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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푸른 뱀의 해 1월을 야생생물 구렁이 선정-뱀과 관련된 지명 전국에 208개, 전남이 가장 많아

환경부 푸른 뱀의 해 1월을 야생생물 구렁이 선정

꿩과 구렁이 전설이 있는 국보 치악산 상원사 범종

뱀과 관련된 지명 전국에 208, 전남이 가장 많아

구렁이의 전설을 품은 상원사에서의 해맞이(국립공원공단)

 

환경부는 2025년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1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구렁이를 선정했다

구렁이는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파충류 중 가장 큰 대형종으로 몸길이는 1~2m 정도이며 등의 색깔이 검은색, 암갈색, 황갈색 등 다양하며 배 부분은 황백색, 회백색이나 흑갈색 반점이 흩어져 나타난 경우도 있다.

 

구렁이는 산림, 하천, 민가 주변을 비롯해 해안가 및 섬 지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4월부터 활동을 시작하고 5~6월까지 짝짓기를 통해 7~8월까지 약 8~22개의 알을 낳으며, 11월부터 땅속, 바위틈 등에서 동면한다. 주요 먹이원은 쥐, 다람쥐와 같은 설치류이나 조류와 양서류까지 잡아먹는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 중부와 북부, 러시아에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는 구렁이를 2005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I급으로 지정*한 후 2012년 이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분류하여 보호하고 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급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이는 경우 3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급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어 현재의 위협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않으면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로서 환경부령으로 214종을 지정하고 있다.

구렁이의 방언으로는 구렝이 · 먹구렁이 · 흑질 · 백질 · 백장 · 황치 · 황새넙치라고 한다. 학명은 Elaphe schrenckii STRAUCH이다. 몸의 비늘이 목 부분에서 25, 몸통 부분에서 23줄이고, 등 중앙부의 비늘은 용골(龍骨)이 현저하나 복수로 내려갈수록 뚜렷하지 못하다. 배비늘은 215232개이고 꼬리 아랫부분의 비늘은 5278쌍이다.

 

구렁이에 대한 전설도 많이 전해져 오는데 특징은 선행을 하면 보은을, 악행을 하면 보복을 한다는 권선징악의 대표적 전설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 원주의 명산인 치악산은 본래 적악산이지만 꿩과 구렁이의 설화에 따라 산의 이름이 치악산(雉岳山)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진다, 상원사에 가면 새끼를 구해준 은혜를 갚기 위하여, 자신의 몸을 던져 종을 친 꿩과 구렁이와 선비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나그네가 산길을 가는데 꿩들이 소란스러워 바라보니 나무위로 구렁이가 오르고 있었다.

나무위에는 새끼 꿩들의 둥지가 있었다. 나그네는 활을 쏘아 구렁이를 죽였다.

가던 길을 재촉하여 고개 길을 넘는데 날이 저물어 잘 곳을 찾아 헤매다가 오두막을 발견하고 하룻밤 잠을 청한다, 오두막에서는 젊은 여인이 선비의 잠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선비는 고단하여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얼마간 잠을 자는데 답답함을 느껴 눈을 떠보니 구렁이가 자신의 몸을 칭칭 감고 있었다.

구렁이는 "네가 어제 활로 쏘아 죽인 구렁이의 아내다. 원수를 갚기 위하여 너를 기다렸다. 하지만 날이 새기 전에 하늘에서 종소리가 세 번 울리면 하늘이 보호하는 것으로 알고 너를 살려주겠다" 라고 말했다.

동이 틀 즈음 하늘에서 종소리가 한 번 울리고 연이어 세 번 울려왔다. 그러자 구렁이는 꽁꽁 감았던 선비의 몸을 풀어주고 홀연히 용이 되어 승천하였다.

죽을 고비에서 살아난 선비는 종소리가 났던 곳을 찾아가 보니 작은 암자가 있고 암자의 종루에는 범종이 걸려있었다. 범종의 아래에는 꿩 두마리가 머리에 피를 흘리고 죽어있었다. 꿩들은 자신의 새끼를 살려준 은혜를 갚기 위하여 자신의 머리로 종을 쳤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은 어린날 전설따라 삼천리라는 방송으로 들었던 이야기로 그 전설의 산지가 치악산 상원사 범종이다.

상원사 동종은 국보 제36호로(1962년 지정) 현존하는 종중 가장 오래된 종이다. 신라 성덕왕 24(725)에 조성되어 예종 원년(1469)에 상원사로 옮겨왔다.

문양의 대표적인 비천상은 구름 위에서 천의 자락을 흩날리며 공후와 생을 연주하고 있는데, 볼록한 두 빰, 유연한 신체에 걸친 천의 등은 8세기 전반의 이상적 사실풍의 불교조각 양식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이 2013년 뱀과 관련된 지명을 분석했는데 당시 150만여 개의 지명 중 208개가 뱀과 관련되었다. 전라남도가 41개로 가장 많았으며, 경상북도 32, 경상남도 31, 전라북도 27, 경기도 14, 충청북도 11, 강원도 10, 제주도 6, 인천 3, 광주 2, 대구 2, 대전 1개 등이며 서울은 없다. 지명의 종류별로는 마을 명칭이 157개로 가장 많았으며, 섬의 명칭이 15, 고개와 산의 명칭이 14개 등이다.

글자별로는 사동이라는 지명이 15, ‘뱀골10개며 이밖에도 지역에 따라배암’, ‘비암’, ‘배염등으로 지명이 불리고 있다.

뱀의 모양을 닮아 붙여진 지명이 137개로 경남 통영시 매죽리의 장사도’, 골짜기가 뱀모양이라고 해서 강원도 춘천 서면 안보리의 뱀길이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사도리의 장사골’, 뱀의 머리 모양이라 해서 경남 거제시 사등면 사곡리의 사두섬등이다.

전남 고흥군에는 영남면의 사도’, 포두면 오취리의 비사도라는 지명이 있으며 충남 홍성군 홍성읍 신성리의 사성등이다.

구렁이와 관련된 전설은 제주도등 전국에 많이 전해져 오는데 안동댐에서는 대형 구렁이가 발견되기도 했고 고군산군도 장자도에는 구렁이 전설 전망대가 있다.

 

국립공원공단도 을사년 달력의 1월 사진으로 상원사의 해돋이 풍경을 담았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서정원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