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F 한국 유치보다 토종 인증기관 강화전략 세워라
NSF 한국에 분석실 설치하면 물류비등에서는 절약
23년 이후 매년 인증 받는 기업은 이오렉스등 5개사

권위있는 글로벌 인증기관 NSF ‘아태 연구시험소’를 대한민국(대구)과 태국 및 싱가폴 유치 경쟁에 정치권과 대구시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11일 국회의원회관 제 3간담회실에서는 대구광역시와 공동으로 「NSF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유치를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글로벌 최고 권위의 물기술인증기관인 NSF의 아태 연구시험소를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국내 물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토론회이다.
물 분야 해외 진출의 필수 인증기관으로 꼽히는 NSF는 현재 아시아·태평양 연구시험소 후보지로 중국에 이어 한국의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태국과 싱가폴을 거론하고 있다.
태국과 싱가폴은 아시아 중심 거점지역으로 점치고 있으나 태국은 도시도 결정되지 않았으며 전문인력 인프라가 부족하다, 싱가폴은 높은 인건비와 금융전문 국가로 제조사가 없어 분석기관 유치에서는 효율성이 낮다.
중국 상해는 NSF 분석실이 설치되어 있지만 대부분 내수 인증업무를 소화시키고 있다. 반면 한국의 대구에 유치할 경우 물클러스터와 연게하고 분석 전문인력이 많다는 점에서 강점이나 실질적으로 인증받아야 할 기술들이 소규모라는 점이 가장 취약하다.
해외분석기관의 한국 유치를 위해 권영진·김상훈·유영하·김위상 국회의원이 참석하고, 추경호 국회의원이 서면 축전을 보내는등 대구지역 중심의 정치권이 총집결했다. 대구광역시 김정섭 환경수자원국장, 한국환경공단 국가물산업클러스터사업단 이재원 단장, 기후에너지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와 입주기업 등 산·학·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유치 전략을 논의했다.
발제자인 고려대학교 홍승관 교수는 “기후위기로 인한 물 부족과 산업용수 위기가 심화되면서 해수담수화, 물 재이용, 초순수, PFAS 대응 기술 등 물기술이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기술력뿐 아니라 국제 인증 확보가 필수 조건이며, NSF 인증은 글로벌 시장 진입의 관문이자 기업 경쟁력의 핵심 자산”이라고 밝혔다.
이어 NSF Korea 김진희 본부장은 “NSF가 110여 개국에서 신뢰받는 글로벌 제3자 인증기관으로 북미·유럽 시장 진출의 사실상 필수인증 체계”라고 설명하고, “한국환경공단, 물기술인증원 등과 함께 국제 표준 연계 인증 체계인 K-NSF를 공동개발하며 협력하고 있지만, 이에 더해 대한민국에 아ㆍ태 연구시험소가 설립될 경우 인증 기간 단축과 기업과의 협력 강화가 가능해져 국내 물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실질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김범직과장은 “NSF 아태 연구시험소 유치가 국내 물기업의 국제 인증 접근성을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며, “관계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강화해 유치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K-NSF 등 글로벌 인증에서도 ‘K’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박상희과장은 NSF 유치가 외국인투자 유치와 지역 산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외국인투자촉진법상 일부 요건이 완전히 부합하지 않더라도 일자리 창출, 지역산업 활성화,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등 정책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R&D센터 유치를 장려하고 있는 만큼 연구시험소 기능을 R&D센터와 연계하는 방향으로도 전략을 확장해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 서성수 회장은 “NSF와 같은 권위적인 인증기관의 국내 유치는 예전부터 꿈꿔왔던 것”이라며, “현지 시험이 가능해질 경우 기업들의 인증 부담이 크게 완화되고 수출 준비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기업 현장의 강한 유치 의지를 전했다. 김정섭 대구광역시 환경수자원국장은 “NSF 유치에 대한 지역 산업계의 열망이 매우 크다”며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이제원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사업단장은 “해외 진출은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인 만큼 국가 차원의 인증 인프라 확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증을 받아야 수출할 수 있는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입주기업협의회 이창 사무국장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1조 원 규모의 집적 인프라와 매출 1조 4천억 원, 수출 193% 증가라는 놀라운 성과 외에도 기업들이 수도권에서 대구로 향하게 만드는 물산업의 거점”이라며, “그럼에도 국제 인증 과정에서는 높은 비용과 시차 문제, 장기화된 운송 기간과 환율 부담 등이 기업의 현실적 애로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NSF 연구시험소 유치는 비용 절감과 수출 확대를 동시에 이끌 실질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이 수출을 위해 NSF인증을 받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 최근 10년동안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기업은 수처리기업인 이오랙스(NSF/ANSI/CAN 61 음용수 시스템/NSF/ANSI 372/미국,폴란드,러시아 수출)가 유일하다. 미국에 많은 수량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어 매년 3천만원 정도의 시험비를 지출하면서 인증을 받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인증기준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현재 내수시장에는 11년 동안 판매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NSF 인증 사례는 미국에 현지 법인을 지닌 PPI PIPE(NSF/ANSI/CAN 61 음용수 시스템/NSF/ANSI 14(플라스틱 배관 시스템)가 PFAS 테스트' 인증을 받았다. 정수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BESPOKE정수기필터(NSF/ANSI 42(염소,맛), 53(건강오염물질)401(의약품등 신종물질),미세플라스틱), 코웨이(NSF/ANSI 42,53,58,401,/NSF-JWPA P508(수압조건성능검증), LG전자(NSF/ANSI 53), 청호나이스 마이크로필터(정수필터, NSF/ANSI 42,53,401/총과불화화합물), 금호폴리켐(NSF/ANSI/CAN 61)등으로 수출전략보다는 제품의 공인 인증을 받기 위한 단발성 인증이다. 이는 국내 어떠한 분석기관에도 인증에 대한 공신력과 신뢰를 받지 못한다는 결과다.
이외에도 한화솔루션의 수지(NSF Guideline 533), 에쓰엠팹의 동파방지밸브(NSF/ANSI 372(납 함유량 기준)등이다
기후부가 우수한 혁신기술로 선정한 기업중에도 스마트 누수감지 유솔은 26년도에 1회 받았으며, 강관 파이프 웰텍은 23년 1회, 다항목수질계측기 블루센도 23년에 1회, 원격검침기 생산 아이에스테크놀로지는 24년에 1회만 받았다. 수처리용 맴브레인 아모그린텍은 23년과 26년에 2회, 수도용 유량계와 열량계를 생산하는 에이치에스씨엠티는 23, 26년에 받았다. PE파이프 이음관 대연은 24년과 26년에 받았다. 공기 및 압력 릴리프밸브를 생산하는 프로세이브는 24,25,26년 3회, 정수기 필터 에이치앤엔코퍼레이션은 24, 25, 26년 3회를 받았다.
23년 이후 26년까지 매년 NSF인증을 받은 기업으로는 SPEP패널 라이닝 저수조와 물탱크를 생산하는 복주, 고도산화처리와 탈수기를 생산하는 에코셋,버터플라이밸브를 생산하는 세진밸브공업, 슬러지수집기 및 해수담수의 효일이앤아이등 4개사 정도이다.
따라서 미국시장에 지속적으로 수출하기 위해 NSF인증을 지속적으로 받는 기업은 이오렉스, 복주, 에코셋, 세진밸브, 효일이앤아이등 5개 기업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수출경쟁력이 빈약한 국내기업들을 상대로 NSF가 국내에 분석기관을 설립하는 것은 시장성에서 큰 기대를 걸지 않을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조심스러운 진단이다.
환경국제전략연구소 김동환박사는 “지역 경제 측면에서 NSF 인증기관을 유치하는 것은 일리가 있지만 반드시 시험분석실이 들어와야 효과가 있다. 그래야 비싼 인증비용에는 변화가 없다지만 인증소요시간 단축, 운송비용 절감, 장거리 이동을 통한 품질변화등에서 유리하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국가 전략은 우리나라에도 아시아권에서는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우수한 품질인증기관부터 육성하는 중, 장기 전략을 세워야 한다.”라며 국가 전략의 올바른 우선순위를 요구하고 있다.
(환경경영신문 https://ionestop.kr// 서정원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