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지혜-감성적 취미생활 누가 무엇을 하나
음악, 그림, 사진, 문학으로 인생 2막을 사는 환경인들
섹소폰, 드럼, 클라리넷, 국악, 성악등으로 즐거움 공유
유화, 한국화, 서예, 사군자, 켈리그라피 그리고 시세계
한국인들이 국제사회에서 소통력이 부족하여 왕따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 소통의 비밀은 전문적인 분야보다는 스포츠나 역사와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중에 사교춤도 한 몫을 한다. 국제관계에서 성공적인 협상을 하게 된 뒷 이야기에는 취미등 관심사에 있어서 동질감을 통한 대화가 무르익으면서 결실을 맺었다는 이야기가 종종 희소식처럼 들려온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취미는 한국갤럽 24년도 조사에서 1위가 등산(1800만명), 2위 게임, 3위 운동과 헬스, 4위 음악감상, 5위 영화와 TV시청, 6위 독서, 7위 요리, 8위 여행, 9위 걷기와 산책, 10위 공예등으로 조사됐다.
조사에서는 조명되지 않았지만 낚시인구가 800만명을 넘고 있으나 물관리법,상수원보호등으로 작금에는 민물낚시에서 바다낚시로 이동하는 추세이다.
운동중에 골프인구는 600만명, 베드민턴 인구는 300만명, 테니스는 150만명, 축구는 18만 명 정도이다.
특이한 것은 과거와 달리 디지털문화가 확산되면서 유튜브 제작, 동영상 촬영, 사진촬영을 통한 영상 기획등도 증가하는 추세로 취미와 직업이 혼재된 양상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정서적 취미생활로는 동아리나 동호인들을 통해 미술, 문학, 음악(악기,성악)등도 솔솔하게 번지는 양상이다.
반면, 독일인들의 여가생활은 생각하기, 수수께끼나 퍼즐풀기, 보드게임, 자원봉사, 독서, 정원가꾸기등으로 우리나라 국민들과는 다른 경향으로 다분히 정적이고 홀로 즐기는 취미생활이다.
미국 사람들은 스포츠, 캠핑과 하이킹, 피트니스와 스포츠, 정원가꾸기등으로 역동적인 면이 강하다.(미국인의 테니스 인구는 약 280만명)
일본인은 에니메이션과 만화감상, 공예, 카페문화와 독서등이며 유럽인은 미술과 음악감상, 와인 테이스팅(맛 감정)과 요리, 스포츠 아웃도어 활동이며 스위스, 오스트리아, 프랑스등은 스키가 매우 인기 있는 취미이다.(한국의 스키인구는 청소년층의 감소로 줄고 있는 경향으로 140만명 정도이다.)
한국인이 향후 배우거나 참여하고 싶은 분야로는 영어, 요리, 스포츠, 재테크, 보컬이나 악기연주, 공예(향수), 사진촬영, 영상제작, 컴퓨터디자인, 미술과 캘리그라피, 드로잉, 교양(인문학), 공연과 전시, 패션코디, 메이크업, 프로그래밍, 회계, 데이터분석, 연기, 춤, 뮤지컬, 마케팅등이다.
공무원들의 여가생활은 현직 시절에는 산책, 등산, 테니스, 베드민턴 ,골프, 단축마라톤등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감성적 취미생활로 음악감상, 영화 보기등도 있으나 대부분 단조로운 경향이다.
스포츠분야보다는 감성적 취미생활을 하는 환경인들을 조명했다.
퇴직 공무원들은 정서적 활동에서는 악기(음악) 중 가장 많은 부류가 섹소폰을 선택하지만 오래가지는 못한다. 이같은 경향은 공무원들이 사회적 집단과 교류가 부족하고 공무원 출신들과의 교감에 의해 취미생활도 비슷한 범주에 머무른다. 서울시에서 서기관으로 퇴임한 박재희씨는 공직 생활부터 섹소폰을 배웠으며 퇴임 후에는 첼로를 다루는데 섹소폰은 수준급이다.
수준급 퇴직 공무원으로는 국토교통부 출신의 유영창 박사, 환경부 출신의 이선용, 김만호, 김영호씨등이 있으며 수자원공사 출신으로는 정상기 전 횡성댐단장(동일엔지니어링)이 있다. 환경부 출신의 이온길, 김용진(아제르바이잔근무)씨는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아파트 자택에 방음시설을 하고 드럼을 연주하는 세척산업을 하는 삼송하이드로 송태식사장은 단골 술집에서 드럼을 치면서 술향을 익게 한다.
성악을 하는 환경인들로는 환경부 차관을 지낸 윤종수(동우회장, 테너), 자동차환경협회장 정종선(바리톤), 첨단환경 이용운 대표(바리톤), 건설기술연구원 출신의 이현동박사(테너), 서울시립대에서 퇴임한 박철휘 교수(바리톤), KEI 부원장을 역임한 이상은 박사(바리톤), 국립공원이사 출신의 황명규(테너), 고려소각로 김향원(테너), 여성 생리대 분석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김만구 전 강원대 교수(바리톤)등이다.
국악인도 있는데 수자원공사 류재성씨는 지난 2016년 흥부가를 완창하는 발표회를 열기도 했다.
미술 세계에 심취된 인사로는 70년대 유행했던 자연을 초록색채로 형상화한 이윤섭, 붓의 터치를 강조하면서 날카로움과 휘돌림의 경쾌한 채색으로 자연의 소재들을 다양하게 습득해가는 문정호 전 차관, 세계적인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모사하면서 자신만의 독특성을 찾아가는 전병성 전 기상청장등은 유화로 자신의 인생을 채색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홍보실에 근무했던 박세은씨는 대전갤러리고트빈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한국화로는 수자원공사 김량씨는 대전 중구문화원 전시에도 참여했다. 서예에서 고인석 서울시 전 안전총괄본부장은 최근에는 초서에 도전하고 있는데 서력 13년 동안 행서, 해서등을 두루 거쳤다. 해서에서는 일반적으로 도전하지 않는 장맹용비(張猛龍碑)의 서체를 모사하여 즐겨 쓰는데 초대전등에 작품을 출품하고 있다. 서울시 출신으로는 정만근, 윤석우, 유기운, 박갑만등이 있으며 현직으로는 정성국 물순환안전국장이 서울시 서예 동아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환경부 출신으로는 김원민 전 상하수도협회 부회장이 공직시절에도 틈틈이 연습하면서 자신만의 서체를 연마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출신으로는 김정곤씨가 있다.
서예와 사군자를 최근 5년간 지도를 받으면서 일취월장한 인물로는 부식방지의 이오렉스 조태현사장으로 최근에는 전북도미술대전에서 우수상(사진 제목 아래)을 받기도 했다. 조사장은 현실 적용이 맞지 않는 수도법으로 인해 11년간 내수시장에서는 접근하기도 어렵고 해외 수출만 하는 상황에서 심신을 달래는 방안으로 서예를 통해 정신적 탈출구를 모색하며 분노조절을 하고 있다.
환경과학원과 환경산업기술원 출신의 최성수박사는 퇴임 후 캘리그라피(사진 위)에 심취하면서 자신만의 작품세계는 물론 동호인들의 전시공간 확보와 소재 및 원료의 대중화에 노력하고 있다. 연필소묘나 화가들의 기초적 스케취 형태의 드로잉 세계에서 벗어나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모사하며 숨결을 가다듬는 펜드로잉을 습작하는 국립환경과학원 한강호소수질연구소장으로 퇴임한 유순주(사진 아래)씨의 취미생활도 눈여겨 볼 만하다.
미술세계에서 화랑가 나들이를 하며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자신이 선호하는 작품을 소장하는 남선광 컬렉터, 무역센터 지하에서 작은 화랑을 운영하며 작품해설과 작가의 작품세계를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실력을 갖춘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김용진박사도 신세계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세계에서는 주제가 있는 사진 활동을 하는 박대문 전 청와대환경비서관이 야생화(사진아래)를 모티브로 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박 비서관의 사진활동은 청와대비서관을 끝으로 아쉬운 공직을 마감하면서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분노를 삭히고 여유로움을 찾아가고 있다. 박 비서관은 야생화 탐구와 사진, 그리고 야생화를 찾아 전 세계 오지를 탐사하기도 한다.
수자원공사 강정길 전 총무본부장은 사진작가로 전국 사진전시회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수준 높은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수공출신으로는 왕보현(홍보실), 류신우(토목기술사)씨는 국제사진 공모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서울시 이원택 전 부시장도 나름의 사진 세계를 지니면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대전시 현대용 전 수질연구소장은 약초를 주제로 한 사진 활동을 하고 있다.
문학분야에서는 문단에 등단하여 문학지와 개인시집을 발행한 환경인으로는 야생화 사진을 하는 전 청와대 환경비서관 박대문 시인, 국립환경과학원 전 환경건강연구부장 유승도 시인, 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김시평 시인, 전 환경부 장관 이만의 시인, 수도권매립지사장을 지낸 송재용 시인,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김동환 시인(수필가,1986년 등단)이 있다.
기행수필로 ‘강따라 물따라’를 출간한 전 환경부 공보과장 정유순, 수필집을 출간한 수자원공사 남강댐 단장을 지낸 김태열, 수돗물분석센터장을 지낸 백경희박사등이 있다.
세척사업에 5년 전 뛰어들어 환경인이 된 수도이앤시 이순형 사장은 2010년 계간수필로 등단하여 <월급봉투>등 다수의 생활 속 수필집을 출간했다.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역임한 김삼권박사는 전국 사찰의 주련 편각(기둥에 새겨진 글씨)이나 현판 글씨를 해석하면서 압축된 운율과 절제된 표현으로 창작 한시(漢詩)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서울시 영등포정수소장을 지낸 윤원상씨는 역사와 관련된 인문학 강의를 수강하면서 국내외 문화제를 찾아 감성적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감성적 취미생활은 연륜이 익어가면서 작품성에서 인생담론이 채색되어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폴세잔은 43살에 화가로 진출했고 앙리 루소는 40살에, 사랑에 속고 꿈에 절망했던 조지아 오키프는 62살에 캔버스를 펼쳤다. 민속화가 모세스는 78세에 붓을 잡고 101세까지 그림을 그렸다.
소설가 김훈은 50대에 작가로, 미술사학자 유홍준은 50대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출간했으며, 소설가 박완서는 전업주부였다가 40대 중반에 ‘나목’으로 등단했다. 요리연구가 줄리아 차일드는 40대 후반에 프랑스 요리를 배우기 시작하여 50대에 책을 출간한 요리 방송의 스타이다. 스토리 텔링의 주디스는 의료계에 종사하다 55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당신에게도 무언가 독특한 그 무엇이 있다. 예술활동에서 너무 늦은 때는 없다. 감성적 세계에서 인생을 녹여가다보면 또 누군가의 멘토가 되고 사회공헌활동으로 인생의 푸른 기운을 이어갈 수 있다.
(환경경영신문 http://ionestop.kr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