시적 세계에 대해 한번쯤 조명해보는 맛은, 맵고 시린 현실에서 한줌의 소금이 되어 줄듯 하다.

최근 4대강 하천정비에 대해서도 과학적 환경정비로 국책사업에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고 농림수산부도 친환경 농업과 토양 오염을 방지하는 각종 화학비료에서 유기질 비료및 생활 음식쓰레기를 활용한 퇴비화 사업 및 식품의 고급화와 특화작물에 장기적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만의 장관과 장태평 장관의 시세계
 
 두 현역 장관의 고향은 이만의장관은 전남 담양이고 장장관은 무안이다.
이장관은 46년생, 장장관은 49년생이며 행정고시로 공직생활을 72년과 77년부터 시작했다.
이만의장관은 행정안전부의 전신인 내무부에서, 장장관은 제정경제원에서 젊음을 다듬어 간다.

삶의 흐름에서 공통적으로 풍기는 자취는 고향이 전라도로 문화적 토양속에 어린날을 성장한점과 어린날을 전쟁과 피난, 혁명을 거쳐 유신, 군사정권과 민주화 그리고 DJ정부 시절등 고비고비를 넘겨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행정의 굴곡사에서 한사람은 안방살림과 치안및 지방자치체제를 통설하는 내무부(행안부)에서, 또 한사람은 국가의 자금을 담당하는 제정경제원에서 비중있는 업무를 주도해온 인물이다.

국세조사, 법인세제, 재산세제 등을 담당했던 장장관이나, 지방제정국 세정과 와 제정과 등에서 주요 활약을 했던 이만의 장관이나, 자금의 지원이나 평가 및 조사등을 담당했던 점으로 봐서 이들 두 사람은 세파에 그다지 흔들리지 않고, 곳곳하게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해온 인물이라고 과거의 약력으로 점쳐 볼 수 있다.
현실이 돈과 좀처럼 멀어질 수 없는 유혹의 현장에서 흠집 없이 삶을 축적했다는 점도 매우 흡사한 공통점이다.

물적 쾌락은 진정한 쾌락이 될 수 없다. “진정한 즐거움은 마음에서 온다” 는 진리를 떠나 삶의 현명함이 이들 두사람의 내면에 담양의 죽공무늬처럼 잘 다듬어져 있다.
비록 이들은 젊은 날부터 애써 시인이 되기 위한 원고지와의 싸움을 빗겨가 고시공부로 어린날을 보내면서, 소박한 문학소년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렇지만 타고난 문학적 본성으로, 주어진 일들울 조화로써 꼭꼭 다져가며 경쟁 사회속에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맞춰 살아가는 지혜로써 고비 고비를 넘긴다.
이만의 장관이 차관과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을 끝으로 잠시 야인으로 돌아 왔을 때, 그는 수목장운동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면서 자연과 환경 운동을 죽음의 문턱에서까지 실현해 보려는 운동을 야심차게 전개하기도 했다.

또 이즈음에 많은 시작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비록 장관이란 조명속에서 내면세계로 흘러가는 소박하고 나름의 시적 세계로 즐거움을 찾는, 그런 깨달음의 횡보는 시골의 달빛처럼 밝다.
 

이만의 장관의 -별을 보려면 눈을 감아라-
 
요즘 환경부는 참 고약하다. 언제나 건설과 동반되는 환경파괴는 팽팽한 대립각이며 양보와 타협이 어려운 날선 칼날들이다.
나눔과 평화를 나눠주려는 구도자적 자세가 절절히 베여 있어야하며 때로는 감시와 조사, 평가 등 감시자적 역할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대자연의 경찰이란 행위는 결국 경쟁을 추구하는 문명사회에서는 언제나 미운오리새끼로 각인되기 마련이다.
함께 가야하는 다변화 사회에서 하루하루가 평화의 질과 삶의 질을 높여야하는 고민 속에서 현실을, 가출할 수 없는 자아와의 싸움이 도심하늘에서 별을 찾아 볼 수 없는 환경적 현실을 직시하고 있다.

더더구나 큰 죄업은 별을 찾아보는 아이들이 없고 별과 도란도란 꿈을 반짝이는 정서도 침몰한 현실에서 환경부장관이란 직책은 시인에게서는 눈을 감아야하고, 어둠이 가득한 곳에 별이 숨겨져 있음을 발견하면서 자신을 비움이 최선이란 방법론을 열거한다. 진정한 자앙를 찾아야 세상을 변화시키는 출발점이 된다는 점이 눈을 감아야 별을 찾을 수 있다는 세속속의 탈세속이란 도전과 응전을 지속하고 있다.

이장관의 시세계에서는 특히 전라도 토속언어가 되살아나고 있어 잃어버린 결 고운 우리말을 새삼 음미하는 기회도 던져주고 있다.

   도시의 하늘에는 이제 별이 없다.
   아파트 창문에서 보아도
   고층빌딩 옥상에서 보아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뚫어지게 보아도
   별은 없다.
   산자락 농촌 마을에도 별은 없다.
   별을 찾는 어린이가 없다.
   별을 찾는 눈이 없다.
   별이 내려와 앉을 팔베게도 없다.
   눈을 감아라.
   눈을 꼬옥 감아 어둠이 가득하면
   그곳에 별이 있다.
   눈을 가만히 감으면
   뛰는 심장 속으로 별이 뜬다.
   도심의 벤치에 앉아 눈을 감는다.
   고향하늘의 무수한 별을 보려
   눈을 감고 있다.
 -별을 보려면 눈을 감아라- 시전문
 
장태평장관의 미래와 하루
 
장태평장관의 시는 단시로 때로는 시조형태의 가락을 던져준다.
자신의 오랜 공직에서 베어나는 속성을 배제하면서도, 살아 가고 있고 살아 가야 할 분명한 지평선을 자연속에서 찾아내 마치 양심선언처럼, 하소연처럼 혹은 변명처럼 시어로 던져간다.
너저분한 사실적 조명보다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깨닫지 못한 진실을 다시금 몇 마디 언어로 함축하여 던지면서 자기 스스로를 관조한다.
 
아침은 해를 낳고
저녁은 해를 품네
아침은 나를 낳고
저녁은 나를 품네
하루마다
새로운 태양
새로운 나의 인생
-
 
어쩌면 세상 이치, 자연의 법칙 그대로를 병풍처럼 풀어 놓은 시 -하루- 전문이다.
 
미래는
오는게 아니다
우리가 가는 곳에 있다
신(神)은
오시지 않는다
우리가 가는 곳에 계신다
미래는 신(神)이다
우리를 이끌고
우리를 심판하는
-미래-전문
 
그래서 장태평 시인은 -미래-를 오는게 아니라 우리가 가는 곳에 있다고 못박는다.
그래서 미래를 신이라고 선험적인 자연 섭리의 확신을 던져준다.

강물은
바람 따라 물결치지만
바람때문에
갈 길을 바꾸지는 않는다
 
 - 는 시 강물(전문)은 어쩌면 자신의 행로에 대해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현실감각을 잃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신조와 철학을 바람 따위로 선회하거나 흔들리지 않는다는 또렷한 고집은 이름만큼이나 무쌍한 현실세계에서도 평온하고 태평하다.

자신은 자신이 주어진 역량만큼 세상을 변화 시키는데 작은 조약돌로 살아가되 웅덩이를 타고 넘어가는 아이처럼 아낌없이 몸을 던져가면서 스스로를 비우며 세태를 타고 넘어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비껴가고 계산하면서 ‘그것이 경거망동하지 않는 것이라’며 ‘조심스레 고개 숙이고 살아감이 합리적 삶이라’고 착각하는 현실에 대한 과감한 자아의 도전이며 자기체면을 걸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미래의 결정체를 위해 올 곧게 살아 갈 것을 시어로 던져놓는다.
 
비 내리는 날
신발이 젖은 아이는
웅덩이마다 풍덩거리며
즐겁게 가는데
신발이 젖지 않은 아이는
웅덩이마다 돌아가며
조심조심 걷는다
-신발이 젖은 아이-전문

경칩이 지나가는 산수유 피는 기축년 봄, 길샘 김동환의 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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