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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환경 설계한 구자공박사 별세-한국토양환경학회 창립회장,유기성자원학회 회장역임

미래환경 설계한 구자공박사 별세

 

미래를 향한 환경시스템 설계한 구자공박사 별세

한국토양환경학회 창립회장,유기성자원학회 회장역임

이론과 현장을 녹여가는 실체적 교육을 강조한 교수

국립환경과학원 이민효박사와 함께 담소를 나누던 구자공교수 우측 )

한국토양환경학회를 창립(1996.3)하고 초대 학회장을 지냈으며 유기성자원학회 12대 회장(2013)을 지낸 구자공박사(53년생)가 지난 731일 별세했다.

이론과 현장을 녹여가는 실체적 교육을 강조했던 구자공박사에 대해 세간의 평은 매우 소신에 차 있고 새로운 환경시스템의 전환을 설계한 1.5세대의 인물이다고 평한다.

국립환경과학원장을 지낸 이길철 박사는 김천에 위치한 소각장 시스템에 대하여 구자공교수의 기술설명을 듣게 되었다.(박윤흠장관과 동행한 소각장현장) 당시 젊은 구자공교수는 신선하면서 기술원리에 대해 쉽고도 명쾌하게 설명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돈되지 않은 당시 국내 현실에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 구교수가 환경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할 것을 기대했다 고 말한다.

한양대학교에 정년퇴임한 배우근교수는사회적 활동에서 대외적으로 많은 환경인사들과의 교감에서 예의 바르고도 확고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역동적인 활동은 믿음과 신뢰를 심어주었다. 어지러운 국내 환경현실에서 체계적인 환경제도,교육,기술의 방향 설정을 주도한 것은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그같은 지식의 산실에서 제자들과의 소통에서 매우 엄격하고도 준열하게 교육을 시키는 과정은 젊은 미래의 환경인들과 충돌을 빚게 된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남에게는 관대하지만 자신에게는 매우 엄격했던 성품이 지식 전달체계에서 오해의 소지를 불러 일으킨 것 같다.”라고 구자공교수를 평가한다.

 

구자공박사는 인생 3막의 시대를 살아갔다.

1막은 16년간 한국과학기술원 토목공학과 교수로 재임하던 시절이다.(1985-2001)

이 시절은 구박사가 미국에서 공부한 지식을 열정적으로 토해내던 시기로 약력을 들춰보면 과학자의 지식적 역량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하게 한다.

고인의 부친은 일제 강점기 연대 상과본과(현 연세대 경영학)를 졸업하고 한국은행 국고부장을 지냈으며 전국 금융단 서울은행집회소 서기장(현 전국은행연합회장)을 지낸 우리나라 금융계를 지휘하던 인사였으며 모친은 이화여전(현 이화여대) 음대 피아노과를 전공한 명망있는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부산출신으로 서울고,서울대산업공학(75)을 졸업하고 일리노이대학교 어버너섐페인 캠퍼스 환경관리 경영학 석사(80),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환경공학 박사학위(85)를 받았다.

학력을 보면 동일분야에서 학업을 한 것이 아니라, ,,박사 과정에서 주제는 동일하지만 환경산업,환경관리,환경공학을 두르 섭렵하므로서 공학자들의 외골수적 한계를 벗어나 전체를 아우르는 안목을 습득했다. 공학자로서는 드물게 시스템적 공학을 연마한 것이다.

이같은 지식재산을 지니고 박사취득 후 귀국하여 첫 행선지가 한국과학기술원 토목공학과 교수이다. 혈기 왕성한 서른 두 살의 젊은 나이에 국내 최고 환경석학들이 모인 과학기술원의 교수가 된 것이다.

 

2막은 과학기술원을 떠나 사회에 뛰어든 9년간의 시기이다.(2001-2009년)

엄격하고도 준열한 교육열이 제자들의 반감으로 교수생활을 마감하고 사회적 활동을 하게되었다.

농업기반공사 지하수사업처 환경복원기획팀 상임기술고문(2001-2002),이엔비즈 기술고문(2002-2004),동명엔터프라이즈 토양, 지하수 사업팀 고문(2004-2005),예임 부사장(2005-2007), 포스벨엔지니어링 기업부설연구소장(2007-2008), GS건설 환경사업부문 부문장(2008-2009)을 지낸 9년간의 시간이다.

동명앤터는 수도,하수,페기물처리,원료 재생업을 하는 중소기업으로 유류오염토정화와 유증기회수설비에 주력하는 기업으로 구박사가 근무시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예임부사장(대표 안희열)시절에는 과학원에서 발주한 지정폐기물의 처리기준 선진화방안 연구를 연구책임자로 수행하였다.

당시 황경엽 KIST교수는 연구내용에 대해 처리방법을 고정시키지 말고, 처리 후의 기준으로 크게 선회해야 한다, 지정폐기물의 처리/전처리 공법들의 효율이 충분한 경우가 많다. 국가는 리스크(Risk) 관리에 역점을 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국환경자원공사 김혜태박사는 외국의 유해폐기물 범주 안에 국내의 지정폐기물이 있으며, 선진화를 위해서는 범위의 확장이 필요하다. 정확한 샘플링이 과학적인 지정폐기물 관리에 근간이 된다. 감독관청(한국환경자원공사등)의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오길종 국립환경과학원박사는 지정폐기물별의 구체적인 개선안을 도출하고 코드화 방향과 석면류의 구간매립 해외사례 제시가 필요하다. 지정폐기물 매립지 사후관리에 관한 해외자료와 외국의 데이터베이스 홈페이지 등의 자료수집 이 필요하다.’라는 평가를했다.

 

3막은 중원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부 교수로 재임하던 9년간의 시기이다(2009-2018)

젊은날 불태운 과학기술교육자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기술책임자로 역량을 펼쳐간 이후 다시 후진 양성을 위해 학교로 돌아온 구박사의 환경교육의 설계는 환경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던져주었다.

단순히 교과서적인 이론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이론과 실무를 병행해 대체에너지 분야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이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바이오매스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전문 지식을 비롯해 이와 관련된 대체에너지 조사, 개발 및 활용 가능한 실무 기술을 습득시켜야 한다.

획일적인 교육이 아닌 각 학교별로 분야를 특성화해 안정적인 인력수급이 이뤄지고, 학생들 또한 그에 대해 만족할 수 있어야 향후 이 분야에 대한 발전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교육방향을 설명했다.

국가적으로는 국내 신재생에너지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최적화된 신재생에너지 육성 방안이 이뤄져야 하며 국내 신재생에너지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수출로 이어지는 원천기술 개발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구박사가 학부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중원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부는 4명의 교수진이 바이오매스·폐기물에너지, 천부지열·지열발전·자원탐사, 에너지물리학·태양전지, 수소연료전지응용·LED조명을 각각 담당하며 융합형 학습으로 특화된 신재생에너지의 미래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력했다.

 

구자공박사는 폐기물 관리, 토양, 지하수 오염 복원,대기오염방지기술,폐기물 소각.열분해 전과정평가 등에 전력하였으며 학술논문으로 국내 101, 해외 390건의 논문을 발표했다.

고인은 본지와도 편집위원으로 활동한바 있으며 환경시스템 전반에 걸쳐 융합적이면서 미래를 예측하는 조감도를 다양하게 펼친바 있다. 이는 작금에 닥쳐온 국가 환경의 현실로 재조명되고 있으나 당시에는 현실적 한계와 좁은 분야의 단편적 시각이 팽배하여 그 벽을 넘지 못했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 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