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리수 캐릭터 20년만에 사라질 위기
아리수‘아리’와‘수리’에서 ‘해치’로 재탄생
캐릭터 왕범이 98년,아리수 04년,해치는 08년
지난 2004년에 태어난 아리수 캐릭터가 20여년만에 서울시 수돗물 상징물에서 사라질 예정이다.
이는 최근 서울아리수본부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보고한 현안업무보고에서 오시장이“ 아리수는 물방울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야 한다. 서울시 산하 관련기관마다 캐릭터가 별도로 사용되고 있는데 서울시의 상징은 해치이다. 여러개의 캐릭터 사용은 시민들 입장에서는 결코 좋은점이라 할 수 없다. 해치는 이미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므로 해치로 통합하여 통일성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물방울 무늬의 캐릭터가 스므살만에 고별을 기하게 될 운명이다.
서울아리수사업본부는 지난 2004년 2월 수돗물에 대한 호감도와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 아리수 로고를 제작했으며 수돗물의 새 이름인 ‘아리수’도 특허등록을 하였다.
‘아리수’는 고구려시대 한강을 일컫던 옛 이름으로 ‘크다’는 의미의 순우리말인 ‘아리’와 물을 의미하는 한자어 ‘수(水)가 결합되어 만들어졌다. 아리수의 캐릭터는 ’아리‘와 ’수리‘ 자매가 있다.
아리수가 선정되기까지에는 숨겨진 이야기도 있다.
1995년 국내 먹는샘물사업이 전면 개방되면서 관련 기업들은 다양한 상표등록을 하였는데 보해소주가 ’아리수‘로 이미 상표등록을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2004년 당시 보해소주는 ’아리수‘라는 상표로 어떠한 제품도 출시하지 않았다.
이에 김동환 환경국제전략연구소장의 중계로 보해소주 대표와 수차례의 논의끝에 ’아리수‘명칭을 서울시가 어렵게 사용권을 획득하게 되었다.
당시 먹는샘물회사들은 경쟁적으로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지만 1개 기업이 10여개에서 1백개 넘게 상표등록을 하고 있었다.(오아시스,크리스탈,다이아몬드,산수,오리엔탈,용해수,석수,스파클,순수,약산,아침이슬,명수,옥청수,생그린,명수,퓨리스,,옥설,찬바위등과 지명이름이 붙여진 칠갑산,미륵산,서대산,세종,포천이동,평창,건국,내설악,옥천등 70여개 상품이 시장을 형성했다. 이 당시 샘물사업을 시작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운영하던 샘물은 충청도 영동에 위치한 ’장수천‘샘물이었다./김동환 저 ’황금시장 물산업의 경쟁력‘)
서울시의 공식 캐릭터는 1998년 탄생한 ’왕범이‘였으나 태어난지 10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상상 속 동물 해태 캐릭터’해치가 2008년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공공기관의 캐릭터라는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면서 시민들과 좀더 친근하고 애교스럽게 다가가면서도 잠재된 힘과 역동성을 살린 ‘해치’ 캐릭터를 2024년 올 해에 재 탄생 시켰다.
왕범이가 사춘기가 되기도 전에 작별을 고한 것은 서울시의 홍보부족도 있지만 88올림픽의 상징인 호돌이와 태생적으로 너무 비슷하여 차별성이 없었다는 점이 큰 원인이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전두환정권시절 한강종합개발사업(82-86년)이 완료되면서 한강 유람선 진수식에서 한국의 상징물로 호랑이 모형을 배에 싣고 운항을 하였다. 한강개발이후 유람선(20-50톤급)은 오대양 사건의 주범이면서 세월호 참사의 주범 세모(대표 유병언)가 운영하였다. 그러나 언론에도 격찬을 받았던 호랑이의 한강 나들이는 “어찌 산에서 호령하는 호랑이가 강물에 떠다니는가, 기러기나 황새등이라면 몰라도”라며 비판세력이 비등해지면서 서울시와 한강의 상징물처럼 굳어져 가던 호랑이는 꽁지가 빠지게 달아나고 말았다.(환경경영신문,2015,4,19일자)
따라서 호랑이와 서울시와의 악인연은 그리 달갑지 않게 끝을 맺었다.
그동안 물망울 무늬의 캐릭터‘아리수’는 물과 관련된 분야에서는 매우 보편적이면서도 상식화 된 캐릭터였지만 새롭게 탄생한 ‘해치’를 물과 연계하여 어떻게 디자인화하냐는 것은 이제 서울시 홍보기획에서 새롭게 구성해야 할 숙제이다. 또 다른 방향에서는 해치와 아리수가 함께 등장하는 전략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서울시의 상징적인 캐릭터 해치와 아리수는 시민들의 시각속에 깊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환경경영신문www.ionestop.kr 서정원 전문기자)