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주년 맞는 한국물환경학회 창립- 설립 독려한 한상욱박사
잘못된 채수∙분석∙평가로 사회문제 야기시킨 학자들
사회적 혼란 막고 분석의 과학화 위해 학회 설립 서둘러
생물학∙약학∙공학 엔지니어링 순으로 학회 회장 맡기로
2025년은 한국물환경학회가 40주년을 맞는 해이다.
40여년 전인 1985년 2월16일 물과 관련된 전문학회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한국수질보전학회(현 한국물환경학회)가 설립된다.
그 중심에 혁혁한 활동을 한 대표적인 인물이 당시 환경청 수질보전과장과 국장을 역임한 한상욱 박사이다.
당시의 시대적 상황은 전두환 정권시절이며 환경청이 발족된지 5년이 경과된 시절이다. 환경청장은 최수일(83-86년, 31년생, 함북 경성출신, 육군대위, 환경청 차장(81-83), 보사부차관(88년). 국민연금제도 마련, 의료보험연합회장)청장이며 물분야 총괄은 한상욱 수질보전국장이었다. 최수일 청장은 한상욱박사를 신뢰하여 수질보전국장으로 승진시켰으며 중량천 정화사업을 강력 추진하기 위해 시행지도와 재정지원을 아낌없이 하였다. 환경오염 중앙지도 점검반 설치 및 검찰과 협조체제구축 및 차량지원 그리고 지방환경청 설립기반을 조성하는 공을 세웠다.
한상욱박사(1939. 11월26일생. 경기시흥. 인중∙제물포고∙성균관대약대∙서울대보건대학원)는 1964년 제1회 4급 약무직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에 합격된후 보건사회부 국립보건원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다.
국립보건원 검정부 표준과에 근무하면서 의약품∙의료용구∙화장품등 생산개시신고와 품목허가 과정에서 제출된 품질 및 안전관련 기준에 부합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제도적 절차를 총괄하는 업무였다. 국립보건원에서 검토의뢰하고,그 결과를 통보하는 업무를 약 3년간 밤낮을 잊고 업무에 충실했다 (65-67년).
이후 보건사회부 보건국 식품위생과, 국립보건원 위생부 식품분석과, 보건사회부 약정국 약품수급담당관실(약무기좌), 국립마산병원 외무과(약무기정), 국립보건원 위생공학담당관,공해연구담당관(보건연구관)(73-78년)을 거쳐 보사부 수질보전담당보좌관(보건기정,78-79년)으로 수질보전정책∙폐수,하수∙ 유독물∙폐기물관리∙ 토양관리∙ 해양보전정책을 담당한다.
환경청이 발족되면서 보건사회부에서 환경청(80-84년)으로 업무가 이관됨에 따라 환경청 수질보전국 수질제도과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오염하천의 대표적인 상징이었던 서울동북부에 위치한 중량천정화를 위해 서울시와 경기도공무원을 파견받아 환경청직할 TF의 책임자로 중량천 환경정화 대책본부 기획통제관(보건기정), 수질보전정책 수립 및 집행을 한다.
수질보전학회가 발족되던 즈음(84-86년)에는 환경청 수질보전국장겸 TF인 환경오염 중앙지도 점검본부장(보건부기감)으로 수질보전정책∙ 폐하수관리∙폐기물관리 ∙유독물관리 ∙토양관리∙해양보전정책∙ 한국자원재생공사 지도 감독을 담당했다.
이후 부산 환경지청장(보건기감)으로 지역환경정책, 오염물질배출업소지도 감독 및 환경관리(86-87년), 국립환경연구원 환경보건연구부장겸 TF인 연구조정위원회 위원장(환경연구관) 환경보건∙환경영향평가∙ 환경생태연구∙ 환경과학기술분야 연구기획 및 진행관리(87-89년)업무를 수행했다. 환경처로 승격 하면서(90년1월) 조정평가실장겸 환경보전위원회(위원장국무총리) 간사(관리관)국가환경정책수립 및 종합조정∙환경영향평가제도 운영∙자연환경보전정책 종합조정∙ 환경관리공단 지도 감독을 끝으로 1991년11월26일 26년 5개월간의 공직을 마감한다.
한상욱박사의 대외활동은 한국수질보전학회창립부회장, 한국환경정책학학회장,한국환경영향평가학회장,강원대학교 초빙교수, 미국 MSU ADJUNCT PROFESSOR, 유네스코 MAB한국위원회 위원장, 초대 환경처 조정평가실장, 제3대환경동우회이사장. 광운대학교 환경대학원장(초대~5대), 광운전략평가연구소장(초대), 국가기후환경회의 자문단, 아태환경경영연구원 이사장을 역임했다.
정부위원회 활동으로는 환경기술지원단 부단장 (과학기술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과학기술분과위원 (문교부), 유네스코 MAP 한국위원회 위원장 (유네스코), 환경보전위원회 간사 (위원장:국무총리), 환경보전실무대책위원회 부위원장 (환경처),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 (환경처), 환경오염중앙지도점검본부장 (환경청), 국립환경연구원 연구조정위원회 위원장 (환경청), 중랑천 환경정화대책위원회 기획통제반장 (환경청), 환경개선중기종합계획수립 Task Force단장 (환경처), 전국자연생태계조사단장(환경처), 제6차 경제사회개발 5개년계획수립 환경부문 계획수립반장 (경제기획원), 78년 한일대륙붕개발회의 (대표단의 일원으로 외교관여권소지를 하고 회의에 참석시 일본측 대표가 안기부 근무자로 오해를 하기도 했다.)등 환경분야의 대외적인 활동에도 중심역할을 하였다.
환경분야의 기초적인 정책과 제도를 만든 장본인인 한상욱박사가 수질보전학회는 왜 만들어야 했을까. 그 속 이야기를 풀어보자. 한상욱 박사는 학회 초대와 5대,6대 부회장, 이사 (2,3,4대), 고문으로 (9,10,11,12,13,14,15대) 활동했다.
학회 발족 당시 사회적으로 많은 환경문제가 일파만파로 번졌다.
중앙대 손동헌교수와 연세대 권숙표교수, 정용 교수등 다수의 학자들이 발표한 ’현미에서의 수은, 카드뮴등 중금속검출‘과 ’한강본류의 하수천화‘ 등으로 정부가 여론의 질타를 받을 때이다.
현미에서의 수은, 카드뮴 검출 사건은 일본유학파인 중앙대 손동헌교수가 전남 담양에서 재배하는 현미와 재배 농지 토양을 일본 연구소에 의뢰하여 분석한 결과 수은과 카드뮴이 검출되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손동헌 교수는 수질보전학회 2대에서 5대까지 이사로 활동했다.)
연세대 권숙표교수(3대 회장, 4-12대 고문)와 정용교수(8대 부회장, 1-7대 이사,10-15대 고문)는 학생들을 시켜 한강의 수질오염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상수원으로 사용하는 한강이 하수와 같은 수질로 상수원으로 사용하기에는 매우 위험하다는 내용의 발표였다.
사회문제로 번지면서 한상욱 수질보전담당보좌관과 WHO ADVISER인 DR.GUO박사가 문제의 현장을 방문했다.
현장 실사 결과 손동헌교수가 분석한 담양의 현미 농약검출은 씨앗(종자)을 소독할 때 사용하는 유기수은에 의해 검출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권숙표(정용)교수가 발표한 한강수질분석은 채수하는 과정과 분석과정에서 모두 잘못된 방식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한강의 물을 채수하려면 수심이 있는 강의 중심부 가까이에서 채수해야 하는데 학생들을 시켜 한강천변 고수부지와 접촉되는 부위에서 손쉽게 채수한 물이었다.
이곳은 각종 이물질들이 고여있는 곳으로 한강의 수질을 대표할 수 없는 지점의 채수였다. 더구나 채수한 물은 24시간 이내에 분석을 해야 하는데 주말을 보내고 2,3일 혹은 수일을 보낸 후 분석하므로서 보관기간동안 물이 어느 정도 부패한 이후의 수질이었다는 것을 추정하게 한다.
WHO 자문관과 한상욱박사는 현장 실사를 통해 검체의 채취, 분석, 평가과정에 모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여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학자들과 함꼐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수질검사에 따른 검체채취 보관에 관한 지침’이다.
한상욱박사는 중앙대 농약 중금속사건과 연세대 권숙표박사의 “한강물은 하수‘라는 사회적 지탄에 대한 문제점을 국회 서청원의원을 만나 그 원인과 대책을 소상하게 전달했다. 서의원은 수고한다며 금일봉(심재곤 환경동우회이사 수납)까지 하사하여 당시 수고했던 환경청 직원들과 회식을 하기도 했다.
서청원(43년생)전 국회의원은 중앙대 정치외교학을 졸업하고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와 동작구에서 민주한국당으로 11대 국회의원으로 정치계에 입문했다.(11,13,14,15,16,18,19,20대 8선의원, 민주한국당, 통일민주당, 민주자유당,새누리당으로 당선, 비례대표로 1회 당선(친박연대)한 의원이다.
이같은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어 학회의 창립 필요성이 절실해졌다.
국립환경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창립총회(1985년 2월16일)는 58명이 참석했다. 임시의장에 연세대 권숙표 교수의 진행으로 생물학분야의 서울대 홍순우 교수가 초대회장, 부회장에는 약학분야 연세대 권숙표교수, 공학엔지니어링분야 한양대 김원만 교수, 공학 엔지니어링 분야 한국종합기술공사의 이범호 부사장, 약학 및 위생분야 환경청 수질제도과 한상욱과장을 선임했다. 이후 학회는 생물학, 약학, 공학엔지니어링 순으로 학회장을 맡기로 잠정적으로 설정하여 추진했으나 현재는 그러한 내부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고 일부 대학교로 선정하는 경향이 크다.
대학별이 아니라 전공별로 학회장을 맡으므로서 물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학회로 운영될 것을 기대했던 당시 원로학자들의 운영방향은 지금도 응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