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우리가 무엇을 그리워하는 것은
우리가 매주 산에 오르는 것은
바다를 그리워하고
겨울 파도에 눈물짓는 것은
강건너 장작타는 마을 연기로
잃어버린 시간을 채우는 것은
은수저가 은빛으로 식탁에 올려지기를
푸른 생산과 시금치, 콩나물이
식욕을 채우게 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깨끗함이 하얀 눈이듯
얼룩 없는 정갈한 마음
소리 없이 사랑이 포개지는 순간을
우리모두 기다리는 것은
오로지 순수, 그대만의 색깔로
누구에게도 퇴색되지 않고
어디에서도 오염되지 않은
당신만의 숨소리
그대만의 내음을 맡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을 그리워하는 것은.
시가 되었든, 그저 낱말 조각이었든 아니면 흔한 단어의 새로운 만남이었든 나에게는 시와같은 음율과 시같은 감정이 이미 어린날부터 맴돌았다.
스쳐간 문인들이며 화가 서예가들과의 숱한 만남중 사실상 그들과의 진지한 몰입 감정을 나누지 못했다.
다만 세상에서 말하는 기행, 술집, 여인, 취한 후의 뚝뚝 뿌려지는 울퉁불퉁한 말의 파편들을 줏어 모으기에 급급했을 뿐이다.
지난 87년 한창 연애시절에 친구, 선배, 후배들의 결혼식에 낭송한 시들을 모아 ‘둘이며 둘이 아닌 그대’라는 결혼 축시집을 냈다.
그리고 10년후인 97년 겨울 또 한 권의 시집 ‘날고 있는 것은 새들만이 아니다’를 세상에 내 놓는다.- 날고있는 것은 새들만의 아니다-중에서 저자의 말(2011/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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