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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샘의 문학산책-안혜경 시집<왼편에 대한 탐구>

길샘의 문학산책-안혜경 시집<왼편에 대한 탐구>

 

 

내일은 다시

 

                      안혜경

 

하루하루 고통을 모았더니 커다란 실뭉치가 되었다

한 올 한 올 엮었더니 깃발이 되었다

밤하늘에 매달았더니 밤새도록 펄럭거렸다

새벽이 되자 별들과 함께 서쪽으로 날아갔다

내가 오히려 아쉬워 발을 동동 굴렀다

다시 주섬주섬 잎들을 긁어모았다

 

어제

                    안혜경

 

그러므로 어제는 또 다른 사상

그러므로 어제는 또 다른 철학

성찰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그러므로 어제는 내가 버린 자아

다시는 잡고 싶지 않은.

 

*안혜경시인의 어제와 내일 두편의 시를 훔쳐보았다.

그러므로 다 알았다고 할 수 있을까

서울산으로 문학박사이다 82년 시문학으로 등단하고 시집으로 <강물과 섞여 꿈꿀 수 있다면><춘천 가는길>< 숲의 얼굴><밤의 푸르름><바다 위의 의자><여기 아닌 어딘가에><비는 살아있다>가 있다.

오민석시인은 해설에서-지혜는 정리의 시간에 오고, 보이지 않는 미래로 날아오를 때 생긴다, 안혜경의 시에선 저녁에서 어둠 사이의 시간에 날아오르는 부엉이의 날갯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회상의 소리이면서 더 큰 지혜를 위하여 무지의 암흑으로 들어가는 소리이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하여 - 시인을 사유의 어둠으로 몰아넣는 것은 슬픔과 분노의 기억이다. 지혜는 고통의 시간에 섬광처럼 빛나며 어둠 속에서 도래할 미래를 더듬어나간다-고 지혜의 해안을 강조한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 소장, 환경경영학박사, 시인,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