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글을 쓰고 싶지 않은 분야가 정치분야다.
그러면서도 가장 많은 이야기 거리로 등장함도 정치이야기다.
과연 외국인들은 자신들의 술안주로 무슨 이야기가 많을가.
아마도 좋아하는 스포츠,과학,그리고 문화 예술거리가 주종이라고 본다.
물론 직업부류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보편적인 시민들의 생활속에서 정치이야기가 우리나라처럼 횡횡하는 것은 드물다.
요즘 안철수당과 민주당이 통합하여 새로운 당으로 새롭게 출범한다고 한다.
그 어떤 분야보다 쉽게 해체되고 쉽게 제조되는 분야도 우습게도 정치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가지고 온것도 없지만 이세상을 떠날 때 가져갈 것도 없다는 뜻으로 그저 세상은 인연따라 모였다가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고 그저 몸뚱아리 하나만 남기 마련인데
국회는 인연도 자주 생기고 너무도 쉽게 부서지고 마는 것 같다.
정치적 이슈나 이념과 노선을 차치하고라도 통합되는 무슨당이든 그저 오늘보다 더 좋아지리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져보면서 그 통합당이 반드시 긴긴 인연처럼 가져가야할 것이 있다.
지난해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파생된 을지로위원회의 탄생이다.
당시 우원식의원은 을지로 위원회의 백일기도회에서
-정치민주화는 경제민주화의 필요조건이고 경제민주화는 정치민주화의 충분조건이다. 이 둘의 결합이야말로 우리 국민들의 희망의 미래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지난 민주정부 10년 동안 이것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민주정부 10년의 뼈아픈 교훈이다. 정치민주화를 한다며 경제민주화를 체감할 만큼 제대로 하지 못했다. 국민들의 고통받는 현장으로부터 이탈한 귀족정당이 우리의(민주당) 모습이었고, 이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결국 정치민주화까지 이 꼴로 만들게 되었다.
민생과 민주주의가 분리된 것이다. 우리의 잘못이다. 이것이 민주정부 10년의 뼈아픈 교훈이다. 이제는 그 민주당을 바꾸자! 이것이 지난 4월 9일 전당대회에서 민주당이 내린 결론이다.
그 요구대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시작되었다.
때마침 터진 남양유업 사태는 곯을 대로 곯은 한국경제의 폐부를 드러냈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정직하게 그 폐부에 칼을 댔다. 현장의 목소리가 오롯이 골목상권을, 서민을, 민생을 살리는 법으로 재탄생되고, 그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단식도 불사했다.
또한 그들만의 세계에서 아무도 넘을 수 없게 높이 쌓아 올린 철옹성을 허물려고 했다. 이제는 기업이 스스로 변하겠다고 외치는 흐름도 제법 생겨났다.-고 회고 한바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 건설사들의 만행을 폭로하는 을들의 눈물잔치를 펼치기도 했다.
그 자리에서 을의 대변인으로 나온 기업들은 하나같이 부도를 맞거나 생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하도급 대금 현금결제 비율을 위반하는 것은 상시적이고 작업 지연에 따른 손실에 대한 비용도 전가하는 것은 관행이 되어 버렸다.
발주자를 속이는 일체의 서류행위를 하게끔하고 적발되면 을의 책임으로 떠넘기기도 했다.
이유도 없이 무자격 업체를 추천하여 시공하게 하거나 주택현장 환기시스템에 대한 연간단가를 삭감하게 하므로서 부실한 시공으로 이어지게 하였다.
폐기물 처리비,청소비마저 협력업체에 과다하게 할당하게 하므로서 우월적 권위의 끝을 도무지 헤아리지 못하게 한다.
계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구정,추석,하계휴가비,연말송년회등을 정기적으로 상납해야 하고 대기업 임원들 개인집도 수리를 해 줘야 하는 노예적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
그동안 을지로 위원회는 남양유업의 매출목표 강요 행위, 한국 GM의 목표할당 강제행위,자동차 보험회사의 카센터피해사례, 교보문고의 일방적 거래중단, 크라운제과의 관리규정 위반, 롯데마트의 판촉사원 파견,세븐일레븐의 과장정보제공,농심의 물량 밀어내기,삼성전자의 위장도급,KT의 부당해고등 숨가쁘게 그 진상들이 파헤쳐졌다.
닭과 알의 우선순위가 끝없는 논쟁으로 이어지듯 정직한 착한 대기업의 운영이 착한 중소기업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인지, 착한 중소기업을 돌돌 뭉쳐야 대기업의 횡포가 근절되는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는다는 자연의 법칙만은 거부할 수 없다.
벌써 을지로 위원회의 활동이 1년을 지나고 있다.
사실 정치적 관점에서 을지의 영역이 고작 한두달로 마감하리라 에측했다.
참 나쁜 에측이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통합한다는 정변적 전략이 모색되어 국내 여론을 휘돌고 있다.
어떤 구색으로 어떤 당명으로 출발할지는 관심 밖이나 분명 을지로 위원회같은 활동은 당차원이나 여야를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끈질기게 던져져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의 병폐며 바이러스인것만은 분명하다.
새누리당에서도 손톱밑가시라는 명칭으로 종종 그동안의 활동을 보고하고는 한다.
손톰 및 가시나 을의 분노나 다 약한자들에 대한 불공정한 행위를 치유하고 수술해보자는 의지의 결산물들이다.
우원식의원 자신도 민주당 10년의 세월을 호된 자아적 비판으로 말미를 맺었다.
지속적으로 가져가야 하고 육신 사이에 긴긴 인연을 엮어갈 분야가 바로 약자들의 이야기며 그 이야기들을 귀담아 듣고 치유해보는 노력을 국민은 바란다.
그것이 정치인들의 참 일인것만은 확실하지 않는가.
-본래무일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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