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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2대관장으로 취임한 박진영 관장-섬과 연안지역 섬생물소재은행 운영, 40건의 특허 출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2대관장으로 취임한 박진영 관장

전국 3,400여개 섬 생태 관장하는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섬과 연안지역 섬생물소재은행 운영, 40건의 특허 출원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15월 개관한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연구기관이다. 섬과 연안지역을 대상으로 생물종과 생물다양성에 대한 연구와 관리, 생물자원의 수집과 관리, 생물소재의 확보와 분양, 유용 생물자원 산업화 지원, 생물다양성 관련 전시와 교육, 생물자원 정보시스템 구축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목포시 고하도에 위치해 기관명에 호남권이 붙어있어서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기관으로 착각할 수 있으나 전국의 섬과 연안지역의 생물과 생물소재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국내 유일한 기관이다.

전국 약 3,400여개 섬의 약 70%가 위치한 서남부 해안에 위치한 고하도는 영산강 하구에 있는 섬으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이곳에 머무르며 우리나라를 수호한 역사적 배경과 비슷한 이미지를 담고 있다.

 

개원한지 고작 4년 남짓하지만 연구성과 중에 고하도에서 채집한 신종 나방(가칭 가로줄집주머니나방)도 발견했다. 신종 나방과 함께 이 나방에 기생하는 한국미기록 기생파리도 함께 기록되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의 고하도 지역 생물상연구를 통해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종을 확인하고 보고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고, 신종 발견과 함께 기생하는 종을 함께 발견하여 생태도 동시에 파악하는 성과가 있었다. 고하도에서 확인한 신종 학명은 오이케티코이데스 고하도엔시스(Oiketicoides gohadoensis)라고 붙였으며, 고하도란 지명이 표기된 최초의 학명이다.

사실 해방 이전에 발견된 우리나라의 신종이나 미기록종의 학명들은 대부분 일본 학자의 이름이나 일본지명의 명칭으로 도배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생태환경분야의 갈 길을 예고하고 있다.

 

섬지역은 육지와 달리 조사, 연구가 시간, 날씨, 교통편등에 의해 어려움이 높다. 그만큼 독특한 고유의 생태계를 형성하게 된다, 인간으로부터 비교적 자유스러운 위치에 있어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섬 지역의 경제적, 문화적 측면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섬과 연안 생태계는 식용, 약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며 학습, 교육, 연구분야가 풍부한 곳이다. 생태 관광 및 산업화의 매개역을 통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그동안 유인도서 100개에 대한 생물상 조사가 진행 중이며, 지난해까지 71개 도서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었다.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과 미기록종 후보 541종이 발굴되었고, 생물표본 108천여점을 확보하였다. 또 한 그동안 우리나라의 섬을 대상으로 조사한 모든 보고서와 논문을 정리해서 섬 생물종 목록 구축을 완료하였고, 현재까지 19,237종의 서식 기록을 확인하였다.

한국의 섬과 연안지역을 중심으로 생물소재를 탐색하고 발굴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섬생물소재은행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보전관리하고 있는 생물소재는 12천여점이고, 유용성 정보와 유전자 정보 14만여건을 구축하였다. 확보된 소재와 정보는 산학연에서 연구와 산업화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자체연구를 통해 40건의 특허 출원과 등록하는 성과가 있었다. 확보한 생물소재, 특허 등 다양한 기술은 기업에게 이전하여 산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건강식품, 향장품, 어류 질병 관련 제품 개발이 추진 중이며, 유해 조류 독소 제어기술 개발을 위해 독소 분해능력이 있는 세균을 발굴하는 등 환경현안 대응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에는 동물식물미생물 분야의 수장고 7개와 임시수장고 3, 유전자원 수장고 1개 등 총 11개의 수장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표본 350만 점을 수장할 수 있는 규모이며, 현재까지 도서 생물표본 약 188천여 점을 확보하여 수장하고 있다. 각 수장고는 항온 항습 기능을 갖추어 표본을 최적의 환경에서 보존하고 있다. 그동안 발굴한 생물소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섬생물소재은행을 만들었다. 소재 관리 관련 국제표준인증시스템(ISO9001)을 획득하였고, 생물소재의 신뢰도 향상과 관리체계 고도화를 위해 올해 국제표준인증시스템(ISO20387)을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전통지식을 활용하거나 수요자 맞춤형 소재 탐색을 추진하고 원료 표준화도 추진하고 있다. 생태연구와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섬생물자원통합정보시스템과 생물소재 분양 사이트를 구축하고, 세계미생물은행연맹(WFCC)에 가입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생물소재를 발굴하고,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관리하며, 이 소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연구소에 분양하고 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국립생물자원관을 시점으로 국립생태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함께 생물자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명칭이 호남권이라는 한정된 지역명을 사용하여 국민들로부터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기 쉽다, 3,400여개의 섬의 생태환경을 학습하고 연구하는 중심기관이기에 명칭부터 개칭이 필요하다.

 

지난해 122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으로 취임한 박진영관장은 경희대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이학 석,박사를 취득한 조류전문가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국립습지센터와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생물다양성연구부 부장등 2711개월동안 연구직 공무원으로 활동했다.

소청도에 국가철새연구센터 개설, 습지 관련 다양한 연구를 통해 습지보호지역 지정, 멸종위기종 조사를 통해 보호종을 지정하는 업무를 통해 종과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생물다양성 보전과 생물소재 활용을 위해 종을 발굴하고 표본을 관리하며 생물소재를 산업화하기 위한 업무도 하였다. 또한 생물다양성, 습지, 철새 관련 국제적인 협력이 강화되는 추세에 있어 생물다양성협약, 람사르협약, 철새보호 양자협정 등에 정부대표단으로 참여했다. 2412월 국제적인 흐름을 반영한 제5차국가생물다양성전략을 수립하는데 실무작업반 공동의장으로 전략 초안 마련에 힘을 보탰다.

박관장은 야외원색도감 한국의 새, 한국의 도요물떼새, 새의 노래 새의 눈물, Birds of western Tanzania 등을 출간하기도 했다.

 

박관장은 향후 운영방향에 대해 생물자원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통해 산업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 그동안 구축한 연구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도서연안 야생생물자원 기반 유용생물자원을 선별하고 유용성을 연구한 후, 특허를 등록하고 기업에 기술이전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요자 맞춤형 소재 발굴과 유용성 탐색을 통해 소재 발굴의 효율성을 높이고, 축적한 지적재산권과 유망 생물소재를 활용하려는 기업과 협업도 강화하고자 한다. 또 한 환경 중 중금속 제거, 난분해성 환경오염물질 정화 등 환경현안 대응 미생물 발굴과 친환경 어류 질병 치료제 개발 등 생물소재의 발굴과 함께 환경 현안에 적극적인 연구와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의 생물자원관(200710월 개관)이 국가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20여년이 아직 안된다. 학계에서도 노력이 있었지만 사회적 파장은 미흡했다. 그 고리를 연결해 준 인물중에는 환경전문언론인인 김동환박사가 있다. 김동환박사는 김대중 정부시절 김명자 환경부장관에게 대한민국에는 자연사박물관 한 곳 없다, 북한에도 박물관이 있으며 세계 여행을 가면 들르는 곳도 자연사 박물관이다.”라며 필요성에 대해 부끄러운 한국의 자화상을 알렸다. 김명자 장관은 북한에도 있어요.”라는 말에 놀램을 표했고 생물자원관의 설립은 환경부 전병성 자연보전국장 중심으로 추진되었다. 극립생물자원관을 시작으로 담수생물 낙동강, 공원형태의 서천생태원, 그리고 섬 생물의 호남권등이 생태환경 종합 연구단지로 성장해가고 있다.

이병훈박사(1936년생,서울대 생물학, 저서 유전자들의 전쟁’)와 같은 학자가 1세대 인물이라면 박진영관장은 2세대 한국형 생태전문가이다. 호남권생물자원관 2대 관장으로 생태학자들과의 관계망을 사업계와 환경관련 및 의학,제약, 식품, 문화까지 폭넓은 관계로 확장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종의 감소와 환경오염의 변이종 연구를 비롯하여 통계의 정교함과 분류학의 재정립도 박진영관장의 역할이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박남식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