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부, 나만의 짝사랑이었네
길샘 김동환

나만의 짝사랑이었네.
도심에도 반딧불이 춤추게 하고
가슴을 담가도
파랗게 흐르는 물소리, 빛나던 그 꿈.
홀로 품어 온 첫사랑이었네
태어나는 순간,
어명처럼 가슴에 새겨진
우리 강산(江山), 우리 산하(山河).
너와 나의 거리는 고작 한 뼘,
그 꿈을 다져
켜켜이 쌓아 올렸네
솔바람 한 줄기에도 생채기 입고
보슬비 한 자락에도 골이 패이고,
불협화음은 꿈마저 떠밀어
물에 젖은 나비 한 마리
풍경이 되어 강을 건너네
꿈만은 살아 날아가라고,
나비 한 마리
꿈씨를 퍼뜨리라고.
산은 위안이 되고
고요히 어루만지는 물결
버리지 못한 꿈,
꿈,
꿈.
도심의 밤하늘,
꿈은 별가루 되어 흩어지고
낯선 너의 가슴에도
희미한 온기 하나 깃들기를
별을 꿈처럼 헤아리며
꿈을 담금질하던
너와 나의 거리는
고작 한 뼘도 되지 않았네
끝내 건너지 못한 그 한 뼘
나만의 짝사랑이었네.
*2026년 7월 16일 이승을 떠난 고(故) 정산하 사무관님의 영전에 이 시를 헌화합니다.(환경부/기후부)
(환경경영신문 https://ionestop.kr//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