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먹는샘물 2
88올림픽 납품 생수업체 선정 평가단 구성
제주생수, 다이아몬드, 산수등 3개사 선정
한국의 생수 브랜드 해외홍보 실패한 88올림픽
70년대의 먹는샘물은 보사부의 식품위생법에 제조판매를 허가받아 운영되었다.
이후 다이아몬드 샘물에 종사하던 직원들은 다이아몬드를 퇴직하고 경기도 지역에 크리스탈샘물, 한국청정음료를 설립하여 운영한다.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KAL호텔 지하수를 사용하여 비행기 승객들에게 공급하던 제동흥산, 엣부터 유명세를 타고 있는 충청도 초정리의 초정약수 주변에 지하수를 개발하여 풀무원, 일화, 진로석수등이 샘물사업에 진출했다.

지금은 무분별한 취수로 대부분 물이 고갈되고 세계 3대 광천수로( 미국의 샤스타, 영국의 아폴리나리스, 조선의 초정약수(사진)선정된 것이 무색하게 탄산수의 본래 맛도 상실하고 지하수량도 부족한 현실은 지하자원 관리에 대한 반성과 혁신이 필요하다.
샘물허가 양성화를 시작한 95년 이전까지 14개 업체가 운영되었으나 96년 이후에는 69개 회사가 허가를 받아 운영되었다.
최근에는(2025년) 대규모 샘물공장 허가를 놓고 강원 원주시 신림면, 경남 산청군 삼장면, 충남 태안군 태안읍, 충남 보령시 청라면 등 전국 4곳이 현재 샘물개발 허가를 둘러싸고 소송 등 분쟁을 겪고 있다.
90년대 후반까지 샘물사업은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이었으며 대기업은 제주항공(한진그룹), 제일제당(스파클),진로석수,풀무원(중견기업)등이었다.
샘물시판 허용전인 94년까지는 다이아몬드 정수(제조 경기도 송추)등 14개 업체이다. 하지만 이들 14개 업체도 식품위생법상 전량 외국에 수출하거나 주한 외국인에게 판매하는 조건이 주홍글씨처럼 붙어 다녔다.
실제로 보사보 자료에 의하면 14개 업체에 허가된 생산량중 97.8%가 국내에서 유통되며 제품 생산량인 24만 1439톤 중 주한외국인에게 판매된 물량은 고작 2913톤에 불과했다. 판매금액으로 환산하면 338억 5500만원 중 주한외국인에게는 5억8700만원에 불과했다. 해외 수출은 다이아몬드정수가 오키나와 미군기지에 판매하는 6백26톤(1억6100만원)에 불과했다.(보사부 조사 92.1월부터 93년 9월자료)
88올림픽과 샘물회사 납품업체 선정
세계적인 행사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치룬 88올림픽은 관련된 신종사업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 한 분야가 먹는샘물(광천수,생수)사업이다. 정부는 88올림픽을 앞두고 전국에 산재해 있는 샘물(광천수) 제조사를 직접 확인조사하는 실사를 실시했다. 이상희 내무부장관도 샘물업체인 경기도 장흥의 다이아몬드 정수 샘물공장을 찾기도 했다. 올림픽에 납품할 샘물업체의 실상을 확인하기 위한 현장 시찰이다.(사진: 이상희 내무부장관(가운데 좌측부터 3번재)이 88올림픽을 앞두고 장흥에 위치한 다이아몬드정수 공장을 시찰했다.)

보사부가 주관한 사전회의에서 올림픽 납품업체는 1개사를 선정하고 선정기준은 생수 유통과정의 위험성 노출, 생산시설 공정에서의 위생성과 보안안전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대치하고 있는 남,북관계 속에서 치뤄지는 국제행사로서 치안과 보안을 가장 우선하였다. 이와 함께 수질안전성과 유통거리, 생산능력, 디자인등도 평가되었다.
샘물업체 선정위원회의 구성은 매우 다양한 부처에서 관여하였다.
보사부는 이재관 음용수관리과장(42년생,동국대 식품공학과,검역소장 재임시 고혈압으로 사망)이 주도하고 출장 파견은 석금수 사무관(고대 토목과, 환경부에서 전주지방환경청장으로 퇴임)이 담당했다, 수질분석을 주관하는 국립보건원에서는 김준환연구관(49년생,동국대 식품공학과,국립환경과학원 먹는물연구과장으로 퇴임), 미생물 분야는 이명원 연구관(42년생,법학과 출신,미생물담당),김창수연구사(현장수행,인하대 화학과,국립환경과학원 먹는물연구과장으로 퇴임)등이 담당했다.
외부 인사로는 안기부,국방부,경찰청이 합류하였고 먹는샘물 전문가로는 경희대 예방의학과 김형석교수(1박 이상을 할 경우 김교수는 언제나 바이올린을 구비하여 회식 시간에 즉흥 연주로 분위기를 감쌌다), 건국대 남상호교수와 한국수도신문 편집인(현 환경경영신문) 김동환박사(현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가 참여했다.(사진:88올림픽 생수 선정 실사단, 앞줄 좌측에서 2번째 김형석교수, 4번재 보사부 담당사무관, 윗줄 좌측부터 2번째 건국대 남상호교수, 3번째 보건연구원 이명원 연구관, 5번째 석금수 보사부 사무관, 우측 1번째 김동환 박사)

조사단은 경기도 지역(포천,송추,가평,수동면)과 충북지역(청원군), 설악산에 위치한 설악음료(백룡음료)와 제주도의 제동흥산까지 10여일간의 일정을 수행했다.
육지에서는 24인승 버스로 합승하여 다녔으며 외부의 전화나, 외부인사 접촉은 전혀 할 수 없는 철저한 보완속에 조사업무가 수행되었다.
조사단 일행은 조사를 마치고 서울의 모 호텔에 숙박하며 최종 평가와 난상토론을 하였다. 물론 술을 좋아하는 인사들이 대부분인 상태에서 언제나 어떤 한 분야의 평가가 끝나면 배달된 음식으로 술 파티가 펼쳐졌다.
버스로 이동중에는 술보다는 당시 유행하던 고스톱과 맥주로 입가심을 하는 정도로 시간을 보냈다.
놀라운 것은 10여 일 간의 강행군인데 모두 다 건강을 유지하고 즐거운 분위기였다. 이것은 현장시찰조사를 하는 장소가 도심환경과 멀찌기 떨어진 심산유곡에 위치해 있고 자연경관도 빼어나 자연적으로 도심에서 맛볼 수 없는 힐링을 매일매일 해서인지도 모른다.
송추계곡, 설악산, 제주도,축령산 구운천계곡, 포천 이동면, 청평호와 유명산을 마주하는 가평등 대부분의 지역이 대중적으로도 찾아가고 싶은 유명관광지이다.
쟁점 사항은 당초 예정대로 1개 사만 선정하면 위험하다는 점이 부각되었다.
샘물시장의 생산공정과 유통과정을 소상히 꿰고 있는 김동환박사가 소신발언을 했다.
“우선 제동흥산은 제주도에 위치하여 비행기로 공수해야 하므로 운반과정의 변수가 있으며 선박 운송시에는 품질과 위생에서 위험성이 노출된다, 따라서 제동흥산을 기본으로 선정하되 올림픽 경기장에 가장 근접한 샘물공장도 선정해야 한다, 그 중에 이미 주한미군뿐 아니라 주한외국인들에게 익히 물맛을 알고 있는 다이아몬드정수는 반드시 선정될 필요가 있다. 이들 두 개 회사가 공급과정에서 문제가 발생될 경우를 대비하여 경기도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수질에서도 안전성이 있는 업체 1개사등 총 3개사 정도 선정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본다.”
이 말을 경청한 안기부(총괄 지휘) 담당자가 일리가 있다며 상부에 보고하여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심의 결과는 항공운송 사업을 하는 대한항공의 자회사 제동흥산(제주생수)과 주한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았던 다이아몬드정수(경기도 송추), 그리고 경기도 수동면에 위치한 산수음료가 최종 선정되어 올림픽 경기중 경기장과 숙소에 배달되었다.(당시는 제주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삼다수가 없었다.)(사진: 제주생수는 서귀포 칼 호텔 지하에서 생산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생수(먹는샘물)가 전 세계에 방송을 타고 알려지게 된 최대의 88올림픽이었다. 하지만 전세계에 널리 홍보할 수 있는 기회였으면서도 프랑스 다논사의 에비앙, 볼빅, 페리에와 일본의 미나미알프스, 천연수아소, 산토리등과 같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적 마케팅에는 실패했다.
프랑스,미국,일본등 선진국에서는 자국에서 생산하는 생수를 공수받아 올림픽경기장에서 사용하기도 했다. 그만큼 우리나라 정부의 생수를 바라보는 시각은 산업경쟁력보다는 올림픽을 무탈하게 치루기 위한 단순한 기호품 정도로 여겼다. 물산업에 대한 국제 정세에 대해 정보력도 부족했고 미래를 보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2025년은 먹는샘물(생수) 시판허용이 된지 30년이다. 생수시장은 14개 업체만 국한했던 시절에는 다이아몬드정수가 수출, 내수시장 모두 1위였지만 시판허용 이후에는 제주도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제주삼다수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983년 먹는샘물 판매 시장은 3억8천9백만원이었지만 시판허용 직전인 1994년은 15배가 증가한 62억3천8백만원, 시판허용 5년 후인 2000년은 25배 증가한 1561억 8천9백만원, 2014년에는 4배 증가한 6천억원, 2019년은 2.5배 증가한 1조 6979억원, 2023년은 2조 7483억원, 2024년은 3조 1761억원의 매출규모를 보이고 있다. 88올림픽을 치룬 후 89년 매출은 150억원이었다.
생수시장의 점유율이 높은 기업들은 중소기업은 시판허용과 함께 대부분 대기업에 매각되고 현 시장형성은 제주삼다수, 아이시스, 농심 백산수, 오리온, 풀무원(과거 14개 업체중 유일하게 생존), 다이아몬드 정수를 인수한 LG 생활건강, 북청음료등을 인수한 동원 F&B등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수입샘물은 롯데칠성음료가 다농사의 볼빅, 에비앙을 수입하고, 북한 샘물로는 일경금강수, 금강산샘물, 맑고고운 금강산샘물, 888금산수샘물, 수정금강산샘물등이 수입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피지워터를 수입하고 캐나다의 폴라리스, 뉴질랜드의 스프링프레시, 터키의 시르마, 덴마크의 아쿠아도르, 칠레의 안데스마운틴워터, 피지의 바이와이, 이탈리아의 피우디, 일본의 이찌후지등 107개 제품들이 수입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먹는샘물들은 차별화 할 수 있는 생수가 없고 무게와 부피로 운송비 비중이 높아 본격적으로 수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 수입되는 생수들은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에비앙등이다.
(환경경영신문 https://ionestop.kr// 김동환 환경경영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