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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 교육/환경경영

<136호>[연재]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 [12]

[136호] 2011년 10월 21일 금요일 발행

 

나의 조국이여, 대운하를 왜 버리려 합니까? [12]

 

 


박재광 교수

  •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학교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미국 캘리포니아(버클리)대학교 환경보건연구원 조교수급 연구원
  • 영국 뉴캐슬대학교 환경공학 박사
  • 서울대학교 토목공학과 환경공학 석사

 

텍사스의 기름, 펜실베니아 내륙까지 운반

 

미시시피강과 하구를 연결하는 갑문을 미국 공병단에서 근무하는 제자의 도움으로 갑문에 바지선 한 척이 들어왔는데 알라바마주 모빌에서 선적한 철판을 미시시피강을 따라 한 도시로 운반한다고 한다. 만일 이렇게 무거운 화물을 차로 나른다면 200대 이상의 트럭이 필요하고 도로가 심하게 파손될 것이다.

 

이곳을 통과한 바지선은 미시시피강을 따라 미니아폴리스와 피츠버그까지 간다. 운송품은 주로 석탄, 곡류, 철 가공제품 등이다. 시간을 요하거나 무게가 가벼운 제품들은 트럭이나 기차를 이용하고 원자재, 곡류 등 무겁거나 대량의 물품 등은 운하를 이용해 운반된다.

 

텍사스의 기름, 루이지애나의 천연가스, 플로리다의 바닷가재가 수로를 통해 사우스 다코다, 미네소타, 펜실베니아 내륙까지 운반되고 곡류와 석탄 등은 그 반대 코스로 운반된다. 바지선이 갑문에 들어와서 나가는 시간은 15여 분 정도다. 갑문에서 일하는 직원은 총 19명이며 보안이 철저해 일반인들은 출입이 통제된다.

 

이 갑문 부근의 지역은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몰아닥친 후 제방이 무너져 매우 큰 피해를 입어 지금도 많은 집들이 폐허상태다. 1956년 건설될 예정이었던 갑문이 여러 경제적, 기술적 문제 이외에 주민과의 협의 때문에 1998년에야 의회에서 다시 승인됐으나 다시 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를 시작도 못하고 있다.

 

미국 공병단의 한 직원에 의하면 미시시피강의 수면이 바다보다 높아 새로 갑문을 건설할 때 퇴적물이 갑문 상류로 흐를 수 없으나 갑문 상류에 사는 주민들이 법원에 공병단을 고소한 상태라고 한다. 현재의 갑문이 작아 평균 11시간을 기다려야 하며 심한 경우에는 3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새로 건설할 갑문은 폭이 33m, 길이가 360m에 깊이가 10.8m이다. 공사비는 수심이 깊어 약 7,000억 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미국에서 도로 공사를 하는 것을 보면 한국이라면 벌써 끝냈을 것이라는 소리를 자주 한다. ‘빨리’라는 한국인만의 특성은 장점도 많다. 최근 미국도 공사 현장에서 주말에 일하는 것을 자주 본다.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