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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하수도협회 창립 주역들 일본서 동지애로 뜻 모아-50 여년의 역사 한국상하수도협회가 지금 겉돌고 있다

한국상하수도협회 창립 주역들 일본서 동지애로 뜻 모아

관이 자리만 차지하는 협회는 안된다 국회 결사 반대

50 여년의 역사 한국상하수도협회가 지금 겉돌고 있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터인가 과거에 대해 애써 잊어버리려 하거나 외면하는 경향이 지배하고 있다.

기억속에서 버릴 것은 버려야 하지만 사실적 기록은 명증하게 보존되어야 한다. 진실을 구겨버리고 어지럽혀 놓을 수는 없다. 그것은 사회적 혼란을 초래하고 대립과 분쟁의 소지가 되기 마련이다. 하여 비록 잊고 싶은 일이 있어도 사실적 기록은 명증하게 정리하여 보존되어야 한다.

 

한국상하수도협회의 전신인 한국수도협회는 1973929일 서울체육회관 대강당에서 민간 기업들의 모임인 서울수도공업협회와 수도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인사 100여명이 모여 한국상수도협회 설립 취지에 뜻을 함께 하였다.

19742월 건설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고 747수도라는 제호의 수도협회지를 창간한다.

수도지는 81호까지 발간했으며 198563빌딩에서 국내에서 최초로 20여개국 422명이 모인 국제수도회의(IWSA-ASPAC)를 개최했다.

2회 전,후반기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한 상하수도세미나는 지방공무원등 수도인들에게는 친목과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유일한 광장이 펼쳐졌다

그러나 기업인(엔지니어링포함)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국수도협회는 회비와 일부 임원진들의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1995년 상하수도업무가 건설부에서 환경부로 이관되면서 상하수도 시설업무에 전문성이 없는 환경부로서는 일본수도협회와 같은 규모의 대표적 협회로 재정립하여 상하수도 분야의 신속한 대응을 위한 새로운 틀을 마련하는것이 절실했다.

기존 한국수도협회 임원진들도 협회의 재도약을 위한 발전적 해체와 새로운 협회구성에 의견을 모았다.

급진적인 7,80년대의 고속 산업화는 결국 수질문제를 야기했고 상수도보급과 아울러 안전한 수돗물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었다.

풍부한 수돗물의 공급과 안전한 수돗물의 병행은 당시로서는 모두 긴박하고 신속하게 해결되어야 할 당면과제였다.

수돗물 보급이 궤도위에 올라섰으면서도 안전하고 맛있는 물에 대한 국민들의 갈급증은 수도정책에서도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전략이 필요했다. 여기에 민간의 역할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이에 정부,기업,민간을 아우르는 특화된 협회의 재정립이 필요했다.

국내 대부분의 협회가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나 관련기관이 협력하는 시스템이였지만 상하수도 분야의 운영과 관리는 지자체가 담당(수도사업자)하고 기업은 이에 대한 설계, 부품제조,건설등으로 이뤄진 상황에서 정부,민간이 함께 하는 협회는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구조였다.

이에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을 역임한 정진성(육사26, 한강유역환경청장역임)씨가 협회의 재구성을 설계하기 시작했고 주봉현(육사 30,영산강청장역임, 울산시부시장역임)수도정책과장과 김동진(전 국립환경과학원장),홍정섭사무관(현 물관리위원회 지원단장)등이 새로운 구조의 협회설립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한국수도협회 임원진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였다.(김순용 한국수도협회부회장,양재근 한국수도협회부회장,김동환 한국수도협회이사)

 

학계에서는 일본에서 공부한 김응호 전 상하수도학회장(동경대 박사,홍익대교수 역임,대한상하수도학회장역임), 김갑수박사(시정연구원,건설기술연구원 환경연구실장역임,대한환경공학회장 역임)등이 일본식 상하수도협회의 설립에 대해 강력히 피력했다.

문제는 국회였다. 관과민이 통합한 협회는 결국 관이 자리를 차지하는 관치주의의 협회로 갈 수 밖에 없어 협회 설립을 승인해 줄 수 없다는 단언이었다.

강장석 환경노동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시대가 민영화되어가는 시점에서 관이 개입한다는 자체가 회의적인 시각이었다.

첫 관문부터 상황이 녹녹치 않았다.

이에 전략을 수립하기위해 긴급 회동을 수차례 가졌다.

국회는 육사 8기생이며 국무총리와 중앙정보부장을 역임하고 국회의원이었던(2000) 김종필의원과 육사 동기인 부친의 유복자인 김선배 수경산업대표가 국회를 담당하기로 했다. 당시 국회의원중에는 김종필 의원과 같은 육사 출신들이 많이 포진해 있었으며 유복자로 어렵게 성장한 김선배 사장에 대해 여러모로 도움을 주던 시절이다.

김선배사장과 김동환박사는 김선배사장 부친의 육사 동기인 국회의원들을 찾아가 협회창립의 당위성을 설파하였고 결국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강장석 수석전문위원을 설득해 보라는 언질을 받았다.

하지만 강장석 수석의 생각은 분명했다.(이는 현재의 상하수도협회 운영이 그와 유사하게 변질되고 있는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일본수도협회의 방문이었다.

일본수도협회는 수도사업자인 전국 지자체장이 회원이 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회장은 당연직으로 동경시장이 역임하고 협회 사무총장은 공직에서 상하수국장을 역임한 경력자가 운영하였으며 회원으로는 수도사업자와 기업인들이 함께 활동했다.

일본수도협회를 방문하고 그들과 인터뷰를 하면 확고하기만 한 부정적 시각이 녹아가리라는 전략이었다.

문제는 일본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을 섭외해야 했다.

이에 일본 리쓰메이칸 대학 초빙교수이며 일본 아시아 태평양대학 설립위원을 지낸 김정현(政鉉,1929년생)박사에게 부탁을 했다. 김박사는 상하수도분야에는 깊이 관여하지 않았지만 보사부에서 환경관리관(국장급)을 지낸 분이다,

당시 보사부 환경관리관 산하에 수질보전과(과장 한상욱 환경부 실장역임),환경기획과(과장 김인환 환경부차관역임)와 대기관리과( 조윤승과장)를 지휘했었기에 상하수도에 대해서도 가늠하고 있었으며 국내 수처리기업의 고문으로 활동하던 시기로 협회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김정현박사는 환경청이 설립되고 초대 차장(청장 박승규 80.1-80.7)을 역임하였다.

또한 일본 누수탐사 전문기업인 후지테콤과 현재까지 누수탐사장비를 교류하고 있는 박철한 서용엔지니어링사장을 일본통신사로 고행의 길을 함께 하였다.

또 다른 문제는 일본 출장 경비였다. 이에 한국수도협회 마지막 이사로 재임하던 신진정공 김재호(39년생)회장,아세아조인트 민신웅회장(41년생),수경산업 김선배사장(49년생),서용엔지니어링 박철한 사장(64년생)과 부덕실업 김원택회장(38년생)이 당시 거금 1천만원 상당씩 각출하여 10여일간의 일본탐사를 결행하는 노잣돈과 협회발족을 위한 재반경비를 충당했다.(기타 술값등 유흥비는 별개였다)

정부와 산하기관에서 동행한 인사는 환경부에서 고시출신이 아니지만 민간에서 개방형으로 특채된 남궁은 상하수국장(존슨앤존슨 아시아 지사장역임),조성현 서울시상수도본부 급수부장(육사출신),수자원공사 허태준처장, 그리고 국회 강장석 수석전문위원이 동행했다.

 

일본에서 돌아와 국회가 우호적으로 선회하는 과정을 간파한 수도인들은 동지애로 한국수도협회 발전적 해체를 위해서 마지막 회장을 지낸 곽영필 도화종합엔지니어링 회장(38년생)을 찾아가 양해와 이해를 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다섯차례의 공청회와 조율작업을 끝내고 200112월 고건 서울시장을 초대협회장으로 추대하여 창립총회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했다.

갑과 을로 지내오던 관과 민이 동등하게 회원으로 활동한다는 것 자체가 부정적 시각속에서 그 벽을 깨고 민간기업은 자발적 협회발전기금을 조성했다. 초창기 수도인들은 편협과 개인주의보다는 상호보완적이며 상생적 발전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선한 수도인들이었다. 그래서 이사진 구성에서도 사회적 공적자세로 성실히 사업과 수도발전을 애뜻하게 도모하는 인사들로 최대한 구성하는데 노력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현실은 민간회원들은 동지적 우애보다는 편협적 가지치기로 분열되기 시작했다. 수도사업자(지자체)는 전문성이 결여되어가고 협회의 상근부회장과 사무총장등 핵심 인사도 전문가가 아닌 지자체장이 협회장을 역임하면서 비전문가에게 정치적 논리로 선심성 자리를 내어주므로서 20여년이 지난 현실은 강장석 국회 환경노동위 수석전문위원의 노파심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창립총회 사진 앞줄인사:(좌측부터) 김동환,김길복(협회감사),오세항(도화),양재근,김순용,신응배(한양대교수),정명교(수공수도본부장),김재종(협회 초대사무총장,서울시 상수도본부장역임),남궁은(환경부 상하수국장),김덕치(환경부),신광범(수처리기업대표,육사 25)

*일본동경수도협회 방문일행:(좌측부터)김재호,민신웅,김선배,양재근,남궁은,강장석,김순용,김정현,조성현,허태준,박철한,김동환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