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부터 청결한 고 조희철 전 국회의원
DJ가 발탁 했으나 비례대표로 마감
선거자금 10억원 요구에 공천 못 받아
정직하고 강직하게 살다간 목민관
지난 5월 24일 서울의 상징적인 서민병원인 동부시립병원에서는 13대 비례대표로 여의도활동을 한 조희철 전 국회의원이 소천했다.
향년 86세로 고인은 전남곡성출신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사회활동을 하다 늦은 나이인 60세때인 88년 고 김대중전대통령의 낙점으로 비례대표로 의정활동을 한 인물이다.
세상에 그리 알려지지 않았고 이미 과거의 정치인으로 묻혀져 고인의 영안실에는 목요상 전 국회의원이며 헌정회회장인 목요상회장의 조화가 덜렁 놓여 있을 뿐이다.
13대 시절 고인은 평민당 국회의원으로 동력자원부 위원회에서 활약했으며 국회를 마감하고는 헌정회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고 조희철의원에 대해 환경원로회 모임인 일사회 회장인 윤명조박사는 ‘그는 강직한 인물이다. 부정과 타협을 못하는 인물로 DJ가 낙점한 이유도 이 같은 이유에서이다.
그의 청렴은 국회의원을 마감한 이후의 생활도 전셋집에서 기거하며 자기집 조차 없었던 것을 보면 잘 증명된다.
그가 청렴하다는 것은 그의 선,후배 국회의원 동료들은 익히 알고 있다‘며 고인의 청렴을 강조한다.
문제는 그런 올바른 삶을 힘들게 평생동안 간직한 고인이 결국 재선에 실패하고 비례대표 단 한번으로 마감했냐는 점이다.
13대가 마감되어가고 14대 국회선거가 임박한 시기, 당에서 고인을 찾아와 의논을 한다.
말이 의논이지 그저 형식적인 통보로 차기 국회에 지역구로 출마하려면 공천을 받아야 하는데 누구나 그렇듯이 정치자금으로 10억 원을 요구한다.
그럴만한 인물에게 정치자금을 요구해야지 청렴을 평생의 신조로 살아온 고인앞에 10억 원은 보통의 정치인들에게는 100억 원 이상을 요구하는 것이며 도무지 이치에도 맞지않는 주문이었다.
이후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고인에게 수차례 찾아와 5억 원, 3억 원, 막판에는 3천 만원까지 내려갔다.
어디 정치를 위한 공천이 시장 잡배의 흥정으로 치부되어야 하는가.
흥정에 답하는 인물이라면 DJ선생도 추천하지 않았으리라 본다.
여,야 할 것 없이 초심은 훌륭한 목민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변절과 변절을 거듭하면서 그럴싸한 이유만을 나열하는 것이 현재의 정치판이다. 그러니 인재가 없다고 볼멘소리만 나댄다.
혹자들은 참 한심하게 살다간 물정모르는 인사라고 비아냥 거릴 수 있다.
하지만 고 김대중 전대통령은 그만 그만한 인물만을 천거한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우리는 지난 시절 김영삼,김대중,김종필로 대두되는 거물 정치인들 곁에 차세대 대망의 목민관을 찾기 어려웠다.
거목밑에서는 차기의 훌륭한 목민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자조도 심심치 않게 떠돈다.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어디 국가를 짊어질 인재야 없으리라마는 이런 관행 아닌 관행적 선거판에서 과연 인재가 나올지 의문스럽다.
청렴을 반려자로 살아온 분에게 정치자금이라니 턱도 없는 주문이다.
고인의 유골은 고양시 덕양구 예원추모관에 모셔져 세월호의 눈물을 삼키고 있다.
삼가 조희철선생의 명복을 빌며 현대 정치인들에게서 진정성을 보여주는 결단을 기대한다.
새로운 목민관들이 탄생된 시점에서 다시금 고인을 되짚어 보는 시간이다.(시인 길샘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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