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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신문/176호

새인물

 

국립환경과학원 김삼권 원장
 
중국 환경인들도 경탄한 한시
맹자의 한시처럼 과학원 이끌 터
 

 


김삼권 국립환경과학 원장은 과학원은 귀한 백성의 가슴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취임사에서 밝혔다.


“백성이 가장 귀하고 ,사직이 그 다음이고 ,군왕이 가장 가볍다(百姓爲貴, 社稷次之, 君王爲輕)” 맹자의 말을 제일먼저 취임 일성에 담았다.
 소각장 다이옥신이 터지던 시절 국내에서 유일하게 홀로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서 굴뚝을 기어오르며 다이옥신 측정방법을 연구하여 오늘의 다이옥신체계를 정립한 김삼권 박사(57세). 백성의 안전을 위해 정립되지 않은 다이옥신연구를 홀로 맡아 실행에 옮긴 백성 지상주의의 실천자이다. 서울시립대를 졸업하고 85년 비정규직 연구원으로 당시 국립환경연구소에 청춘을 심고 연구사, 연구관, 과장과 환경과학원 최초로 기획부장을 맡은 인물이다. 연구직에서 연구 활동만 하던 김박사는 조직개혁을 위한 고윤화 전략연구소의 원장시절 총괄 책임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적 소용돌이가 연구직에게도 파급되고 개혁은 주춤되며 신임 김원장은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 마치 이순신의 백의종군처럼 과학원의 한 연구동 구석에서 한학을 공부하며 세상의 굴곡과 홀로 대화를 해갔다. 다시 원장으로 복귀하기 까지 꼬박 3년간의 세월이다.
 “연구자는 정치적 협상력이 아니라 실험결과로 얘기하고 논문으로 자기주장을 피력해야 한다.”라는 연구철학을 지니고 있다. 새롭게 다시 과학원의 수장으로 취임한 김박사는 과학원의 미래 설계에 대해 정부가 추구하는 국민행복의 감응도를 높이기 위한, 국민을 위한, 실용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자들이 사물의 이치를 자상하게 살펴 전문성과 소신으로 실제적 연구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입으로 하는 연구, 밖으로 하는 연구, 끼리끼리 감싸 도는 연구로 2% 부족한 연구보다는 공동연구를 활성화하여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문제를 지식의 교류와 협업을 통한 원내 공동연구의 활성화로 2%를 채우는 완성도 높은 연구로 방향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기적이고 배타적 단절에서 서로 돕고 돕는 조직문화를 형성 머리도 뜨겁지만 가슴도 뜨거운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不如地利,地利不如人和)”라는 맹자의 말을 다시금 강조한다. 비천한 자를 옷으로 넌지시 가려주고 추운자에게 옷을 입혀주며 서로 도와가면서 오랫동안 행복의 지수를 높이는 그런 연구원을 만들기를 원한다.
 김삼권 신임원장은 과거 1세대 보사부출신(국립보건원-현 식약청)과는 차별화된 1.5세대의 첫 원장이다. 심영섭, 유재근, 이길철, 최덕일, 나진균, 임연택, 최광수, 배우근, 김준환, 신찬기, 전승환 박사 등으로 이어진 보건원시대의 인물은 막을 내렸다. 4대강에 대한 과학원의 입장, 구제역의 차단, 켐프 캐럴의 고엽제파동, 국경을 초월한 사고원인 물질의 진단과 결미 등 흔들거렸던 과학원의 위상을 연구진이 따스한 가슴으로 새롭게 둥지를 가다듬자는 의지가 취임사에도 내비친다. 지난 10년 윤승준 당시원장(현 환경산업기술원장)과 중국에서 열린, 한, 중, 일 삼국 과학원장 회의에 동행하면서 즉석에서 내려쓴 즉흥 한시로 중국인들을 압도한 사건은 우리나라 외교의 나아갈 방향을 선도해주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장회의-라는 한자를 끝자에 담아 7언 율시로 창작한 즉흥시는 일본학자들 뿐 아니라 중국인들에게도 격찬을 받아 중국에서 발간한 3국 과학원장 책자에도 수록되어 있다.
이 같은 식견과 타민족의 역사 문화를 탐구한다는 것은 국제적 외교에서 신뢰와 믿음을 던져주는 지름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외교에서는 이 같은 문화의 지적 수준이 낮아 상대국들과의 교감이 낮다는 비판을 받는 것과 비교된다. 김박사의 탐독 독서는 맹자를 비롯한 한비자, 논어에서 주역까지 10여년 이상 전공자들처럼 파고들었다. 그런 집중력 속에서 살아온 풍광을 담아낸 시들이 벌써 150여수이다. 삶의 고비 때마다 지어낸 한시를 사회, 환경, 정치, 인생 등 주제별로 담아 조만간 한 시집을 간행할 예정이다.
<정리 / 김수연 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